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의 속도
전혜지 지음 / OTD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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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나, 우리의 삶의 속도는 어떠한가?

스스로 그러한 속도에 만족감을 갖는가? 아니면 조금 더 느린 속도로 삶을 바꾸고자 하는 생각을 해 보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 우리 모두는 모두 자기만의 속도로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나, 우리의 바램이자 생각일 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사회인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나, 우리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나,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답고 우리다운 속도로의 삶을 고집할 필요성이 있다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의 현실은 나, 우리의 삶에 대해 시시콜콜 가타부타 해야만 속이 풀리는 참견러로의 모습을 가진 존재들이 너무나 많다.

이른바 자신과 상관 없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온갖 참여를 행하는 일은 그것이야 말로 무언의 폭력에 다름이 아니라 볼 수 있다.

저자가 표제작으로의 제목을 이렇게 썼을 때는 전체적인 작품의 맥락이 그러함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읽어본다.



이 책 "캐서린의 속도" 는 6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작품집이지만 다분히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공격처럼 여겨지는 참견들이 뒤집어 보면 악의를 숨긴 무언의 폭력과도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비만은 병희다>에서 처럼 타인이 살이찌건 말라 비틀어지건 그것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하등 불만의 소지가 될 수 없는 일이건만 왜 그들은 당사자에거 살을 빼라 마라 하는지에 대해 곱씹어 볼 일이다.

그러한 상황은 비단 소설 속 이야기만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것이 우리 사회 전반적인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무언의 폭력과도 같은 일들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절박함을 가진이들에게는 그저 소 귀에 경읽기 식으로 대응해야만 하는 답답한 마음과 서러움이 폭발할 수도 있는 일임을 인식하게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누누히 말하는 바가 있지 않는가?

인간의 삶은 나, 우리 자신이 만들어 가는 삶이라고, 그런데 그걸 왜 타인이 감놔라 배놔라 하는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저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이라도 마음을 다쳐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이상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한 일들, 또다른 상황으로 만들어지는 나, 우리의 삶의 이야기들을 마주할 수 있는 저자의 소설속 이야기들은 마치 오늘의 나, 우리의 삶의 속도가 저마다 다르듯 그에 대한 이야기를 꼬집어 내고 일률적인 삶의 모습을 강요하고자 하는 폭력과 억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온전 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공감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친구가 아닌 부모라도 나, 우리는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의 감정들을 쉬 알수 없다.

절친 네명이 만든 단톡방에서의 수다, 여지없이 수다 속에서 드러나는, 혹은 나, 우리 자신도 간과했을 서로에 대한 자랑과 비교들, 누군가는 상처받고 누군가는 아파했을 시간이었을 수도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친하다는 명분하에 거리낌 없이 행했을 서로 다름에 대한 몰이해의 감정은 춘삼월 얼음이 녹아 살얼음이 된 강위를 걷는듯 존중하되 반겨마지 않을 수 없는 속내를 털어놓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 역시 나와 같은 동년배의 친구들보다 12년이나 늦게 아이를 낳았다. 그러함 역시 나만의 속도인 삶인 것이라 판단하면 그러함에 상처받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생각해 보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같은 곳을 보고 달리고 있다지만 그 속은 실제 알수가 없다.

각자의 삶에 대해 말하지도 않지만 참견 또한 하지 않으려는 요즘 사람들의 트랜드를 생각하면 각자의 삶의 속도를 부정하는 일 자체가 바보같은 일이라 하겠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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