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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 먹어도 될까요 - 약국보다 더 친절한 약 성분 안내서 edit(에디트)
권예리 지음 / 다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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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업무때문에 혹은 개인 건강상 두통을 느낄 때가 자주있다.

예전에는 가벼운 두통쯤이야하고 참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약을 먹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두통으로 인해 짜증이 나고, 업무에 영향을 받는거 같다느껴지면 그냥 펜잘, 아스피린 등의 약을 한알정도 가볍에 입에 털어넣었다. 그러다보니 사무실 서랍장에 두통약이 케이스째로 있는 날이 "기본"이 되었다.

나같은 사람이 사무실에 여러 명 있어서 내 약이 떨어지면 옆사람한테 빌려먹고, 그렇게 커피 한 잔 타주듯이 서로의 약을 공유했다. 처음엔 두통약만, 지금은 소화제, 감기약 등등.

이런 모습이 일상이 된 지 오래라서 이게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두통을 참는건 미련한 짓이다. 그냥 약 한알이면 해결된다. 이런 얘기도 종종 들었고.

그러다보니 약국에서 처방전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에 대한 경각심? 그런게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약을 살때 어떤 주의사항을 듣는 적도 거의 없고. 애초에 약국에서 약을 구입할 때 두통약주세요라고 하기보단 아스피린주세요라고 특정 상표를 말한 적이 더 많으니까...더욱더...주의사항을

 듣지 않았고, 설령 약사분이 주의사항을 말씀해주셔도 흘려듣지 않았을까..

그러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제목에서부터 뭔가 살짝 경각심을 가져라! 라고 말해주는 듯한.

먹어도 될까요. 물음표는 붙어있지 않은데 뭔가...위험성,경고성 물음표가 막...열개 이상은 붙어있는 듯한;;;

글쓴이는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로 일하고 있으신 분이다. 약국에서 많은 손님과 만나면서 어떻게하면 하나의 약에 딸린 여러 이름과 정확한 정보를 전달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 이부분을 읽었을때는 솔직히...약 설명서좀..간단히..써주지..큰글씨로...라고 생각했다 ㅎㅎ무슨 보험 약관처럼..아주 작은 글씨로 접혀있는 페이지를 펴서 하나하나 읽을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몇 번 약의 설명서를 읽어보려고 했지만 일단 용어도 쉽지 않았고, 너무 많고..귀찮고;; 해서 시도만 했고 결국엔 기존대로 먹는다..ㅎㅎ

 

 

 

책은 총 4가지로 구분하여 약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1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자주 쓰는 약

처방전이 없어도 약국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약들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해열진통소염제, 두통약, 피임약, 스테로이드 등등.

이름부터 익숙한 약도 있었지만 아주 생소한 약도 있었다.

근데 내용을 읽어보면 약명이 생소했던 거지 사실상 익숙하게 먹고 있거나 알게모르게

처방전을 받아서 먹고 있던 약들이었다.

아스피린은 정말 흔하게 먹는 약이었는데..

아스피린이 혈액 응고를 방해한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알았다.

그래서 계속 복용하면 피부에서든 몸속에서든 상처가 났을 때 피가 잘 멎지 않는다는..

이런건 그 어떤 약국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무서운 이야기였다 ㅠ

게다가..

"20세기 후반 아스피린을 복용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간과 뇌가 손상되는 라이증후군이 발견되었다.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사망률이 높아 무서운 병이었다. 그래서 가와사키병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다. "

 

이런건 정말 몰랐는데...혹시 설마..내가 살면서 내가 먹던 약을 어린 조카나 누군가에게 복용하게 한 적은 없을까..순간...이런 생각이...물론 아이에겐 처방받은 약 외엔 준 적이 없으니까..없겠지만..그래도 무섭..ㅠㅠ

경구피임약의 경우 단순히 임신을 막아주는 약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약의 개발로 인해 성 혁명에 불이 붙었다고...

피임 여부를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결정한다는 점에서 다른거라고.

내가 성인이 되었을때는 이미 경구피임약이 있던 시대라..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소화제도..정말 흔하게 먹는 약중에 하나였는데, 돼지고기에 과민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판크레아틴이 포함된 복합 소화효소제를 피해야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돼지고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아직 살면서 본적이 없으니..

아마도 매우, 아주 희귀한 경우일거 같긴한데..혹시 모르니까..

