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바람이 그를 흔들랴
백시종 지음 / 한국사이버문학관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의미가 깊은 첵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히 바람이라는 것을 어떤 이유로든 인간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 바람 앞에서 한 없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느끼게 한다.

그런가 하면 바람보다 먼저 눕는다는 웃지 못할 비아냥으로의 소리도 들을 수 있기에 사람사는 세상의 일들이 그리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시간들은 지난한 역사의 정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역사의 정화 과정은 우리 역사에 드리운 암울함이기도 하며 그 암울함을 만들고 얽힌 수 많은 사건들이 제 역할을 담당했기 떄문이라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여전히 대한민국의 오늘은 어제의 대한민국과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아니 삶의 환경은 크게 달라졌을지 몰라도 대한민국을 이루는 국민으로의 인간성은 그다지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욱더 세부적으로 갈라지고 촘촘하게 얽히고 섥혀 마치 고구마, 감자 등과 같은 뿌리 식물을 뽑아 올리면 잔뿌리 까지 모두 들어 올려지는 듯한 총체적 부실과 총체적 난감한 상황을 목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간의 삶을 이루는 다양한 조건들이 변하고 그 변화는 또다른 상황의 개연성이 되어 새로운 삶의 이야기들을 선택하게 한다.

그러한 과정으로의 이야기들 담아 낸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어느 바람이 그를 흔들랴" 는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의 한 편,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드라마는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지지만 인간의 삶이 드라마틱함은 그 어떤 드라마 보다 더욱 믿기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너무나 다양한 인물들의 욕망과 탐욕괴 선택의 과정, 결과들이 보여주는 의미를 읽어내는 일은 다양한 인간이 존재하듯 다양한 의견으로 수렴될 수 있다.

소설 속 주인공 김영구는 부자였지만 서울에 집을 마련코자 가산을 정리해 상경, 영등포구에 있는 야산 53,820평을 구매하고 6.25가 터지면서 등기분서와 도장이 든 가방을 잃어버리는데...

우연찮게도 그 가방을 손에 넣은 토지사기전과범 김춘복은 김영구에 접근하고, 이익을 편취하기 위해 한보생명보험의 서대평에게 땅을 넘기게 된다.

서대평은 권력자 박정희의 사람이며 대한민국 군인들의 보험을 독식하는 인물로 국립묘지 선정과 삼청터널, 고급주택단지 개발등을 통해 거부가 된 인물이다.

인간의 욕심, 욕망은 끝이 없다는 것이 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운 지식이라면 틀리지 않는다.

김춘복은 틀어진 계약?에 김영구에게 땅을 찾아 주겠다 약속을 하고 흔히 말하는 양심선언을 한다.

다양한 과정으로의 혼란스러움이 소설을 읽는 내내 잘잘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서대평은 시간이 흐르고 난 후 자신도 그러할 수 밖에 없었음을 토로하는데, 과연 정말 그러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의 의식에 맞겨둘 수 밖에 없다.



오늘 우리 사회의 현실을 살펴보면소 소설과 매칭시켜 보면 너무도 비슥하거나 닮은 구석으로의 모습을 목도할 수 있다.

기득권을 움켜 쥔 이들의 속임수는 끝모를 듯 이어지고 무엇이 올바르고 어떻게 해야 바른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일 조차 혼란스러운 상태가 되는 혼돈의 세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이 박정희의 그 시절과 무엇이 다른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작가가 의미하는 핵심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그가 늘 주시 했던 사회 현실의 전체성과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이해하는 일은 어쩌면 변증법적 수사를 통해 극 고뇌하는 소설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월등히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재미도 보장하지만 소설가가 의도하는 바를 읽어낼 수 있는 작품으로의 열쇠를 찾아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을 전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