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아제 바라아제
한승원 지음 / 문이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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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상영되었던 강수연 주연의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가 생각난다.

무척이나 오래 전의 영화라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명확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없지만 지금 책으로 다시 만나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한승원 작가의 개정 2판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라는 말은 무슨 말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제목으로 쓰인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가자, 가자, 더 높은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러한 의미는 현실적인 나, 우리에게 희망적인 의미를 제시하기도 하며 형이상학적 세계관에 대한 의미를 말하는것이기도 하다.

인간이기에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러한 일상의 삶의 수행들이 형이상학적 의미를 내포하는 삶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 삶이 보다 고상해지고 인간이 목적하는 의미에 다가갈 수 있는 깨달음이라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개정을 넘어 개정 2판으로 출간된 작가의 초월과 파계의 연을 끌어 안은 두 여승의 삶의 길을 들여다 본다.



이 책 "아제아제 바라아제" 는 두 여성 비구니의 삶에 대해 들려주며 그들의 삶이 이상세계를 쫒는가 하면 파계의 세계에 몸담아 가는 소설로 일반인의 삶이라기 보다는 종교적 신앙을 핵심으로 하는 종교인의 삶이 추구해야 하는 참다운 삶의 여정, 더불어 스스로를 자유인으로 만들어 가는 구도에 천착한 소설이라 하겠다.

자기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하는 철학자가 있지만 자유와 방종, 타락으로 자신을 만드는 것이 자유라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비단 종교인 즉 불교도의 인물인 비구니의 삶을 통해 일반화하지 않은 삶을 드러내고 있으나 고매하고 초월적 이상을 꿈꾸는 인물 보다는 실질적인 일반화한 인물로의 비구니를 대비시켜 놓음으로써 현실적인 사실감을 더욱 절절하게 느끼게 만들고 있다 생각하게 된다.

타락이라는것이 무엇일까? 일반인에게는 그 경게를 명확히 지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종교인에게는 종교가 가진 규율이나 법도가 있음에 그러한 사항을 어긋나는 삶을 살아가는 일을 타락이라 말할 수 있겠다.

허나 초월적인 이상세계를 추구하는 것을 추구하는 사유보다 오히려 일반적인 인간의 삶에 천착해 그 안에서의 자유로운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고행길을 가는 것이 일반화된 인식에서는 타락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일이다.

어느것이 참다운 종교가이자 구도의 길일까?

비구 진성과 비구 청화의 대비는 종교와 일반화된 일상의 삶을 사는 나,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종교적 관념이 아닌 백팔번뇌를 일으키는 세속에서의 자유인이 되고자 하는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면 오히려 청정하고 고매한 이상을 꿈꿔 얻는 깨달음 보다 월등히 진솔한 깨달음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불가의 이야기를 속세의 시각으로 파헤쳐 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읽어낸다 하더라도 쉽게 그 의미를 파악해 내기도 어렵다고 본다.

다만 그러한 시각을 통해 나, 우리가 읽어내고자 하는 의미에는 그 역시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사실, 종교관은 부차적인 의미로 후퇴하고 인간의 삶을 지상적인 삶으로 회귀하라는 의미처럼 삶의 의미 안에서 자기 정화와 노력을 통해 정토의 세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연꽃이 피는 곳을 본적이 있는가? 연못도 있지만 시궁창 같은 진흙속에 뿌리를 내리고 곱디 고운 자태의 꽃을 피워 내듯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연꽃이 빚어내는 자태에 다름이 아닌 의미를 보여주는것 이라 생각해 보게 된다.

인간 삶의 환경적인 모습들이 연꽃이 마주한 생태계와 같으며 그러함 가운데서도 꽃을 피워내듯 인간 삶의 환경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아픔들을 승화해 내고 그 세계에서 스스로를 건져 올리는 자유로운 구도자의 길이 나,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으로 이해해 보고 싶다.


**네이버 카페 책을좋아하는사람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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