그 이유가 돼지의 췌장에서 판크레아틴을 추출해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좀..충격적이었다.

2부. 더 나은 삶을 위한, 고마운 약

이 파트는 자주 복용하는 약은 없어서 약간은 참고용(?)으로 생각하고 읽었다.

그러다가...또..충격..ㅠㅠ

지금은 멀미를 거의 안해서..안먹지만 어릴땐 차만 타면 멀미가 심해서 멀미약을 달고 살았다.

귀 밑에다가 붙이던 것도 자주 썼었고, 마시는 것도. 학교에서 소풍을 갈 때도 늘 챙겼었는데...

지금도 흔하게 쓰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약이 뇌에서도 작용하고 부교감신경도 억제하기 때문에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는건..생전..처음 알았다; 물론 모든 약이 다 좋기만 한건 아니겠지만..그래도 뇌에 작용? 이건 완전..쇼크;

과다 투여되면 방향감각 상실, 기억력 손상, 어지러움 등이 일어나고 사람에 따라 보통 용량을 써도 인지장애가 생기고 정신이 이상해질 수 있다니...

수학여행 때면..아침일찍 나가야하니까..귀에 붙이고 자기도 하고 했는데..ㅎㅎ

이런걸 알았다면..그냥 구토하는게 나았을까;; 하지만 멀미약으로 인해 누린것도 많으니까...부작용만 주의하고 쓰면..

앞으로도 편의를..제공해주겠지ㅠㅠ

 

 

 

 

3부. 더 건강하게 더 현명하게, 영양성분

이 파트는 정말 2부보다 더 참고용으로 읽었다.

사실 아직...말은 하는데 영양분을 막...영양제로 챙기지는 않고있어서;;

주변에서 정말 먹어야한다고 권유하는 경우에만 하나 사서 먹고..그거 떨어지면 뚝..끊기고..ㅎㅎ

스스로 영양제를 찾아서 먹어본 적은 없다보니까; 그럼에도 밀크시슬, 프로바이오틱스, 우루사 ㅎㅎ 굉장히 익숙한 이름들이 나와서 약간 긴장 풀고 읽어내려갔다.

4부. 알아두면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약을 먹는 행위가 내 몸에 부담을 주는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 약을 먹는다는 것은 증상이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몸에 약간의 무리를 주는 상태를

감수한다는 뜻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약은 꼭 필요한 때만 먹기를 권한다. "

두통약, 소화제, 영양제가 일상이 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때만"이라는 말은 참 어려운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몸이 원해서 먹는 경우도 있지만..사실 내 개인적으론 정신적으로...필요해서 먹는 경우도 있다보니까;

이런 책을 보게 될거란 생각자체를 아예 안했었는데, 알게 되고 보게 되니까 정말 한 번쯤은 읽어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유용한 책이었다. 주변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하니까 읽어보세요!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ㅎㅎ 특히나 아이키우는 부모님들..ㅠㅠ 나중에 후회말고..아차말고..공부하는 마음으로; 굉장히 유용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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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스틸
린지 페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도, 내용도 보기 전에 화려한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온 책이다. ㅎㅎ

먼저 표지에 반하고, 그 후에 제목을 보고 내용을 봤다는;;

사진으로도 참 화려하니 아름답지만 실물은 더 아름답다. 아하하하;;

진짜 나는 이쁘게 나온 표지에 약하다..그래도 항상 품에 안고 보면 기분이 좋으니까.

이런 점은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듯~

 

 이 책은 오랜 고전 중의 하나인"제인 에어"를 오마주한 작품이라고 한다.

어릴 때 읽어서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당한 여인이 등장했던 책이라는 점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는. 근데 이 책은 당당함을 넘어서서 좀..섬뜩함을 느낄 수 있는 당당함??

 

 

 

 소녀 제인 스틸은 어렸지만 약한 아이는 아니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남은건 어린 본인과 병약한 어머니.

본채에 살고 있는 숙모와 사촌 에드윈.

숙모와 사촌은 한번도 그녀들을 따뜻하게 대하지 않았다.

 

" 그래. 그런데 네 어머니가 기생충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넌 부끄럽게 생각은 하니?"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에드윈이 모습은 상상만으로도...이마에 주름이 잡혔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다시 생각하면..아니다. 그래도 에드윈은 좋은 녀석은 아니니까.

