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다 아름다웠더라
이종순 지음 / 프로방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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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죽겠다'는 표현이고 보면 정말 죽음에 대해 우리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근접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이 진행형이듯 죽음 역시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각하면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모습을 통해 좀더 깊이 있게 의식할 수 있어야 하겠다 싶다.

나, 우리가 흔하게 쓰는 '죽겠다'는 말은 정말 죽음을 맞이 한 것처럼 힘겨운 상황을 이야기하지만 우리 삶의 현장이 그러한 상황과 너무도 닮아 있음을 표현하는 말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하기에 옛 어른들은 '개똥밭에 굴러도 이생이 좋다'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죽음은 인간에게 더이상의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죽음보다는 삶에 더욱 애착을 가지고 1cm라도 더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갖는것은 인간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나, 우리에게 죽음은 멀리 있는것 같아도 일상을 껴안고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오랜 삶의 시간이 지나서라도, 죽음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라도 지난 세월,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과연 어떤 생각, 감회가 들까? 돌아보니 다 아름다웠다고 생각한 저자의 삶에 대한 예찬을 들어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돌아보니 다 아름다웠더라" 는 자신에게 닥친 운명같은 상황들에 휩싸여 좌절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했고 생각지도 못했던 암환자가 되었던 저자의 녹록치 않은 삶의 과정을 보여주며 그녀의 삶에 드리운 죽음, 아니 삶의 힘겨움에 대한 고통스런 현실적인 의식을 재현하며 그녀가 그럼에도 죽음보다는 삶의 온기를 1도 달리 유지한 까닭에 지나 온 시간들이 다 아름다웠다는 사실을 깨달은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해주며 나, 우리의 삶 역시 각자의 다양한 상황들이 다르지만 인간의 삶이라는 커다라 범주를 놓고 본다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통해 그녀와 같은 고통스런 삶의 무게를 견뎌 나가야 하고 그 결과 돌아보면 다 아름다웠던, 다 아름다웠을 그 기억들을 마주할 수 있는 책이다.

생의 의지는 살아야 겠다는 마음을 먹은 때 부터 시작된다.

저자 역시 살아야 겠다는 마음을 먹고 부터 삶이란 이렇게나 아름다운 존재라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렇다. 삶의 눈부심과 찬란함을 나, 우리는 잘 의식치 못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산다.

오늘의 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들,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주어진것 같아도 결코 그러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저자의 삶에서 얻어진 다양한 경험적 사례들을 그녀의 감성적인 글로 만나볼 수 있다.

사랑이 있어 세상이 아름다웠고 아름다울 수 있었음을 생각할 수 있는가 하면 나, 우리와 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 수 있어 때론 고통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아름다움으로 치부할 수 있고, 나, 우리 자신에게 닥쳐 온 다양한 상황들에 맞물려 피해자가 되었어도 그러함 마저 삶의 경험으로 전환하고 살아보니 보이는 다양한 삶의 의미들을 발견하는가 하면 이후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할지를 밝히는 과정으로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듯 한 기시감을 느낄 수 있을것도 같다.

삶이 고통스러워 죽음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아마도 인간은 태생적으로, 본능적으로 그러한 상황에 대한 방어기제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대해서는 '죽겠다'를 남발하면서도 정작 죽음을 마주하면 생의 욕망을 더욱 불태우기에 이율배반적이라 볼 수 있지만 그러함이 인간의 특성적인 모습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는 법이다.

그렇다. 살아보고 나니 '시간이 약이야' 라거나 '돌아보니 다 아름다웠더라' 라거나 하는 삶에 더욱 애착을 갖게 하는 주문들은 삶에 대한 예찬으로 들려온다.

저자의 그러한 삶, 1cm 더 행복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낸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들어보고 싶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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