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탈리 아줄레 지음, 백선희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이 회자되고 사람들에게 가장 큰 변화를 안겨주는
단어가 바로 '사랑'이란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된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요 존재이다.
감정의 총체라 할 수 있는 '사랑', 그 사랑이 어떤 사랑이든 당사자간에 이뤄져야
할 터이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할 때가 많은걸 보면 사랑의 타이밍은 늘
어긋나고 마는것일까 하는 의심을 품게도 된다.
사랑의 실패, 실연에 대한 이야기는 당사자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 마져
함께 힘겨운 시간, 힘겨운 일이 되게 할 때가 많게한다.
그만큼 사랑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반증이고 보면 사랑은
만고불변이라 말할 수 있겠다.


아내가 있는 남자와의 사랑이란 통속적으로 볼때 우리는 불륜이라고 평가한다.
티투스가 아내에게 돌아가고자 베레니스를 떠나는 상황이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퀘퀘묵은 이유라면 아마도 그건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친다.
혹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말로 상처를 입은 베레니스 보다 사랑하지도 않는데
머무르고자 하는 아내의 입장이 오히려 더욱 수치스럽고 비극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이는 우리가 흔히 보는 우리나라의 막장드라마와 같은 상황을 연출
할 수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런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지만 말이다.


죽음을 마주한 티투스를 위해 베레니스의 방문을 요청하는 아내의 마음에서
어쩌면 티투스가 보지 못한 진실한 사랑의 참 모습을 발견할 수는 없는것인지
생각의 틀을 조금은 비틀어 보고 싶다.
티투스의 베레니스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마음에서 일어난 사랑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아내가 가진 애증이 담긴 사랑은 세사람의 심리적 마찰에서 결코 폄하될 수
없는 우월적 가치를 지닌다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실연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장 라신의 작품을 접하고, 라신의 섬세하고
여성 특유의 심리를 파고드는 언어학적 표현들을 통해 점차 실연의 슬픔을 견뎌
내지만 과거와 현재의 서로다른 티투스와 베레니스의 모습들이 교차되면서 사랑이
새삼 위대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베레니스의 실연을 견디는 모습에서, 티투스를 위해 베레니스에게 요청한 아내의
모습에서 우리는 사랑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말도 있듯이 우리에게 사랑의 존재는 그 무엇과도
바꾸거나 비교할 수 없는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누가 봐도 아름답고, 예쁘고, 사랑스런 사랑을 해 보면 안될까 하는 무척
아쉬운 마음이 성큼성큼 내게로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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