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번의 팔월
최문희 지음 / 문이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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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사는 세상의 일들은 참으로 이해 불가한 구석이 없지 않다.

더구나 그러한 상황들에 의해 자신이나 사랑하는 이가 피해를 본다면 대부분의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법 보다는 주먹이 가깝다고 하듯 폭력으로 해결 하거나 법적 해결을 하려 할것이 일반화된 의식이라 한다면 복수의 칼날을 갈고자 하는 방식은 고도의 심리적 전술이자 오랫동안 복수를 통해 무언가를 노리고자 하는 의미를 갖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오랜 세월을 복수의 일념으로 지근히 상대를 압박해 나가는 소설 속 인물의 심리를 통해 우리 삶의 보편성에 대한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열 여섯 번의 팔 월" 은 인간의 사랑이 드러내는 모순적인 이야기에 얽힌 사건으로 인해 소설 속 인물 조안이 복수의 칼날을 가슴에 품고 복수 대상자들과의 삶을 부대끼며 서서히 그들의 삶에 생체기를 내고자 하는데, 과연 오늘의 우리 삶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방식의 상황들이 개연성을 갖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을 조명하고 있다.

흔히 우리는 억울한 상황을 맞이하거나 하면 받은 만큼 돌려 준다는 정서를 갖곤 한다.

즉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식으로의 복수라 즉각적인 반응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은 지난한 과정으로 눈속임될 수도 있는 것이다.

복수가 칼날이나 도구를 통해 목숨을 앗아가는 즉결심판 같은 느낌이 아니라 지분거리듯 피흘리고 애태우며 스스로가 고통 속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갖게 하는 것이 더욱 잔인하고 부담스러운 복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더구나 그러한 일들이 우리의 사랑과 결부된 사건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복수라면 더더욱 그 원한은 깊어지리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영혼을 착즙하듯 한다는 표현만으로도 얼마나 복수의 칼날이 깊고 잔인하게 각인되었는지를 살펴 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모두 인과관계의 결과를 순환적으로 보여준다.

시간은 우리 모두의 생각과 의식을 조금씩 갉아 먹는 좀이라 복수의 칼날 역시 일상의 관계들이 조금씩 보이지 않는 경계를 허물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다.

어쩌면 마음을 바꿔 복수의 칼날이 상대에게로 향하는 것도 그렇지만 자신에게도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나, 우리 자신을 만드는 암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복수의 칼날을 갈았던 조안, 열 여섯번의 팔 월을 맞으며 복수의 대상이 흔히 말하는 잘먹고 잘사는 존재가 아닌 하루 한끼만의 식사로 자신을 괴롭히고 16년 전의 사람 손숙의 죽음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 모습과 복수의 대상이 자신을 사랑하는 의외의 상황은 또다른 상황의 전개를 보여준다.

오롯이 복수를 하고자 했던 목표로의 존재가 자신을 사랑하는 존재가 되었을 때 과연 나, 우리의 선택은 어떠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한다.

인간에 대한 인간적인 도리는 우리의 인간성을 드러내며 그러한 과정을 목도하는 일은 수 많은 나날을 복수의 칼을 갈았을 이의 얼어붙은 심장도 녹여내는 몸짓으로 이해할 수 있을것 같은데 독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싶다.

죽음의 상황에 대한 이해와 오해는 얽히고 섥혀 있는터라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정작 나와 관련이 있는 인물의 죽음에 있어 그러한 의식이나 관점을 갖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보편적인 의식으로의 삶에서 읽어내는 사랑과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날카로운 서사로 풀어내 우리의 인식을 새롭게 돞아보게 하는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시간을 마주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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