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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한국인
장클로드 드크레센조 지음, 이소영 옮김 / 마음의숲 / 2025년 3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인의 한국인을 보는 시선이 그야말로 경이로움에 멈춰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종종한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통해 불모지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역사가 아니라도 한국인에게는 독특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에 대한 경이감과 놀라움을 갖는 일은 이제 다반사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대한민국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일은 국격, 국력의 신장이라 할 수 있는 일이다.
국가 브랜드로의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인의 시각에서 찬탄을 자아내고 경이로운 존재감으로 추앙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세계 어느곳을 가거나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많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넘치고 있는 현실은 적잖히 우리 나라의 위상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며 선진국으로의 도약에 필수적인 조건으로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프랑스의 유명 작가인 저자의 눈으로 본 경이로운 한국인의 이야기를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경이로운 한국인" 은 그 어느 때 보다 대한민국과 한국인의 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을 자기 자신이 느끼고 연구한 프랑스 문학평론가의 시각에 비친 경이로움을 보여준 한국인에 대한 서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글을 쓸 때 왜 새끼손가락을 바닥에 대고 쓸까?’ ‘여자들은 웃을 때 왜 손으로 입을 가릴까?’ ‘한국사람들은 달릴 때 왜 몸통에 팔을 붙일까?’ ‘한국에서는 주사를 맞을 때 간호사가 왜 엉덩이 볼기를 때릴까?’ ‘한국에서 시집들이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 이러한 의문은 사실 한국인인 나, 우리 역시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러한 상황을 늘 보고 이해하면서도 그것에 대해 왜? 라는 의문을 갖지 않는다.
하나 하나 생각해 보면 의문이 들 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 자신이 한국에서 살면서 느끼고 경험한 경이로움은 한국 문화, 사람들의 습관, 관습, 언어 등 한국이라는 나라의 모든 것들이 외국인의 눈으로 보았을 때 너무도 다르고 이상하지만 그러함이 무모함이나 무지함에 비롯된 것이 아니라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고 그것에 의미와 가치를 두고 있음을 살펴 보게 한다.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인의 특징적인 모습들을 저자의 글을 읽으며 이해한다.
이미 알고 있지만 마치 공기의 존재를 잊고 지내듯 한국인의 특징에 대해 이미 알고 있지만 의식치 않는 것들로 저자는 한국인의 경이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7부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경이로움은 놀라움과 다르다. 저자의 말처럼 경이는 홀림이라 생각할 수 있다.
무엇이 한국인을 세계가 홀리게끔 했을까 생각해 보면 최근의 한국과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어떤 모습들을 보이고 있는지를 살펴 보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양의 사상에는 한국인과는 다른 '나' 의식이 먼저이지만 한국인에게는 '나'가 아닌 '우리' 라는 공동체적 연대의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라는 표현에 담긴 한국인들의 마음은 그들의 역사를 통해 얼마나 절절하고 간절하게 흐르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반 만년 역사에서 천 번 이상의 외세의 침략을 받았다는 역사는 그들에게 '나' 보다는 '우리'라는 연대적 자존감을 갖는것이 월등히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하는데 유익했을 것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볼 때 한국인은 나라가 어렵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언제라도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는 한국인들의 저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더구나 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변형시켜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그들의 면모는 타국가들에게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경이로운 사람들이 모여 경이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 한국인이든 또는 한국을, 한국인을 알고자 하는 외국인들이건 다독을 통해 그 경이로움의 실체를 느끼길 권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