 

 그들이 살고 있는 하이게이트 하우스는 아버지의 온전한 소유였기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당연히 제인 스틸과 그녀의 어머니에게 소유되어야했지만, 그녀는 어렸고 어머니는 병약했으니..

게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는 제인 스틸의 곁을 떠났다.

숙모는 제인 스틸을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 제인 스틸은 울며 매달렸지만

결국은 거절 당했다.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제인은 생각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저들이 나를 어떻게 처리할까?"

"어머니는 어쩌다 돌아가셨을까?"

"어머니를 매장하는 모습을 왜 내가 보면 안된다는 거야?"

고작 아홉 살.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잃은 아이가 하고 있는 생각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사촌오빠란 아이는 제인을 겁탈하려고했다. 그런 에드윈을 막으려다가 제인은

의도치 않게 첫 살인을 한다. 이 일은 그녀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음...소설의 아주 초반이었지만 나는 이때 약간 제인에 대한 편견(?)이 생겼던 것 같다.

그녀가 본인이 물론 의도한건 아니지만, 어쨌든 한 사람을 죽였는데..그로인해 분명히 충격도 받았는데..뭔가..살인을 했다는 점에 대한 두려움??그런건..안드러나는 거 같아서;;

그리고 약간 영화 "향수"의 남 주인공이 겹쳐보이기도했다.

그가 자신의 능력으로 살인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되고, 그 능력(?)을 막...드러내는 그 장면들이 생각나서..제인도 어쩌면 살인이 실수가 아니라 본인에게 내재되어 있는 어떤..능력으로 인식하는 건 아닐까.

 

 이후 그녀는 로완 브리지라는 학교에 보내진다.

부유하지만 작위가 없는 가문 출신, 가난하지만 작위가 있는 가문의 출신, 굳이 오지 않아도 보내진 사람들, 제인 처럼 돈 많은 친척의 분노를 사서 다른 사람들의 사유지에서 종처럼 일하는 신세가 될 고아들이 생활하고 있는 학교였다. 제인에게는 첫 사회생활(?) 같은 곳이었는데 시작이 좋지 않았다.

아이를 위해 보낸 곳이 아니다 보니..교장이란 사람부터가 썩은 사람..ㅠ_ㅠ

학생들을 고문하듯이 괴롭히며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즐기는..친구란 존재가 생기면 그 사이를 이간질 시키고, 친구란 존재를 믿기보다 밟고 올라서도록 가르치려하는 곳이었다.

 

"어머니를 다시 만나기 위해 지옥으로 가야 한다면 가야지.

나도 사람의 형상을 한 재앙이 될 거야.

다만 아름다운 재앙이 되어주겠어."

 

 결국 학교를 도망나온 제인. 그때부터는 정말 현실이었다.

잠자리, 먹거리...타인으로부터의 위협에서 자신과 친구를 지키고, 돈을 벌어야했던 생활.

학교에서 함께 도망나온 친구와 어렵사리 잘 견뎌냈지만 숨기고 싶었던 사실을 친구에게 들키면서

친구는 제인을 떠난다.

 

 그리고 얼마후 제인은 신문에서 그녀가 떠나온 "하이게이트 하우스"에서 가정교사를 구한다는

구인 광고를 봤다. 그녀의 고향, 그녀의 어머니와의 추억이 있는 곳.

그녀는 하이게이트로 돌아가고자 한다. 가짜 추천서를 만들어 지원해서 제인은 하이게이트 하우스에 다시 들어가게 된다.

 

 책을 1, 2부로 나누면 그 기점이 제인이 다시 하이게이트 하우스로 들어가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어릴적 살았던 집으로 돌아가기전까지만해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했던 제인.

다행히 함께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고 제인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된 제인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어머니가 그렇게 갑자기 제인 곁을 떠나지 않았다면..

무사히(?)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 제인의 모습은 다시 돌아와 본인이 가르치게 된

"사자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제인 스틸의 모습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말 하면 좀 그렇지만..그녀가 죽인 사람들 대부분..아니..전부..

손필드의 말처럼..쓰레기 같은 사람들이었으니까 ㅜ

 

 초반에 생각했던 향수의 남주인공 같은 모습은 2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향수의 남주를 겹쳐봤던게 살짝..미안해지기까지했다.

