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게
안준원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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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시간의 의미는 나, 우리에게 무엇일까?

과연 그러한 시간 속에 존재한 나, 우리의  존재의 이유는 지속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라는 시간 개념이 그저 존재할 뿐 그 흐름이 무얼 구성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면 과연 나, 우리의 존재감에 대해 갖는 느낌은 시간과는 별개로 형성되는 것으로 인간의 삶에 있어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어쩌면 시간은 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큰 의미로 인간의 삶에, 인생에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간의 영속성에서 자기부정을 이끌어 내는 존재로의 나, 우리라면 과연 나, 우리는 제인처럼 자유지대에 삶을 꾸리는 존재라 판단할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등단 6년만에 소설집으로 돌아온 안준원 작가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제인에게" 는 우리 삶이 존재하는 시공간에 대해 이해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것 같은 8편의 작품이 실려 있으며 그러한 세상이 아무런 규칙 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완전한 규칙으로 이루어진 눈에 보이지 않는 시공간임을 일깨워 그 안에 삶과 인생을 꾸려가고 있는 나, 우리 존재를 감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군 가운데 하나로의 자신의 모습을 다양한 존재로 표현해 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글쓰기가 자아발견과 인문학적 믿음을 준다 생각하는 백희이거나 타인에 대한 곡진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몽상가이거나 자아완성의 방식으로 소설을 택한 작가 지망생이거나 수용소에서 발생한 사건을 조사하는 간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러한 방식으로의 타자화된 나 자신을 만나는 일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일, 상황, 문제에서 나만의 의식보다는 타자화된 존재로의 나로 변화하게 끔 한다.

작품속에 자기를 녹여 낸 저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어쩌면 그러한 삶들, 다양한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삶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여지껏 나, 우리가 생각하고 말았을 내면적인 인간에 대한 사유를 다시금 조명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야말로 과거를 통해 누군가의 삶을 살아보고 오늘 나로의 삶으로 돌아와 내일 또 다른 인물로의 삶을 탐해보는 일은 쉽게 간파하기 어려운 인간에 대한 인간적인 사랑을 희구하는 작가만의 사랑방식이라 판단할 수 있을것 같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지 그러한 시간과 결합한 시공간의 존재는 나, 우리의 자아 속에 존재하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며 의식으로보다는 무의식적인 인간에 대한 집착적 사랑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어제의 나는 너이고 오늘의 나는 나이며 내일의 나는 또다른 인물이 될 수 있는 소설과 같은 인물들의 삶을 살아볼 수 있다면 보다 더 타인을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인간 존재가 되지 않을까, 그러한 과정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게 된다면 우리 사는 이 세상의 혼탁함이 조금은 맑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꽤나 흥미로운 작품들을 통해 시공간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타인이 된 나의 존재를 곱씹어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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