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 상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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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말이 누가 왜 한 말인지를 대한민국 사람이면 모르는 이들이 아마도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1592년 임진년에 발생한 임진왜란은 조선의 허약함을 고스란히 보여준 전쟁이었다.

아니 전쟁이라기 보다 그냥 복싱 선수가 샌드백을 치듯 일방적인 점령수순이 벌어진 전쟁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저 착하기만 한 우리 민족의 성품이 어쩌면 더욱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는데 큰 영향력을 미치는 근거로 작용했으리라 여겨진다.

조선과는 달리 일본은 신문물을 받아들이고 빠른 개화와 발전을 거듭해 자신들에게 은혜를 배푼 나라에 뒤통수를 치는것도 모자라 살육의 전쟁까지 벌인 나라로 변신했다.

수 많은 임진왜란과 관련한,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도서, 영화 등이 난무하지만 정작 이충무공전서, 난중일기 등을 올바르게 읽어본 기억이 나 역시도 없는것 같아 부끄러움이 앞장서기에 호국의 달을 맞이해 특별한 기회로 만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토로한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를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는 저자의 임진왜란에 대한 포괄적 서사를 통해 그 당시 조선의 상황을 세밀하게 느낄 수 있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독백 스타일의 스토리텔링으로 역사의 굵은 흐름에 대해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시중에는 이미 많은 난중일기 소설이나 기록물로의 서적들이 출판되어 있다.

저자는 그러한 서적들과 차별화를 두고자 이순신장군의 해전사에 대한 전쟁 뿐만이 아닌 임진왜란 발발 시의 전국적인 전쟁으로의 다양한 전투를 함께 실어 임진왜란에 대한 통찰을 꾀하고 있어 무척이나 그 스케일이 장대하고 세밀하다.

우리가 알고 있듯 일본의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정명가도(征明假道)를 내세워 조선의 땅을 밟고자 했고 동래부사 송상헌은 '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 즉, 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비켜 주기는 어렵다는 말로 불꽃 뛰는 전쟁터의 상황을 예상케 한다.

어쩌면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 한 기시감에 쌓일지도 모른다.

전쟁은 장수들의 도망이 비일비재하고 그에 따라 소민들의 피해는 말할 수 없는 지경으로 드러난다.

더구나 다른 나라의 역사도 아닌 나, 우리나라의 역사속 인물들의 행보에 희희낙락할 수 없는 입장이고 보면 읽던 소설을 집어 던지고 싶을 지경이었다.

전쟁이라 인간적인 도덕과 윤리가 지켜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전쟁을 돕기 위해 달려 온 명군이 재물을 빼앗고 부녀자를 겁탈하고, 배고픈 사람들은 서로를 잡아 먹고자 하는 상황으로 치닫는 일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연준다.

장군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격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가 하면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 놓고자 하는 그의 충심어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익히 우리가 알고 있듯 효자로 소문난 이순신은 자식의 도리로서의 효도를 어머니에게 실천하며 안과 밖의 모습이서 허투루 사람을 대하는 존재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장군을 돌보는 다모 예화와 이순신의 사랑은 지금껏 처음으로 들어보는 이야기다.

이미 있었던 이야기겠지만 한 번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이순신 장군 관련 책자들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것 같아 부끄러움이 앞선다.



소설은 임진년(1592년)의 정월 초하루 1월 1일을 기점으로 시작하며 상, 하권으로 분리 된 두 권을 통해 정유재란(1597년)과 장군의 죽음에 이르는 1598년 11월 19일까지의 장군의 일기체 형식으로 진행되는 임진왜란의 전체 아웃라인과 그 세밀한 내막을 함께 통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최애 인물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 아니던가, 그런 그의 충성심과 효심은 오늘을 사는 나,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다양한 관점으로의 이순신 장군에 대한, 임진왜란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 지고 있지만 더 많은, 더 다양한 관점으로 우리의 영웅 이순신이 가진 12척의 배를 조명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한껏 갖게 된다.

국뽕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그러한 국뽕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 우리는 없었다 생각할 수 있으며 저자의 오랜 시간의 집필이 빚어낸 재미와 감동은 적잖히 호국의 달을 맞은 지금 충무공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느끼게 한다.

매우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스토리로, 더구나 장군의 독백처럼, 일기체 형식으로 전하는 그의 구국의 염을 가슴 가득 진하게 느껴본다. 독자들의 일독, 아니 다독을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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