 

 

 1부에선 완벽하게 제인 스틸의 이야기였으면, 2부에서는 제인 스틸과 하이게이트 하우스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론 무거운 느낌이 강한 1부보다는 사연도(?) 많고, 스펙타클한 2부가 정말

재밌었다. 아, 물론 1부도 재밌다. 등장하는 인물과 이야기를 재밌다고 표현하면 좀 그럴지 모르지만;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갔으니 재밌다고 일단은 표현하기로 ㅎㅎ

아..표현력 부족진짜 ㅠㅠ

 

 2부에선 등장인물들도 많아지고, 뭔가 내용이 화려(?)해진다.

생각지 못했던 인물들, 사건사고들.

그리고 무엇보다 맘에 드는 건 1부는 왜그렇게...못난이...나쁜 사람, 안타까운 상황들만

등장해서..보는 내내 주먹 불끈했는데..

2부는 약간 아슬아슬하기도 하고, 숨겨진 비밀(?)에 분노하다가도 실타래가 풀리는 거 같아서 안심이 되기도 하고, 어쩌면 제인이 행복해 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도 갖게 되고..

혼자서 이랬다가 저랬다가..ㅎㅎ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정말 재밌게 읽었다.

만약에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밌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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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켈비의 자연광 인물사진 찍는 방법
스콧 켈비 지음, 홍성희 옮김 / 정보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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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있어 "잘찍은 사진=운"이었다.

마음은 있는데 결과물은 표지를 찍은 저 사진의 빛 만큼 엉망이 대부분이라..

10장을 찍으면 그중에 살아남는건..많아야 한 두장 정도?

예전에는 사진찍는거에 별 관심도 없었고, 사진이 남는거란 말도 크게 공감하지 않아서 완전 똥손일지라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업무 때문에 행사 사진을 찍는 다거나 뭔가 기록을 위해서 사진을 찍을 땐 좀..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똥손인지라; 팀장님이나 과장님이 내게 사진을 찍으라 하시면 아하하하...맘속으로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과연 잘 찍을 수 있을까...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인데..기록으로 잘 남길 수 있을까 싶어서 내내 불안불안..그래서 한두장이면 될 사진을 기본 20장은 찍고 본다

는..뭐..이중에 한 두 장은 건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간곡한 마음을 담아서;;

 

 

 

똥손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 건 어쩌다 기회(?)가 오는 업무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몇년 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여행때문이었다. 가족여행도 거의 가지 않았던지라..

회사에 입사하고 동기들하고 슬쩍슬쩍(?) 여행이란걸 다니기 시작했다.

초반에만해도 사진찍는게 어색하고, 찍히는건 더더욱 싫고.. 그래서 여행을 가서도 굳이 카메라 안에도, 밖에도 있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다.

 

 

근데 여행을 다니다 보니 그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귀한 시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기억속엔 지우개가 있는지라 아무리 좋은 기억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진다는 걸 알게 됐다.

그 흐릿해지는 기억을 되살려줄 수 있는 것이 사진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됐고.

그러면서 멋진 장소나 좋은 사람들과 있을 때는 종종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그때마다 약간의 좌절감을 맛보는 경우가 많아서..내가 내 사진을 잘못 찍는 경우라면 덜했지만, 누군가를 찍어주고 나서

그 사진이 내가 봐도 너무 엉망이면 상대방에게 진짜 미안했다. 상대방의 추억을 망친거 같아서 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일이면 기왕이면 핸드폰 카메라가 아니라 하나의 카메라를 가져보자 하고

작년에 카메라를 하나 사긴 했다만,역시.. 없던 카메라가 생긴다고해서 똥손이 금손이 될 순 없었다.

몇 번 카메라를 들고 나가보긴 했지만 몇 장 찍다가 이내..슬그머니 가방안에 넣기가 일쑤였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그저 반가웠다. 그래 역시 답은 책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ㅎㅎ솔직히 배우고는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고..왠지 전문가가 아니라면 사진을 배우고자 한다는 것도 좀 이상한거 같고;

저자인 스콧 켈비는 전무가이다. 사진가이자 디자이너이기도 하고 라이트룸, 포토샵과 사진 온라인

교육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이런 책을 비전문가가 쓰긴 어렵겠지만 ㅎㅎ

역시나 책은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인물사진용 렌즈부터 카메라 설정이나 태양광 이용, 구도, 심지어 포즈까지 담겨있다.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솔직히 사진을 찍을 때 그 사람에만 집중했지 구도나 주변 배경, 내가 어떤걸 중점으로 찍어야할 지도 생각하지 않고 찍었던것 같다. 그러니...좋은 사진이 운이라고밖에;;

저렇게 개인을 찍을 때도 초점을 맞추는 방법을 알려주고 더 좋았던 건 그 위에 여러 열로 배치된 단체사진을 찍을 때 초점 맞추기!! 사실 야외에서 다른이의 사진을 찍어주는 경우에 한 명 보다는

한 명 이상인 경우가 더 많으니까 이런 꿀팁은 알고 있으면 정말 유용할 듯!!

