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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4년 9월
평점 :
단 한 순간의 선택이 나, 우리의 삶과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음을 대개의 사람들은 잘 모른다.
아니 알고 있다고 해도 '설마' 라는 의식으로 믿지 않으려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는게 더 합당한 것 같다.
나, 우리의 선택이 나, 우리 자신에게만 해당하는 불편과 고통으로 제한 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나, 우리의 한 순간의 선택으로 타인의 삶과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기 까지 하는 상황이 발생된다면 과연 그러한 일을 지금의 상태처럼 무지와 심신미약 등으로 주장하며 피해 나가고자 하는 나, 우리 자신의 또 다른 가면쓴 얼굴을 보고 싶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음주운전, 어떤한 경우라도 음주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고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현실에서의 나, 우리는 그런 머리로만 아는 음주운전을 아주 사소한 행위로 인식하고 스스럼 없이 행하는 경우가 많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음주운전으로 일어나는 사건과 사망사고 등은 즐기는 술을 넘어 타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술로, 나, 우리를 악인으로 만드는 근원이지만 사회적으로의 처벌은 약하디 약한 실정이다.
그러한 실태를 꼬집고 음주운전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해 줄 작품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비틀거리던 눈 빛에 칼날이 보일 때"는 상상만으로도 기발하고 한 편으로는 술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에게는 꿈에 그릴 수 있는 제품으로 기대감을 갖게하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의 발생과 자신에게 돌아올 피해를 벗어나고자 하는 얄팍한 심리적 상태의 나,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며 그러한 마음과 연결된 '알모사 10' 이라는 제품이 만든 이야기를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비종교기관과의 얽힘,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느끼게 된 이들의 날선 눈 빛에서 칼날을 보게 된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의 작품에 대한 서사는 매우 분명하다.
특히 다른 어떤 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의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은 무척이나 솜방망이 처벌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알모사 10'은 음주 후 마시면 10분 후 알코올 수치가 0%가 나오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술을 좋아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기대할만한 제품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이러한 제품을 악용하면서 음주운전을 해 사고를 내고 사람을 죽여 놓고도 술을 먹지 않은 것처럼 숨긴다면 정말 환장할 노릇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분명 정황은 술냄새도 나고 비틀거리며 횡설수설 했는데 10분 후 알코올 반응 수치가 0%라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는 즐기는 술을 악용해 타인의 삶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잠재적 살인자로 인정할 수도 있다.
또 하나 상상이라지만 재밌게도 인간의 신체는 음식물을 먹고 소화해 똥으로 싸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데 소설 속 사이비종교 기관 새순결장막회에서 개발한 '젤푸스'는 그런 인간의 자연스런 반응을 제어해 똥을 싸지 않게 만드는 제품이라는데 새순결장막회의 이름에서 드러나듯 신의 이상한 요구를 받드는듯 한 느낌을 갖게 된다.
사회적 존재로의 삶을 사는 나, 우리지만 인간의 신체가 보이는 다양한 반응을 약물로 제어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며 된다고 해도 해서는 안되는 부자유스런 일이 될것이다.
그러한 일이 인간 신체의 자연스런 과정을 역행하게 되면 자짗 나, 우리의 삶을 단축하게 되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나, 우리 혼자만의 일이라면 스스로 감당하면 된다지만 나, 우리로 인해 타인의 삶과 인생의 단절과 고통스런 삶을 평생 껴안고 살게 된다면 과연 그것이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았을때 이해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알모사 10의 영업을 하던 정윤은 정인의 동생이었고 수화를 쓰는 장애인이었지만 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게 되고 동생의 삶을 살아보기로 작정한 정인은 동생이 일하던 새순결장막회에서 동생의 모습으로 알모사 10의 영업일을 하게 된다.
수 많은 술을 마실 기회들이 존재하는 사회라 소설 속에서 역시 중소기업을 이끄는 사장들의 술자리는 매번 있고 그럴때 마다 그들은 음주운전을 해 돌아가곤 한다.
영업을 위한 방책이었는지 모르지만 졍인은 경찰인 한결에게 동네의 음주운전 단속이 안된다는 사실을 꼬집어 직접 경찰이 요청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지만 철가방 공무원들의 행태는 우리가 아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고, 그 사고에서 음주운전자는 알모사 10을 먹고 알코올 수치 0%로 죄를 벗어나는데....
매우 급박하게 소설의 흐름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상황을 판별하는 중립자로의 호흡을 가쁘게 만들어간다.
사건과 사고를 바라보는 마음은 나와 타인이라는 구분으로 엄밀하게 달라진다.
하지만 언제 어느 때고 사건과 사고의 주인공은 내가 될 수 있다면 타인의 고통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야 한다.
마치 내 아픔과 고통인양, 그리고 그러한 결과를 어떻게 받아 들일것 인지에 대한 나의 선택까지도...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