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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4
존 스타인벡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1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존 스타인 벡은 사실주의 문학 소설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실주의란 삶의 있는 그대로를 묘사한 작품성으로 현실을 기시감 있게 느낄 수 있는 매우 뛰어난 관찰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이상 쉽게 쓸 수 없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실주의 작품으로 그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진주' 이고 보면 수 많은 문학서들 가운데 사실주의라는 색채를 가진 책을 접하는 일도 다양한 지적 탐구의 재료로서 유익할것 같다.
사실주의 작가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어니스트 해밍웨이와 윌리엄 포크너 등이 있고 존 스타인 벡 역시 그들의 뒤를 이은 작가로 사실주의를 통해 따듯한 인간미를 전달하려는 의식을 발견할 수 있다.
진주는 1947년에 발표 된 소설로 멕시코 인디언 민담에서 얻은 영감을 집필한 작품으로 진주의 의미에 다양한 가치를 투사하는 모습을 목도할 수 있다.
그 사실주의 색채감이 높은 책, 진주를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진주" 는 소설 속 주인공 키노는 진주 조개를 잡는 사람으로 전갈에 물린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진주조개를 발견, 진주를 채취해 중개소에 팔지 않고 가족에게 나누어 주려 생각하는, 흔히 말하는 욕망에 물든 인물이 아닌 가족의 안위와 안녕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가장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오늘을 사는 나, 우리 역시 그러한 의미로의 부(副)에 대해 반하는 의식을 꼬집어 내는 역할을 한다.
오늘날의 우리 사는 세상에서의 나는 그 누구 보다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점철되고 있다.
그것이 설령 부모라 해도 나보다는 못하다는 식의 의식들이 팽배하고 보면 이 소설의 주인공 '키노와 아내 후아나'는 물질적 풍요 보다 가족의 안녕을 바라는 근본으로의 부모 역할론을 보여준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돈이라는 존재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우리의 모든것인양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사실주의적 색채감을 드러내는 스타인 벡의 작품이라 원시적이고 자연적인 모습으로의 인간 모습을 그리고 있기에 무척이나 상세히 머릿 속에서 그려지는 환영을 맛볼 수 있다.
돈이나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대상은 항상 두가지 양면성을 가지고 있음을 살필 수 있는데 스타인 벡 역시 그러한 부분을 키노의 마음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진주를 발견 했을 때, 진주가 가진 희망과 미래라는 밝음만이 아닌 아내 후아나의 말처럼 진주가 가족 전체를 망가트릴 수도 있다는 마음을 함께 읽을 수 있다.
그것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사항이자 벗어날 수 없는 유혹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맥시코의 토속적 색채를 가장 잘 표현한다는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1883~1949)의 삽화를 포함해 스타인 벡의 문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어 몰입감 상승에 효과적인 점유를 담당한다.
진주는 소설에서 다양한 의미를 투사하는 존재로 기억할 수 있다.
키노에게는 전갈에 물린 아이를 치료하기 위한 수단으로의 돈을 마련하고 이후 글을 배우고 성장하는데 유용하게 쓰일수도 있지만 또 다른 의미로의 가족의 불화나 타인들과의 관계를 망치게 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즉 인간의 마음을 좌지 우지하게 하는 신기루와 같이 허무할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진주가 갖는 본질적 의미에 대해 우리의 의식이나 인식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을리라고 본다.
진주가 부의 상징처럼 느껴지지 아니하는 혹은 진주가 아닌 그 어떤 존재라 하더라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근원이 된다면 과연 나, 우리의 선택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