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 나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울프의 편지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신현 옮김 / 북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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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희망'이란 단어를 추구하며 살고 있다.

어느 시대 어떤 상황을 맞닥트린 인물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마음속에는 '희망'에 대한 서사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으리라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 우리에겐 희망이 없는가? 있다면 어떤 희망인가?

시대의 현실이 희망을 삭제하고 있는 실정이라면 희망론에 기대를 걸 수 있는 시대가 아님을, 상황이 어떠한지를 살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은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그러함이 희망이라 지칭한다면 분명 나, 우리 역시 희망을 갖고 있으며 희망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뛰어난 작가 버지니아 울프, 그녀가 자신의 삶에서 드러내고자 했던, 아니 자신의 삶과 사람들의 삶의 과정을 동일시 하며 가질 수 있었던 희망론에 대해 그녀의 지인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쓴 편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는 그녀의 작품보다는 그녀의 삶, 생에 촞점이 맞춰져 있으며 일상의 생활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버지니아 울프의 사유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 보고 그녀가 말하는 희망론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는 책이다.

태생이 지적인 분위기의 가문에서 셋째 자녀로 태어났고 무척이나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그녀였다.

엄한 아버지와 의붓 오빠에게 당한 성추행 등으로 인해 버지니아는 평생 성(性)과 남성에 대한 터부와 신체에 대한 수치심, 혐오감 등을 갖게 되는 원인이 되고 만다.

그러한 상황이 그녀가 페미니즘의 원조격이 되는 상황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대학 재학중에 만나고 교류한 인물들과 함께 '블룸즈버리 그룹' 이라는 지식인 모임을 결성하는데 그 가운데는 우리가 잘 아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도 있었으며 그들의 활동은 기존 사회의 권위에 도전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19세기 초반 당시 영국의 상황은 여성들의 지위가 그렇게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환경의 영향을 받은 버지니아는 그러한 여성들의 지위에서 조금은 벗어난 위치에 있었다 판단할 수 있다.

더구나 남편 레너드와 함께 개인출판사를 차리고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기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버지니아 울프의 당시 모습을 지인들과 교류한 편지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일은 소설작품을 통해 그러한 사실을 추적해 나가는 일보다 직설적이며 명확한 그림을 제시한다.



끝내 자신을 덮친 정신질환에 패배했음을 고하는 버지니아 울프는 59세를 일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를 덮친 정신질환은 어릴때 부터 앓아 왔던 바이고 수 차례 치료를 통해 완화된 모습을 보였는데 울프는 자신의 그러한 심리적 공황상태에서도 한 가닥 부여 잡은 여성의 자유로운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특히 지인들과의 편지를 살펴보면 그녀가 주장하는 '의식의 흐름' 이라는 소설 기법처럼 두서 없이 떠오르는 대로의 여러가지 생각들을 써 놓은 듯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소설이든 편지든 읽는 이로 하여금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가 하면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것인지를 모호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의 삶을 관통하는 자유를 향한 의지는 소설이든, 편지에서든 두드러지게 느낄 수 있음에 여성의 지위에 대한 독보적인 의식을 가진 존재로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스스로 지병을 감당하지 못해 목숨을 끊은 버지니아 울프지만 그녀에겐 삶도 죽음도 모두 하나의 희망으로 생각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 책이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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