 

 

 

                                

 솔직히 초반에 렌즈, 반사판 같은 부분들이 나올때는 너무 전문적인 책을 택했나 싶었다.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는데 상급반을 들어간건 아닌가 하는 불안함??

그랬는데 보다보니까 좀 어려운 용어같은건 나름 설명을 해주었고, 그래도 모르는거면 내가 찾아보기도 하고. 중간중간..드롭 더 마이크같은...작가분의..유머아닌 유머도 보이고 ㅎㅎ

한 번에 보고 다 기억할 순 없는지라 여행가기 전날 밤 같을 때 예습&복습의 마음으로 보고 출발하면 한결 마음이 든든해질 것 같은 영양가 있는 독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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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 어제도 오늘도 무기력한 당신을 위한 내 마음 충전법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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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동안 본의 아니게 멀리하다가 새해도 되었고, 그간 너무 멀리하고 있지 않나 하는 약간의 자기 반성도 더해지고. 한 살 더 먹었는데 나아진건 하나도 없는거 같아서 약간의 우울감도 있고해서. 최근에 책을 일부러라도 찾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대부분 에세이를 보고 있다. 정말 우연이 아닌 필연처럼. ㅎ

몇 년 전에 소설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서 새벽이 되도록 책을 읽을 때는 에세이를 건드려보긴 했지만 몇 권 읽다가...왜이렇게 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고이 접었었다. 그랬는데 최근에...완전...꽂혔네 ㅎ

요책은 솔직히 제목만 봐서는 확끌리진 않았는데 표지 속 그림이 맘에 들었다.

"어제도 오늘도 무기력한 당신을 위한 내 마음 충전법"이란 글도 마음에 들었고.

 

 

 

 

책을 보기 전에 목차를 가끔 보는데, 이 책은 목차부터 그냥..마음에 들었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정말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 경우가 요즘 너무 많아서.

무슨 노래가사도 아니고..내안에 내가 너무 많은건 아닌거 같은데...왜 모르겠는건가 ㅠㅠ

목차에서 보여지는 저 단어? 문장?? 그래..글자들.

참..내가 나에게 하는 말같고...내가 남에게 하고픈 말같고..ㅠㅠ

파트 1.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로 이어지는 글들은...오...이거...진짜..

나같구만...하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토닥토닥했다.

중간중간 보여지는 그림들이 더더더..토닥토닥해주는거 같았다는..이제 그림을 보면서도 위로를 받는다 ㅠ

파트2. 어른이의 귀찮은 하루에선.

사회생활...이제 거의 10년에 접어든 나인데, 왜..왜..왜!!!

더 쉬워지는게 없고. 더 어려워지는거냐!!

사람들과 지내는건 점점 더 지쳐만가고!! 라고 내적 비명을 지르는 내게

또..위로를 ㅎㅎ 위로 참..많이 받았다.

 

파트3. 오늘도 내일도 집에만 있고 싶다.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한 가지.

딱 1년만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다. 이 말을 입버릇처럼. 늘 달고 살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 누가 물으면. 물으면? 난 뭐라 대답할까...생각해보니 뚜렷한 답이 없다. 그냥 쉬고 싶을뿐. ㅎ

파트4. 하기 싫은 건 지극히 정상입니다.

음...파트1~4. 모두가 좋았지만.

특히, 3과 4가. 좋았다. 책 속에 글이 많지 않고. 그림이 가득한 페이지도 많다보니까 다 읽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덮기는 했지만. 부분부분 찾아보고 싶은 부분이 많다.

책 속에 "텅 빈 마음 충전하는 나만의 작은 의식"이라고.

마치 주석처럼 달려있는 글들이 있는데. 이게 참. 좋다.

다른 사람들한테 한번 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

너무 빨리 읽어버려서 살짝 아쉽긴 하지만.

