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독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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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인간의 지속가능함은 언제나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적 상상을 통해 선험적 자유로의 가치를 추구한다.

오늘의 삶을 어떻게,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상상하기 마련이라 생각할 수 있을것 같다.

길지도 않은 인생 60년을 살아 오고, 가면서 느끼는 현실에 대한 인식은 소설적 상상으로의 그것인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물론 인간의 삶을 위해 우리 스스로가 무덤을 판 꼴이라 생각할 수 있거나 스스로를 포박한 자승자박의 의미를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수 많은 소설들, 근미래를 살펴볼 수  있거나, 좀 더 먼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SF소설들은 지금 이대로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라 판단해 보며 마치 현실에서 일어나듯 그릴 수 있는 기시감 넘치는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쥐독" 은 기득권적 신분에 의해 나눠진 대한민국 서울, 뉴소울시티의 탄생과 그외의 지역으로의 쥐독, 더러운 쥐들이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에 속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전하고 있다.

독재는 어느 한 순간에 이뤄지는 정치 행워가 아니다.

오래 세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노예처럼 전락시켜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통치하는 행위가 바로 독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쥐독은 뭔가? 그들만의 리그를 생각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것 같다.

기름을 바른 주먹밥을 넣은 항아리 입구를 얇은 한지로 덮은 함정에 쥐를 빠트리고 줄것 같았던 주먹밥을 주지 않아 쥐들끼리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서로를 잡아먹는 상황을 이해하면 쥐독에 대한 이해가 쉬울것 같다.

뉴소울시티는 쥐독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이며 현실의 사회적 기득권들이 누리는 귄세와 명성이 은혜로운 곳이지만 쥐독은 그야말로 서로가 서로를 잡아 먹어야 살 수 있는 그런 세계임을 알게된다.

역시 인간에게는 영생, 죽음이라는 양면의 얼굴에 대한 오랜 소망이 있듯 소설에서 역시 색다른 의미를 보여준다.

신체를 마치 옷을 바꿔 입듯, 바꿔 입을 수 있는 시대,  밥보다 쾌락적 효용을 띤 분각과 루왁, 거기다 저항적 의식을 가진 인물의 등장과 사회적 공감을 엍을 수 있는 기득권 세력에 대한 저항적 시선과 행동으로 촉발되는 기대감 등이 작품을 읽으며 느끼게 되는 감정이라 할 것이다.

3차 세계대전 후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국가인 서울은 아바라치아를 원년으로 하는 시대를 여는데...



뉴소울시티와 1, 2, 3구역으로 나눠진 서울은 철저히 신분이 구분된 사회로 운영되며 이야기는 2구역에 살고 있는 민준에 의해, 전지적 작가의 관점으로 이야기는 풀려 나간다.

우연치 않게 뉴소울시티와 1급지 구역 주민에게 공급하는 루왁이 손에 들어오고 민준은 1200개의 루왁을 챙겨 쥐독이라 부르는 3구역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을 접하는 상황이 마치 현실의 그것과 닮아 있다 하겠다.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소설처럼 현실은 쥐독이 될 수도 있는 개연성이 있다.

죽음이 없어지는 사회, 오랜 인류의 숙원이 없어진 미래 사회의 참상을 그리고 있는 이기원 작가의 쥐독은 다양한 함의를 가진 용어들을 되씹고 고민하게 하는 매력을 품고 있다.

결국 소설이 허구의 기회로 남을지 현실의 팩트가 될지의 의미는 우리 자신의 현실 인식에 대한 선택에 달려있다 해도 틀리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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