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이 반했습니다 - 꿰맨 눈과 기울어진 사랑
김하진 지음 / OTD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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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나, 우리가 하는 이야기로 한 눈에 반했다고 하는 말을 쓰곤 하는데 이는 통시적으로 보아 매력적인 것에 빠져 들었다는 표현이라 볼 수 있다.

그러한 일은 나, 우리 역시 흔하게 쓰고 있는 말이자 일상에서 나, 우리가 느끼는 실제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한 눈이 반했습니다는 '에'가 아닌 '이'다. 

즉 '에'의 앞 말이 어떤 움직임이나 작용이 미치는 대상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격조사이지만 '이'는 대상의 직접적인 주체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주격 조사로의 '이' 임을 생각하면 나,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한 눈에 반했습니다' 가 아닌 '한 눈이 반했습니다' 는 같은 의미로 볼 수도 없도 보아서도 안될 까닭을 품고 있다 하겠다.

한 눈에 반한 물건, 사람, 세상 그 무엇이건 우리의 현실속에서 통용되는 진부함의 대상이자 세계관을 격조사 하나를 바꿈으로서 전혀 새로운 세계관으로 만들어 낸, 전복과 파격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한 눈이 반했습니다" 는 나, 우리의 감정 조차 진부함에서 벗어날 줄 모르는 세상을 살아가는 나, 우리에게 격조사 하나를 바꿈으로써 새로운 관점의 세상, 또는 파격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껄끄러움과 같은 생경함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으로 독자의 시선을 거머쥐고 있는 책이다.

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랜 옛것들을 지켜내고자 하는 집착에 더해진 진부함의 모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하나의 트랜드가 될 수도 있고 그도 아니면 잠시 잠깐의 변혁일 수도 있지만 다양한 현실을 뛰어 넘고자 하는 의미로 읽어낼 수 있는 시선들은 진부함과 고착화된 의식을 저으기 군불을 때 달궈 놓듯이 설설 끓게 만드는 효과를 갖게 된다.

한 눈이 반한 사람, 세상은 어떤 세상이 될까?

현실의 나, 우리는 두 눈, 두 귀, 두 콧구멍으로 이뤄진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그러함이 마치 유행의 트랜드 변화처럼 인간의 육체적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시대가 된다면 과연 나, 우리는 위험 부담을 느끼면서도 타자들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할까 하는 궁금증이 섞인 질문을 던저 볼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자연스런 특징적인 부분들을 왜곡하는 불편을 감내하며 사는 삶은 과연 유행이나 멋에 취해 나, 우리가 할 수 있는 행태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인간이 두 눈을, 두 귀를 갖고 있음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리라 판단한다.

물론 인간만이 그러하다 말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저자의 주장처럼 한 눈이 보는 세상은 대상과의 단절에 더욱 밀집도를 높인다.

그러한 과정으로의 나, 우리의 삶은 한 떄 유행이나 트랜드로 읽혀질 수 있을지언정 결코 해서는 안될 일이며 그러한 변화를 행여라도 하게 된다면 철저히 나, 우리는 그러한 일을 한 것을 후회할 것이라 판단하게 된다.

저자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탐독도 필요하리라 본다.

저자는 책표제와 같은 제목과 함께 5편의 단편 소설을 더해 새로움으로 가득한 이야기 세상을 전해주고 있어 새로운 세상을 목도하고자 하는 바램을 갖게 된다.

한 쪽 눈만 자길 사랑한 것이 아닌 두 눈으로 진정성 있게 나, 우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의 일독을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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