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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언어 - 삶과 죽음의 사회사, 2024 아우구스트 상 수상작
크리스티안 뤼크 지음, 김아영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11월
평점 :
나, 우리 인간을 참으로 진지하게 탐구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알베르 카뮈는 그것을 죽음, 아니 자살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해 온 수 천년의 시공간이 존재한다.
과연 그러한 의미를 공통적인 죽음이 아닌 자살이라는 스스로의 놓음에 대한 철학적 문제로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생각해 볼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삶의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 가고 싶은 마음이 진시황의 시대보다 더욱 강하다.
물론 그 당시 인간의 평균 수명보다 현실의 평균 수명이 훨씬 늘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인간의 욕망에 자리한 삶의 모습은 그 옛적에는 꿈도 꾸지 못했을 100세 시대를 맞고 있어 삶에 치우친 모습을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자살은, 왜 혹자는 삶의 끈을 놓아 버리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오늘을 사는 나, 우리는 고민하고 그 철학적 사유를 이해해 볼 필요성이 있다 하겠다.
자살에 대한 사유를 통찰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자살의 언어" 는 삶의 대척점에 존재하는 죽음, 죽음의 다양한 형태 가운데 하나인 자살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해 보고 그에 따른 다양한 사유를 통해 자살이 삶의 문제임과 동시에 동반자로의 위치를 갖게 된 내력을 살펴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보통의 나, 우리에게 자살은 해서는 안될 죽음으로 이해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우리의 의식에는 종교를 떠나서라도 윤리적, 도덕적 의식으로의 죽음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있되 자살이라는 방식은 없는지도 모른채 살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지만 이미 우리는 자살에 대해 나쁜 죽음이라는 생각과 인식에 머물러 있다.
자살은 인간 삶의 다양한 아름다움과 슬픔의 끝에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죽음의 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대에 따른 존엄사, 조력사와 같은 죽음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그 역시 나의 선택에 따른 자살과 무엇이 다른가 생각해 볼 일이 아닐까 싶은데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은 어떤 판단을 할 지 궁금하지만 그 결과는 자기 몫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삶과 죽음을 논하며 인간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의 삶이 더 좋다고 말을 한다.
그러한 의미를 되 새기지 않아도 죽음이라는 존재 보다 삶의 존재에 더욱 애착을 같고 있음이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라 볼 수 있다.
인간은 자유를 원하는 존재이다. 삶에서의 자유뿐만이 아니라 죽음에서의 자유도 동일하게 원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과연 지금의 나, 우리에게 삶과 죽음에의 자유가 허용되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커다란 저항을 맞이하고 있다 말할 수 있는 사회임을 부인할 수 없다.
나, 우리 삶과 죽음에 대한 선택을 위한 자유는 오롯이 나, 우리만이 가지고 있다,
현실은 그러한가? 하는 물음에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조력사와 존엄사를 꿈꾸는 일은 인간의 문화적 배경에 따른 저항과 반기라 판단할 수도 있다.
자살과 같은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이해가 먼저 선결되어야 한다.
나, 우리는 삶의 유익함을 꾀한다.
유익함이란 목적론적이며 가치있는 삶이라 전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삶이 그러한가에 대한 물음을 직시하면 그러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그러한 의미는 인간인 나, 우리 자신이 부여한 가치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과연 나 스스로가 부여한 삶의 의미와 가치에 따라 삶을 사는 일이 유익한가에 대한 판단은 삶에 대한 회의와 죽음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이게 한다.
대단치 않은 삶을 유의미한 삶으로 인식하는 일이 마뜩치 않은 나, 우리가 철학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현실적 선택으로의 삶의 무위를 이겨 낼 수 없다면 자살이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증명하는 마감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된다.
저자는 자살, 죽음의 편에서 보다 삶의 편에서 세상을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죽음을 택하는 일이 있더라도 희망이라는 끝을 놓치 않고 삶의 편을 조망해 보는 나, 우리가 되어야 함을 알려준다. 그 이후에 필요에 의해 자살을 선택해도 늦지 않기에....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