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리고서야 사랑한다고 말했다 - 매일이 새로 시작되는 엄마의 세상
박지은 지음 / 북스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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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10%가, 2050년 경에는 치매 유병률이 16%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치매는 이제 그냥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질병이 되었고 앞으로는 더욱더 심각해질 사회문제가 될 소지가 있음을 알려준다.

여섯명 중의 한 명이 치매환자라면 놀라운 현실임이 분명하지만 그보다도 65세가 되기도 전에 치매증상을 보이는 초로기 치매환자도 10년간 4배나 증가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현실은 무언가 우리의 현실이 잘못되고 있다는 방증을 나타내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치매, 나, 우리에게는 아직 그러한 분이 없어!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설령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없이 삶을 살아 온 분들이라 해도 잠재적 치매환자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법이고 보면 치매를 앓게되는 환자를 돌보아야 하는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치매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를 이해 해야 하나 현실은 전혀 그러한 모습들이 보여지지 않기에 걱정스런 모습에 한숨이 쉬어진다.

그런 치매환자나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을 그 누구보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 치매환자 가족들이 바라고 있음에 부족한 정보들을 치매환자를 돌보고 있는 일반일들의 사례에서 얻고 있음이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정부에서도 치매의 중요함을 인식해 제도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함을 느끼는가 보다.

그런 치매환자를 돌보는, 매일 새로 시작되는 엄마와의 세상을 살아가는 저자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치매에 걸리고서야 사랑한다고 말했다" 는 과연 치매에 걸리지 않았다면 저 모녀가 저렇게 가슴 절절한 아픔과 눈물이 마를 새 없는 고통스런 삶을 껴안고 살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했다.

아마도 그러한 경우는 흔하지 않았을 것이고 설령 있었다면 세상에 없는 효녀처럼 타자의 입에 회자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허나 인간사 세옹지마라고 했던가? 나, 우리의 삶의 오늘, 내일을 어찌 알 수 있단 말인가?

다분히 합리화적인 의식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우리의 삶의 연속성에 대한 물음을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라 하겠다.

저자는 엄마의 치매로 인해 치매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다고 전한다.

천편일률적인 치매현황이나 치매원인 등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치매환자의 여러 증상에 대해 가족이 어떻게 대처하고 필요한 자원을 어떻게 찾고 신청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부족을 말함이다.

치매에 걸린 엄마의 상태 변화와 가족의 이야기를 1~3장에 실어 가족들의 반응과 함께 변화하는 심리적 상황들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으며 구성된 각 장의 마지막에는 현실적인 대처방법으로의 치매돌봄 가이드를 실어 치매환자 및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 유익한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나, 우리가 보았던 그 어떤 분의 모습은 이제 더이상 볼 수 없는 기억속의 존재가 되고 만다.

다양한 치매증상들이 치매환자를 돌보는 돌봄 간병인들을 힘들게 한다.

착한 삶을 살았던 분이 미운 네살처럼 변하는가 하면 미운 짓하며 살았던 모습들이 착한 세살 아기같은 모습으로 변하는 일은 치매가 가져오는 너무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을 만들어 낸다.

결코 쉽지 않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일은, 결국 때가되면 요양병원, 요양원으로 가야하는 진실이 안타깝고 아쉽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음이 두렵고 무섭다.

치매걸린 엄마의 뒷모습에서 나를 발견할까 무서워 하는 저자처럼 나, 우리 역시 오늘의 삶에서 치매에 대한 불안을 껴안고 산다 할 수 있다.

발병하고 나서 하는 치료는 너무 늦다. 젊을 때 부터 치매예방을 위해 힘을 써야 한다.

보건복지부에서는 3.3.3 치매예방 수칙을 발표했는데, 3가지 즐길것, 3가지 참을것, 3가지 챙길것으로 즐기고, 참고, 챙기는 일들을 통해 예비인지능 향상을 꾀하라고 한다.

나이들어 늙음은 자연스러움이지만 치매는 자연스러움이 아니다.

마지막에 수록한 엄마의 일기를 통해 일상적으로 엄마들이 가족 특히 자식들을 생각하고 사랑하는지에 대해 묵직한 아픔으로 그 사랑을 느껴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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