삼국지 - 책 읽어드립니다, 임기응변의 지혜, 한 권으로 충분한 삼국지
나관중 지음, 장윤철 편역 / 스타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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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선한 가을날씨가 되니까 왠지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이 줄거나 시간적인 여유가 들게 된건 아님에도. ㅎㅎ

짜증가득했던 무더위가 좀 가시고 나니까 이상하게도 스릴러같은 소설책이

아니라, 아니 사실 소설도 좋고. 그냥 소설 말고 다른 책들도 좀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생각이 아니라 변덕인가? ㅎㅎ

그런 와중에 보게 된게 이 책 삼국지다.

10년도 훨씬 전에 10권이 넘었던 삼국지를 읽은 기억이 있다. 그때 끝까지 읽었던가..

기억은 흐릿한데 ㅎ시작은 학생의 의무감(?)이었으나 보면서는 순수하게 재미에 끌려서

 계속적으로 보게됐던 기억은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 인물과 사건 등은 흐릿한거 보면

 아주 집중해서 읽은건 아니었나보다.

한 권으로 충분한.

이 문장에 혹해서 선택하긴 했지만 처음 책을 받아봤을 땐 묵직함에 살짝 긴장하기도 했었다.

주변에서 이 책이 책상위에 놓여있는 걸 보더니 "왠 삼국지?", "삼국지를 읽어??"라는 물음들이..ㅎㅎ

희한하게도 모두에게 익숙하지만, 청소년기에 한번 쯤은 다들 도전은 하지만.

삼국지를 한 번도 안 읽은 사람 혹은 세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상대를 하지 말라는 유명한 말이 있을 정도지만.

성인이 되고나서 삼국지를 다시 읽는 경우는 많지 않은거 같다. 나처럼 대부분 기억이 흐릿할텐데도. 아무래도 방대한 양이 도전의지를 쉽사리 꺾어버리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고,

일상에 치이다 보면 상, 하 이상으로 구성된 책은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니까.

그래서 한 손에 들어오는 이 책의 묵직함이 반가웠다.

동한 말 황제 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무능한 황제. 그 틈을 타 세도를 부리며 권력을 휘두르는

환관들. 조정은 부패하고 민생이 도판에 빠진지 오래다.

이시기나 지금이나...왜그렇게 백성의 삶은 어려운게냐 ㅜ

참다 못해 머리에 황색 띠를 두른 황건적의 난이 일어난다. 분노가 폭발생 발생한 황건적의 싸움은 가는 곳마다 대승을 거두고 관군은 소문만 듣고도 도망을 치기에 이른다.

탁현에 거주하던 한나라 황실 중산정왕의 후손 유비.

신발을 팔고 천을 짜는 일을 하며 살던 그가 황건적을 진압할 관군을 모집하는 방을 보다

그 유명한 장비, 관우를 만난다. 천하를 위해 큰일을 하고자 하는 뜻을 가졌음을 서로 확인하고 도원결의를 맺는다.

삼국지의 대략적인 이야기는 까먹었어도 혹은 삼국지를 읽지 않았더라도 유비,

관우, 장비는 모두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그래서 시작부터 등장한 이 셋이 정말 반가웠다.

 괜히 반갑고 ㅎㅎ

그런데...예전에 어느 TV프로에선가 유비를 현대적인 인물로 놓고 보면 좀 답답한 면이 있다는 이야기를 본거 같았는데..정말...30대 중반이 되어 만난 유비는 좀...

답답했다;

 

 

 

인과 덕이 있는건 좋은데...좀..결단력이 부족해 보인다고나 할까 ㅎㅎ

곁에 관우, 제갈량이 없었다면 과연..유비가 지금과 같은 인지도(?)를 가질수 있었을까. 더불어 조자룡 ㅠ 전에 유덕화가 연기하는 영화 속 조자룡을 보고 반한지라;;

다시 글을 통해 보게된 조자룡이 왜그렇게 반갑던지 ㅠㅠ

 

 

 

"그의 성은 조, 이름은 운이라 했으며 상산 출신으로 자는 자룡이라 했다. 조자룡의 무예는 출중하여 어린 나이를 의심케 할 정도였기에 공손찬은 크게 기뻐하며 그를 거두었다. "

영화 속에서 조자룡이 적들과 싸우며 유비의 아이를 구출하는 장면이 정말 멋져서 ㅠㅠ

그 장면만 몇 번을 봤는데 글로 만나니 새삼 반갑 ㅠㅠ

근데 이 부분의 말미에 힘들게 조자룡이 아두를 데려오니 유비가 아두를 받아들자마자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소리를 높이기를 " 이깟 내 미천한 혈육 때문에 귀중한 장군을 해할 뻔했구려!". 라니..

암만 장군이 귀하다만...갓 태어난 아가를 ㅠㅠ 인덕이..있는 유비가 맞는가..잠깐 의심;

많은 이야기를 단 한권에 담다보니 아무래도 전개가 매우 빠르다.

그게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 아닐까 한다.

삼국지를 책을 통해서든, 영화를 통해서든. 대략적으로라도 스토리, 인물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정말 즐거울 것 같다. 휙휙 넘어가는 페이지에 기억은 새록새록할테니까.

그렇지만 삼국지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다소 버거운 부분이 있을 것도 같다.

정말 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이 등장하니까. 그것도 스피드하게. 등장하기 무섭게 허무하게 죽고; 무수한 전쟁이 이어지고, 서로의 계략으로 목숨을 잃고. 그와중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삼국지를 몰라도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량은 알테니까 정신없는 와중에도 이인물들을 글자로 만나는건 반가울거고. ㅎㅎ

이번에 읽으면서 유비라는 인물은 다소..내게는 별로다 싶었고.

그에 비해 조자룡은 여전히 좋았고. 관우는 새삼 멋졌다.

 

 

무슨 ...바람 부는 와중의 갈대도 아니고..그때그때 이리갔다 저리갔다.

둘도 없는 사이였다가 목숨을 거두는 사이가 되기를 반복하는 와중에 묵직하게

유비만을 바라보는 관우라니~!!

기억에 관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아직 못 본것 같은데. 누군가가 제작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뭔가 한 사람 한 사람, 하나의 에피소드(?)마저 버릴게 없는 듯한.

한 권으로도 충분했고, 한 번은 읽어야 하지만 한 번으로는 아쉬울 듯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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