주변에....음..끼리끼리라 그런가..내 주변에도 나처럼 사람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권해주기 정말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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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괜찮은 손글씨 쓰는 법을 하나씩 하나씩 알기 쉽게 - 악필 교정에서 캘리그라피까지, 30일 완성 손글씨 연습장!
이용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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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어릴적엔...글씨 못쓴다 소린 안들었던거 같은데...언제부턴가 내 글씨는

지렁이 기어가듯 기어만 다니고 있다. 똑바로 서서 걷지를 못하는 내 글씨를 볼때마다 느끼는 그...슬픔이란..

그래서 계속..생각을 해봤다. 왜이렇게 내 글씨가 기어가게 되었는가..

 원인은 아마도..초등학교 고학년 때 만난 담임쌤...하루에 2~3장씩 깜지를 꼭

시켰던..노트의 한 줄을 보통 3줄로 나눠서 빈틈없이 까맣게 채워서 내야했던...

학원갔다와서 그걸 하려면..밤늦게까지 해야하고..작은 공간에 글씨를 우겨넣어야해서..내가 뭐를 쓴다기보다 그냥 공간 채우기에 급급했던...그래서 내 글씨는

그이후로.. 완벽한 흘림체 ㅎㅎ

 그래도 학교 다닐때 과제를 거의 컴퓨터로 작성해서 냈고, 취업을 해서도 손글씨로 보고서를 제출할 일이 없으니 평상시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어쩌다 남들 앞에서 글씨를 써야할 때면 그것이 내이름 석자만 쓰면 되는 회원가입서 서명일지라도..나도 모르게 움츠러든다. 볼펜을 들고 서명란으로 손을 옮기면서부터 약간의 긴장을 하게 된다는;

 최근에 일기를 다시 써야겠다 맘먹게 되면서 다이어리는 종종 적고 있는데...

다 쓰고 나면 정말..한숨이 ㅠ 내 글씨 대체...세종대왕님이 보시면 기절하시겠구나 ㅠ 그래서 엄청난 변화가 있을거란 기대를 한건 아니지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한 이 책!

역시나 제목부터 기대치를 상승하게 하고, 나를 살짝 기분좋게하는 ㅎㅎ

나는 책의 제목에 왜이리 약한걸까 ㅎㅎ

책은 총 6주차 30일 동안 손글씨를 예쁘게 쓰기 위한 공부법이 담겨 있다.

1주차는 글씨를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모음, 자음을 바르게 쓸 수 있는 방법을, 2주차는 연필로 또박또박 쓰는 방법을. 3주차는 볼펜으로 깔끔하게. 4주차는 납작펜으로! 5주차는 플러스펜으로! 드디어 6주차는 여러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자음, 모음을 써보기 전에 책의 앞쪽에 글씨 연습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 세가지를 말해준다. 천천히, 크게, 정자체. 천천히란 말이...콕 찌르더라는.

나는 성격이 급한건 아닌데..유독 글씨를 쓸때는 펜이 제멋대로..ㅠㅠ 왜그렇게 굴러가는거야ㅠㅠ

평상시엔 정말 모든 일에 느린데;; 아하하하..그래서 연습하면서 정말 한자 한자...차분히...천천히..써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깜지의 영향으로 글씨를 크게도 잘

못쓰는데...연습 노트에 있는 크기의 사이즈로 글씨는 것도 나에게는 낯설고 어려웠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크게!!! 정자체!!!! 이 세가지를 명심(?)하며 연습했다는.

잠깐 언급했다시피 이 책속엔 또다른 책 "연습노트"가 있다.

30일 동안 잠깐 잠깐 따라 쓸 수 있는 연습노트인데, 요즘은 그냥 연습노트만 찢어서 가방에 담아다니고 있다. 매일매일 하면 좋겠지만..요즘 야근도 많아서 ㅠ 매일 하기는 거의어렵고..

그래도 2~3일에 한번씩은 쓰고있다. 요 연습노트가 좋은게 찢어서 갖고 다님 조그마해서 부담이 없다는거 ㅎㅎ 카페같은 곳에서 일행 기다리면서 써봤는데..뭔가 뿌듯 ㅎ 늘 멍때리고 있거나 핸드폰 검색만 하면서 기다렸었는데 !! 

  30년이 넘게 써오던 글씨체가 30일 만에 엄청 많이..곱디 고운 글씨체로 탈바꿈하진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래서 천천히, 크게, 정자체. 저 3가지를 기억하고 많이 많이 쓰다 보면 지금보다는 나아진 글씨체를 갖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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