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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 ㅣ 책고래숲 9
강태운 지음 / 책고래 / 2024년 6월
평점 :
나, 우리가 사는 세상의 삶에서 사랑은 꽤나 다양한 의미를 품고 있다 말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사랑을 하며 사랑에 울고 웃는 삶들이지만 그 과정들은 나, 우리가 사랑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방증을 보여주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사랑은 어디서 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걸까?
아니 와서 가는지 갔다 오는지도 모를 것이 사랑이라면 과연 나, 우리가 사랑을 걱정한다고 해서 무엇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극히 일상적이며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사실로의 삶을 사는 나, 우리에게 사랑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감정의 동요에 대한 원인들이라 할 수 있다.
욕망에 물든 인간으로의 나, 우리의 모습속에서 과연 나,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들을 충족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면 사랑 역시 나,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충족 또는 충만감을 필요로 하는 일임이 분명하다.
저자는 그러한 욕구 충족의 기회를 자기 내부에서 발현되는 사랑으로 인식했고 그 아우성이 자신을 향한 사랑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하며 그 이후 더이상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한다.
사랑이란 뚜렷이 이거다라고 말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것을 품어내고 있는 나, 우리라면 이제는 보이지 않는것과 보이는것과의 연결에 대한 생각도 해보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 는 자신의 욕구가 사랑이며 갈망하는 사랑이 자기 안의 사랑임을 깨달아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그림에 대한 갈망을 자신의 욕구충족에 대한 내면의 사랑으로 승화시켜 그림을 보는것이 아닌 그림을 읽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자 하는 책이다.
그림은 말이나 글과는 달리 자기방어적이라고 한다.
자기 방어적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왜 저자는 그림이 그러하다고 표현하고 있을까?
말과 글은 생각하기에 따라 천차만별의 뜻으로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는 반면에 그림은 작가의 보이지 않는 마음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 전하고자 하는 명징한 뜻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기방어라는것은 불안을 피하려는 방식으로의 행동이 본능에 의해 동기화 된 것을 말하며 이러한 것은 불안에 대한 방어기제라 말할 수 있다.
그림이 주는 불안, 공포, 두려움, 행복, 즐거움, 웃음, 눈물 등 다양한 감정의 드리움이 표현되지만 그것이 말과 글처럼 자유롭게 해석하거나 중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갖추지는 못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자기방어적 그림의 독특함을 찬양할 수 있으리라 판단해 볼 수 있을것 같다.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 목적은 어떤 의미로 전해질까?
저자는 그림을 보는게 아니라 읽으라고 전한다. 그것도 세번 읽으라 말하는데 무슨 말일까?
그림을 읽고, 작가와 그 시대를 읽고, 마지막으로 나를 읽으라 주장하는데 상상 이외로 탁월한 생각이라 여겨진다.
그림이 주는 나, 우리에 대한 환대, 작가와 시대가 드리운 배경으로의 진실을 마주하며 그 속에서 오롯이 함께 하고 있는 나의 모습, 내 삶의 욕망으로서의 길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읽어낼 수 있다면 그림을 보는게 아닌 읽는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에겐 살면서 가장 절실했던 것이 바로 그림이자 그림에 대한 사랑을 갈구한 자신이었다 말한다.
나, 우리는 어떤가? 저자와 같이 뚜렷이 자신을 표현하고 자기 내부에 존재하는 사랑을 표현 할 수 있는 욕구 충족의 갈망이 있는가? 하는 물음에 의문을 가진다면 그림을 보는것이 아닌 읽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씀처럼 대중화적 갈망의 요소로 그림을 대해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