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리니 마냥 그리워
성지혜 지음 / 문이당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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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란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을 이름이다.

그런 그리움을 느끼는 대상은 나, 우리와 관계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특정인에 한해 느껴지는 감정이라 할 수 있다.

얼마나 그리고 그려서 그리운지는 그러한 그리움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다.

대부분의 나, 우리는 자신의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 또는 은사님이나 친구 등에 한해 가질 수 있는 그리움이라 말할 수 있기에 그러한 인물들의 나와의 상호관계를 생각해 보면 아득한 감정의 동요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인간의 마음이 일으키는 감정은 생각하고 생각할 수록 더욱 나, 우리 자신을 옥죄는 포승줄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리움에 쌓인 나, 우리의 생각이 그리움에서 벗어나기는 커녕 더욱더 그리움에 빠져 들게 되는 일은 그러한 일과 닮았다 할 수 있다.

그리움이 비단 사람에 한해서 가질 수 있는 감정의 끔이라 말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난 과거의 어떤 시절, 어느 순간을 그리워할 수도 있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고 또 그러한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쓴 성지혜 작가의 옛것에 대한 소재들로 이뤄진 소설집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그리고 그리니 마냥 그리워" 는 9편의 단편소설을 그리움이라는 주제를 통해 살펴보는 시간을 마주하게 한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람에게 대한 향수와 그리움이 그리움의 주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한 인물들이 살았고, 살았었던 과거의 순간들에 대한 기억의 소환과 그리움이 함께 그려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책이다.

현실의 나, 우리가 느끼는 그리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또 그 그리움은 해소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이 책을 읽으며 갖게된건 저자의 그리움에 대한 통찰적 시각을 통해 다양한 의미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9편의 단편 소설 중 '나귀 타고 온 성자'를 보면 어떤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다른 주제를 사용하여 그 유사성을 넌지시 드러내는 알레고리 기법의 사용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세태의 풍자적 요소가 짖게 드리워 져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러함을 미학적으로 승화시킨 신명을 작가의 능력으로 볼 수 있는 일이다.

두 남성 주인공 중 하나인 정리해고자 Q와 또 한사람 고주용의 만남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산초의 만남과 같은 느낌으로 우화적이고 풍자스런 느낌을 갖게 한다.

그들이 만난 공원의 아이들과 보모 아가씨에게선 월계관을 쓴 존재로 인식되지만 도로교통경찰에게는 자기만족 결핍환자로 치부되며 정자에서 만난 노인들과의 관계를 통해 시대의 근본에 대한 이해를 목도하게 한다.

오늘 그리고 내일의 우리 삶과 인생은 아이들의 성장과 노인의 평안을 위한 돌봄이 필요한 사회임을 어쩌면 저자는 '나귀 타고 온 성자'에서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9편의 단편소설들이 드러내는 각각의 의미와 통찰적 시각은 적잖히 나, 우리의 세상 살이에 대한 시선을 새롭게 갖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그러한 소설들이 품어 내는 각각의 삶의 애환들은 지금의 나, 우리에게 그리운 그 무엇으로 존재하는 기억의 속박으로 존재한다.

그리움이 마음에서 빚어지는 그 무엇이라면 일상적인 삶을 통해 우리 마음에 아로새겨 진 진한 감정의 여운들은 어떠 방식으로든 해소하고자 하는 방식으로의 방향성을 갖기 마련이다.

저자는 그러한 그리움의 해소 방식에 대한 다각도의 의식을 그리움이라는 창으로 전환해 들려주고 있어 무척이나 그 느낌이 새롭고 강렬하다.

지속적으로 작품을 출간하는 저자의 단편작품을 관통하는 주제가 그리움이라 누구나 가질 수 있고 갖고 있는 그리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여전히 그리운 이, 그리운 시절은 그리워, 그리게 되기에 더욱 그립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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