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기쳐라
이홍석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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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일상적이지 않은 느낌의 모습이 그려지는 제목이지 않는가?

먹고 기도하고는 일상적인 나, 우리의 삶과 같음을 인지하지만 사기치라니, 일탈적이고 궤변적인 표현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왜 이런 표현으로 제목을 정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나, 우리의 삶에서 먹고 기도하고 사기치는 일은 지극히 드물다. 아니 삶이 피폐해 지지 않고는 이런 말을 하지 않으리라.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한탕주의에 빠져 이러한 생각을 할 수도 있으리라는 판단을 해 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올바른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저자는 이 제목을 빌어 보험사기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려 한다.

표지에 드러난 자동차 전복과 다양한 인물의 타이밍 맞춘 사고를 보면 어떤 이야기들이 전개될지 기대하게 된다.

그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먹고 기도하고 사기쳐라"는 어디선가 들어 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말을 패러디 한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보험사 보상센터에서 손해사정사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두 번째인 이 소설을 썼다고 하며 세번째 역시 보험을 소재로 한 소설을 집필중이라고 전한다.

노재수, 재수가 없다는 이름처럼 그는 한물 간 MC로 그나마 연명하던 방속국에서 잘리고 다양한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는 중이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자동차 접촉사고들이 노재수에게도 가족 모두가 쇼핑을 가는길에 일어난다.

초등학교 동창생의 권유로 가족 모두가 병원에 입원해 만나게 되는 윤치영, 이주삼, 정호연을 통해 보험사기에 대한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받아 큰 돈을 보험금으로 받게 된다.

도둑질도 한 번이 힘들지 두 번째 부터는 떨리지도 않는다는데, 노재수 역시 그러한 면모를 보인다.

한 번의 보험금으로 맛을 본 노재수는 같은 병실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보험사기단 전문훈련학교를 찾아가 제대로? 된 보험사기를 배우기 위한 노력을 한다.

저자는 이러한 일상의 일들에서 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빈틈, 철옹성 같은 윤리성의 간극을 크게 벌려 현실의 기시감으로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있음직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전국의 수 많은 병원에 존재하는 나이롱 환자들의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험사 역시 바보가 아닌 이상 멍청히 보험금을 지급할 일은 없겠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전설적 보험 사냥꾼 '백작'의 등장과 상대적인 맞수로의 '저승사자'의 한 판은 책을 읽는 독자들의 호기심 자극과 함께 책을 읽는 속도를 높이는 반전적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보험사기 훈련학교의 수업을 마치고 실전에 돌입한 노재수와 그들은 자기 몸값을 정하는 돈버는 기술?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한 해에도 수 십조 원의 보험료가 보험사기로 사라진다는 보도를 본적이 있다.

생활고에 시달려 이러한 보험사기를 벌인다고 치부하지만 그러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

어쩌면 생활고를 핑계삼는 사람들의 자기기만이자 삶에 완패한 나,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으로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의 핵심이 가족과 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전한다. 그 따듯한 이야기를 접해보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며 일독을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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