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최종규 지음 / 스토리닷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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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상황이 그려지는, 머릿 속에서 느꺼지는 감성적인 만남을 주는 책집과 얽힌 책 이야기라니 어쩌면 나와 같은 책에 죽고 못사는 현대판 간서치같은 이에겐 최고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만남의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제목에서 부터 느껴본다.

인간에겐 음식이 생명을 구원하는 존재이지만 책 역시 인간의 감성과 이성이라는 서로 다른 성향을 키우고 다듬어 인간적인 인간이 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책을 모은다기 보다 좋은 책들을 읽고자 하는 마음이 다양한 책들과 연애를 하듯 밀당하는 사이가 되어 오래된 연인처럼 서로를 더 깊이 알게되는 지경에 다다르게 된다.

1년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밥은 안먹어도 책을 읽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라 나, 우리는 지금 삶의 어디쯤에서 방황하고 있는지 스스로 추스려 볼 일이다.

꽃 향기만이 매력적이라 말 할 수 없다. 책이 주는 향기는 꽃 향기 보다 더 진하고 오래가는 인간이 만든 향기임이 분명하다.

들꽃 내음에 취해 만나는 책집도 좋지만 인간이 만든 향기에 흠뻑 취해 볼 수 있는 만남의 기회를 소개하는 책을 만나 읽어 본다.



이 책 "들꽃 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 책집을 보았습니다"는  일상에서 책을 만나는 기회는 실로 매우 다양하지만 책을 대하는 나, 우리의 자세, 진정성 있는 읽음에 대해 통렬한 자아비판과 반성을 이끌어내 새로운 독서에 대한 서사를 꾀하도록 만든다.

수 천권의 책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아니 읽음만 못하며  제대로 쓸 수도, 제대로 살아갈 수도 없음을 깨닫게 한다.

책 하나 잘 못 읽었다 해서 삶과 인생을 제대로 못산다니 그야말로 스노비즘적, 지적 허영을 꼬집어 내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제대로 읽어야 제대로 쓰고, 제대로 보아야 제대로 살 수 있다는 진정성 갖춘 주장은 역으로 생각해도 통용되는 의미를 갖고 있어 우리 삶의 빛이자 넋이라고, 그런 의미와 가치를 품은 책 읽기라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진리의 보고라고 책을 지칭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 우리의 책읽기는 어떠한가 하는 현실 체크와 반성의 계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삶이, 인생이 여의치 않다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길을 찾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며 고통을 치유하는 기회를 얻고 있음을 생각하면 저자가 주장하는 바에 비해 수박 겉핧기식의 책읽기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스스로의 반성을 하게된다.



간서치, 이덕무는 조선의 실학자이자 이용후생파로 그야말로 문명(文名)을 날린 이로 흔히 책만 읽은 바보로 우리가 기억하지만 잘못 된 인식이다.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도 책 읽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의 독서처럼 오늘의 나, 우리의 책 읽기도 제대로 읽어야 하는 일이다.

저자의 자기 주장과 생각을 펴는 의식에서 간서치의 기품과 의지를 읽어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도 된다.

나를 찾는 책읽기, 넋을 살피는 책읽기, 삶을 살찌우는 책읽기, 삶을 빛내는 책읽기가 허투루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스스로의 눈빛을 밝혀 그 길을 찾아야 함이 진정 책읽기의 진정성이라 말할 수 있는 일이다.

책읽기는 삶을 열어가는 한 줄기 빛이자 새로움을 찾아 내리 찍는 도끼가 될 수 있는 도구가 되며 그러한 삶과 오롯이 연결된 소통의 장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책으로 살찌우고 개척해 가는 삶의 이야기만큼 진한 향기가 또 어디 있으랴.

그 시간과 기회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길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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