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 김옥균을 깨우치고 대원군에 맞선 사내
김상규 지음 / 목선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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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나, 우리는 조선 후기, 말기의 쇄국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낸다.

조선의 변화는 기존 정권의 추락이라는 절대적 의식을 가진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이 옳다, 그르다는 판단은 아직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계제는 아닌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쇄국정책으로 인해 조선의 변화가 늦춰진 점도 있지만 오히려 그러한 쇄국이 변화를 앞당기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판단할 수 있는 일이다.

역매(亦梅) 오경석은 학자이자 역관으로 알려진 인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개화사상의 비조라 말할 수 있다.

그의 역관으로서의 행보가 중국의 서양 열강 세력에 의한 붕괴를 보면서 조선의 미래도 그와 다르지 않음을 깨달아 개화사상을 구축하고 세력을 키우는데 일조했음을 알 수 있다.

오경석에 의해 영향을 받은 개화파로의 박규수, 유홍기 등의 역할 역시 우리 역사에 있어 매우 귀중한 부분임을 잊을 수 없다.

개화파 형성은 쇄국의 기조를 뛰어 넘어 새로운 변화로의 시도를 도입하려는 의도로 조선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염려 였음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오경석" 은 개혁, 혁신을 위한 개화사상의 비조로 개화파 형성에 영향을 미친 오경석의 이야기를 담아 오늘날 나,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변화의 핵심을 올바르게 읽어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도전을 독려하려는 의미를 염탐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김옥균을 깨우친 오경석, 대원군과 맞선 사내로 오경석을 지칭한다.

그럴만도 한것이 중국으로부터 개화의 필요성을 실질적으로 보고 느낀 오경석이 자신의 개화사상에 대한 내용을 친우 유홍기와 박규수를 통해 전파하고 개화파 형성으로 뭉친 그들은 그 당시 양반 자제들을 가르친 박규수의 사랑방에서 우리나라 근대 개혁운동의 대표적 인사들이라는 박영교, 김윤식,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유길준, 서광범 등의 다양한 인물들에게 개화사상을 교육했고 후일 그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당파로의 개화파가 형성되는데 공헌을 세운 인물로 이해할 수 있다.

조선 역시 서양 열강 세력의 개화에 맞닥트린 점은 중국과 다를바 없는 일이지만 그 대응 방식은 완연히 달랐고 오경석은 대원군에게 개화를 주장했지만 거절당하고 일본이 운요호 사건을 일으켜 강화 앞바다에 무력 침공해 최초의 한일회담이 이뤄지게 되지만 거세게 몰아치는 개국의 기회는 난공불락이 되어간다.

반상의 구분이 없는 세상, 귀천에 상관 없이 능력에 의해 기용되는 세상, 그러한 세상을 꿈꾼 김옥균에게 오경석은 조선만이 엄격한 신분제를 수 천년 당연시 해 온 이 나라 사람들이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민중들에게 새로운 의식의 주입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주고 개화의 물꼬만이 유일한 길임을 천명했다.

안과 밖에서 힘을 합쳐 알에서 깨어 나야 한다는 줄탁동시(啐啄同時)만이 지속가능한 조선의 미래를 밝힐 수 있음을 일갈한 오경석의 선견지명이 좀 더 일찍 쇄국의 문을 열고 개항과 개국이 되었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깊어진다.



결과적으로 개화사상을 펼친 개화파의 시도는 성공이 아닌 실패작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왜 성공이 아닌 실패였을까? 하는 궁금증에 쌓인 의문들이 생긴다.

그 의문의 꼭지를 잡고 조선말의 근대시대를 여는 시대상을 파헤쳐 보는 시간은 역사적 진실 위에 놓인 이야기들이 힘을 얻고 오늘날 더욱 가속화 되고 있는 글로벌화에 대한 나, 우리의 대응에 대한 자세를 염려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오늘의 나, 우리의 삶이 이뤄지는 대한민국 역시 변화 앞에는 망설임이 고착화된 듯 한 느낌들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존재한다.

그대로 기존을 사수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은 근대를 살아내었던 조선 말기의 백성들의 선택과 다르지 않을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조선의 지속가능한 미래,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 나, 우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일은 어쩌면 모두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을것 같다.

그 고뇌와 믿음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역사에서 반면교사로 배워봄이 유익하리라 판단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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