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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심는 구근이야기 - 가을부터 봄까지, 꽃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조자영 지음 / 돌배나무 / 2024년 10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205/pimg_7974361234518827.jpg)
확실히 나는 식물을 키우는데 재능이 없음을 알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의 그러한 생각을 깨는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을 만났다.
물론 책 한권으로 나의 그러한 인식을 쉽게 바꿀 수는 없지만 지금껏 몰랐던 지식들을 대량?으로 습득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날 무지스러움으로 물만 많이 주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원천적으로 뒤엎고 새로운 식물 키우기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된 것에 근거한다.
구근? 추식구근?
구근은 잎의 기부 또는 줄기 뿌리 등에 양분이 저장되어 공과 같이 둥글게 비대하는 한편 다음 생육기를 위한 눈을 가진 지하조직을 말하며 구근은 춘식구근과 추식구근으로 구분한다고 한다.
춘(春)과 추(秋)가 붙어 있으니 계절과 관련이 있는 구근이라는 의미를 읽을 수 있는데 춘식구근은 여름에서 가을에 개화하는 칸나, 달리아 같은 구근을 말하고 추식구근은 봄에서 여름 사이에 개화하는 구근으로 튤립, 나리, 수선화와 같은 구근을 일컷고 있다.
그렇다면 가을부터 겨울에 들어서는 지금으로서는 추식구근을 선택해야 비로소 다가올 봄부터 여름 시기에 개화하는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할 수 있기에 가을에 심는 구근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가을에 심는 구근 이야기" 는 농업이나 식물 키우기를 취미로 하거나 재미를 붙인 이들에게는 잘 알 수 있을지도 모를 내용이지만 구근의 대부분이 수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의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이해와 구근의 검역 등으로 인한 수입의 상황이 달라지는 내용 등 비단 구근만을 키우는 부분에 한정하지 않고 수입에서부터 검역을 거쳐 나, 우리의 손에 의해 구근이 심어져 꽃을 피우기 까지의 과정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구근의 대부분의 수입지는 네덜란드의 절화 농장들이라고 한다.
각각의 구근들의 수입 시기가 다르고 과정들이 달라 애착이 가는 구근들에 대해서는 조금 비싼 비용을 치르더라도 미리 구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한다.
자연에 존재하는 구근들이기에 만나고 키우기 쉽지 않나? 그러하기에 조금만 신경써도 될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구근 수입이 어렵고 비싼 비용을, 검역을 치르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내용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 준다.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구근의 검사에 있어서도 PCR 검사를 한다는데 PCR검사는 바이러스가 아예 없는 무균상태의 구근만을 통과 시킨다 하는데 현실적인 사정상 그러한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고 그에 따르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우리 수입업자와 농가들이 비싼 비용을 치루고 있음을 살필 수 있었다.
보이는 꽃에만 현혹되어 있을 수는 없다. 보다 쉽게 구할 수 있고 키울 수 있어야 비로소 더 많은 이들이 아름다운 꽃들을 즐기고 만끽할 수 있는 생명과 창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구근을 활용해 자기만의 꽃을 피워내는 조물주?가 될 수 있다.
다르게 말한다면 구근의 환경을 컨트롤 해 원하는 컨디션의 꽃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하는데, 구근 온도와 통풍관리를 통해 조금 이른 개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어쩌면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구근이 성장해 꽃을 피우는 다양한 조건과 변수들을 잘 컨트롤 해 나갈 수 있다면 나, 우리가 원하는 시기 쯤에는 만개한 꽃들을 볼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어 저으기 욕심이 슬그머니 일어난다.
겨울에 심은 구근들이기에 구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 싹이 안나온다든지 싹이 노래지거나 빨개지거나 한파를 맞게 되거나 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내용도 만나볼 수 있어 구근 키우기에 재미를 들인다면 필수적으로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하게 된다.
물과 빛의 상관관계 역시 모든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이고 보면 그러한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필수적인 사항을 몰라 애꿎은 생명을 죽이는 똥손이 되지는 않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갖게 된다.
가을에 심는 구근 이야기를 통해 나, 우리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빛나는 경험으로의 구근 키우기가 취미가 되는 기회를 얻길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