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는 평생 최강 - 고바야시 사요코 장편소설
고바야시 사요코 지음, 김지혜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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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족이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가족의 정의는 대체로 혈연, 혼인으로 관계되어 같이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공동체) 또는 그 구성원을 말한다.

하지만 그러한 정의는 전통적인 혈연중심의 정의라 할 수 있을 뿐 현실을 반영한 다양한 정의를 포함하지는 못한다.

현실에서의 가족은 심지어 1인 가구도 가족으로 수용한다.

또한 혈연 중심이 아니라 마음이 맞는 모든 이들이 모여 같이 살아도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음을 생각하면 가족에 대해 갖는 우리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두텁게 깔려 있는지에 대해 반성과 현대적인 가족의 의미를 수용하고자 하는 변화의 기류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것이 현실이고 현실에서 그러한 가족들의 모습을 목도할 수 있기에 어쩌면 이러한 가족의 등장이 소설화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일이다.

그러한 새로운 가족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어쩌면 우리는 평생 최강" 은 한 지붕 아래 네 여성이 모여 사랑이 아닌 우정으로 가족이 되는 소설로 우리가 갖는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새롭게 바꾸어 변화하는 세상에 대해 이해의 도움을 주고자 하는 책이다.

피를 나눈 가족과는 다르게 타인이지만 나, 우리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어쩌면 가족보다 더욱 깊이 있게 해 줄 수도 있는 일이다.

혼자 사는 삶을 원하는 수 많은 사람들, 그들에게 외로움은 겪어야 할 일이기도 하지만 피를 나눈 가족들이 못하는 부분들을 타인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이들이 커버링할 수 있는 일도 있음을 소설속 이야기들로 알려준다.

아프고 힘든 상황을 맞이하면 타인 보다도 가족들이 더 후벼 파는 존재가 됨을 우리는 익히 안다.

그러한 가족에 대한 염증, 가족이기에 참고 살아야 하는 많은 이들이 존재하지만 가족이라면 오히려 염증보다는 치유의 과정을 선사해야 마땅하지 않는가 하는 물음에 우리의 가족은 안타깝게도 그런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오히려 그러한 상황에서 가족보다 따듯한 시선과 안아줌과 웃음을 줄 수 있는 이들이 바로 타인들이라 생각하면 그런 마음이 맞는 이들에게 호감을 느끼고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비단 일회적이라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은 나, 우리라면 문제가 될까?  아니 하등의 문제가 안된다.

전통적 가족의 파괴와 더불어 초고령 사회가 된 한국 사회에서 이제 전통적 가족의 가치관은 더이상 기력을 펼수 없다.

다만 명맥은 유지하고 있을 뿐 이후의 사람들의 삶 속에서의 새로운 가족의 형성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십년지기 여자 넷, 사랑보다 우정이 깊은 우리 넷은 우리끼리 가족이 되기로 했다.

오늘의 우리는 혼자인 삶을 원하기도 하지만 원하는 사람과의 가족이 되고 싶어하기도 한다.

전통적인 가치관에 기반해 얽매이다 보면 더 이상의 가족의 형성에 제약을 받지만 혈연에 의한 한계적 상황을 넘어 선 우정을 기반으로 하는 가족 형성에 대해 애써 폄하할 필요성은 없다.

얼마든지 그러한 가족의 탄생을 반겨 맞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우리는 평생 최강이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를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이러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은 전통이라는 가치관에 대한 역설이며 현실에 대한 적응이기도 하며 사회적 규제와 제도 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무엇이 진정한 가족인지에 대해 살펴 볼 수 있는가 하면 현실 속의 가족제도에 대해 반성과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신랄하고 유쾌한 네 여성의 가족 형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재미와 함께 고민해 볼 의미와 가치도 담아 전하는 책이다. 일독을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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