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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되감고 플레이
정선엽 지음 / 시옷이응 / 2025년 2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제목을 보면 그리 멀지 않는 시절의 카세트 테이프나 비디오 테이프를 떠올리게 한다.
단순 반복적인 행동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음악이나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플레이 되감고 플레이 하는 일은 무작위적으로 듣고 보는 일보다 월등히 나,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고자 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수 많은 작가들의 소설 작품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기존의 한국소설들이 보여주는 보편적 가치와 의미를 벗어나 실험적인 양태를 보여주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정선엽 작가의 플레이 되감고 플레이는 그런 실험정신이 돋보이고 새로운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더구나 대한민국 남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거나 군대생활을 했던 곳으로는 오줌도 안눈다는 군대 이야기로 우리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그 이야기를 만나 읽어보며 플레이 되감고 플레이 해 본다.
이 책 "플레이 되감고 플레이" 는 보통의 삶이나 인생의 이야기가 아닌 낯설기도 하지만 익숙하기도 한 군인의 이야기를 골동품과도 같은 비디오 테이프 소재로 삼아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책이다.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은 군대이야기를 마치 훈장처럼 여기는가 하면 치를 떠는 장소로 생각하기도 한다.
현역 군인으로의 일상의 이야기와 대척점에 있는 여자 역시 군인 이었다 이제는 군복을 벗고 민간인이 된 상태지만 자신의 동기와 같은 느낌을 갖는다.
군대는 통제적 집단이며 폐쇄적이며 강압적이고 명령적인 집단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한 환경은 일반적인 환경에서 마주할 수 없는 특수한 환경으로 이해할 수 있고 그러한 환경에서의 갈등과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같은 곳을 보면서도 다른 생각이나 느낌을 갖는것 같은 효과를 낳는다.
그야말로 남자는 플레이 하고 있다면 여자는 되감기를 하는 서로다른 역할과 행위로의 모습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선을 끈다.
하나의 장면을 생각해 본다면 어떤 이유로든 원하는 장면을 보고자 할 때는 남자처럼 플레이를 해야 하지만 여자처럼 되감기를 통해 찾아낼 수도 있는 개연성은 있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그러한 플레이와 되감기는 나, 우리의 어린 시절의 자화상과 같은 모습들을 회상하거나 체험하고자 하는 의미를 통해 성장과 상실이라는 상징적 서사를 경험적으로 제공하고자 하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기억이 마치 비디오 테이프와 같다면 필요한 기억들을 위해 플레이 하고 되감기 해야 하는 과정은 필수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저자 정선엽은 어떠한 의미와 가치를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겠지만 기억과 성장이라는 서사를 통해 독자의 감정을 플레이하고 되감기 하는 일은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기억속의 상실, 또는 치유와 공감 등 다양한 가치를 끌어낸다.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해 인간의 기억과 장소가 주는 상징과 감정의 진폭은 우리에게 적잖은 울림과 느낌으로 다가선다.
인간의 삶에 기반한 플레이와 되감기 플레이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지 통찰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