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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소설 - 시작과 끝이 가족이었던 날들
이능표 지음 / 휴먼필드 / 2024년 5월
평점 :
가족은 대채로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집단으로 일상생활을 공유하며 삶을 같이 한다.
그러한 가족이, 가족의 역할이 현대에 들어와서는 많이 퇴색되고 있음이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족은 자신의 삶의 목적이자 행복의 근원이라는 말을 한다.
그럴만도 한 것이 가족 구성원으로의 자신의 존재감이 가족 누군가의 행복을 위한 근거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기에 나, 우리는 가족에게 거는 기대감 못지 않게 행복감 또한 누리며 살고 있다 하겠다.
하지만 때론 가족의 관계도 애증의 관계가 될 수 있는 개연성이 많아지고 더이상 가족이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전환되는 남과 같은 아니 남보다 못한 가족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음이 우리의 인식 속에 존재하는 가족의 의미가 퇴색한 상황이 아니고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가족의 의미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는 일은 나, 우리 모두가 갖겠지만 각각 우리가 느끼는 의미들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따스하고 그립고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의 존재가 바로 가족임을 일깨우는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가족소설"은 3편의 가족과 관계 된 중편소설로 "미루별 이야기", "소원풍선 이야기", "옥수수빵 이야기"가 가족이라는 주제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여 있으며 현실의 오,육십대의 삶이 이뤄져 왔던 지난 시절의 이야기들을 현장으로 삼고 있다.
과거이야기를 '라때" 이야기로 치부하는 MZ 세대들에게는 끌림이 없을지도 모를 이야기지만 그들에게도 그 시절의 상황이 아니라 언제고 자신과 관계있는 가족 이야기는 끌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사람은 모름지기 가족을 최소 사회적 관계의 정점으로 삼고 더 나은 세상으로 발돋움 하려고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가족은 어떤 의미로든 나, 우리에게 편안하고 따스하며 사랑받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만끽하게 해 주는 집단이라 생각하게 된다.
비록 가족의 형태가 달라져도 가족의 원천적인 기능과 의미는 다르지 않기에 나,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그 가족의 일원에서 느끼고 찾는 가운데 성장한다.
가슴 먹먹함은 현실의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나, 우리의 감정의 골을 깊이 파고 들어 흔들어 대는 풍랑을 만나서라 할 수 있다.
'미루별 이야기"에 나오는 미루의 이야기 처럼 핏줄이 같다고 해도 함께 사는건 아니라고, 어떤 사연들이 나, 우리의 가족에 영향을 미쳐 함께 살지 못하는 나날들이 되어도, 슬프기는 하지만 가족으로 함께 살았던 모든 나날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아빠가 자신의 마음 속에 있고 나리 누나가, 백구의 어린 강아지가 내 가슴에 이렇게 남아있고 그래서 그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 지는 일은 언제라도 새로운 가족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염탐해 볼 수 있다.
지금의 나, 우리가 가진 가족은 어떤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그런 가족인가?
가족의 이름으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형성하고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 보는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
오늘날의 사회속에 마주하는 몹쓸 가족, 가족관계를 보면서 우리 마음 속에 여전히 뜨거운 감성으로 존재하는 진짜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을 마주하면서 가슴 한 켠에서 묵직한 슬픔이 파도처럼 일렁임을 느낀다.
우리 역시 가족을 그리며 마음속에 존재하는 누군가 한 사람을 사무치도록 그리워 하게 된다.
바로 어머니, 모두가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가족의 가장 핵심은 어머니다.
세 소설에서도 어머니의 역할은 막중하다.
어머니라 쓰고 가족이라 읽는 소설이라면 조금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식혀질까?
잔잔한 슬픔과 진한 그리움이 가족으로의 첫만남을 기억하게 하듯 자신의 마음 속에 사랑으로 자리한 가족의 이름을 그리워 하게 한다.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