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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사와 에이이치 일본 자본주의의 설계자 - 500개 기업 창업. 재벌이 되길 거부한 경영자. 일본이 선택한 시대정신
신현암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5월
평점 :
경제동물이라 지칭하는 일본인, 그들이 자본주의적 동물이 된 계기를 제공한 인물이 누구인가?
시부사와 에이이치, 그는 메이지 시대 및 다이쇼 시대의 관료이자 비즈니스 맨이었다.
그런 그가 일본의 자본주의 설계와 과연 무슨관계가 있는 것일까?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본의 화폐 1만엔권에 초상화로 등장하는 인물로 부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사업가로 변신하게 되며 금융과 경제시스템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배웠다고 한다.
선진 문물을 받아들인 그에게 일본의 현주소는 변화 시켜야 할 주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라 그가 변화를 주도해 설립한 기업들이 500여개, 공익기관은 600여개나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그의 뇌리 속에 일본의 지난날이 마뜩치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우리는 흔히 경영의 신이라며 마쓰시타 고노스케나 이나모리 가즈오, 젝 웰치 등에 대해 말하지만 진짜 경영의 본질을 말하는 이는 시부사와 에이이치임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는 '논어와 주판' 이라는 저서를 통해 경제 활동과 도덕은 서로 모순이 되지 않는다'며 공공성을 강조했다 하니 오늘날 기업들의 정도경영 혹은 윤리경영과 맥락이 닿아 았다 말할 수도 있을것 같다.
일본 자본주주의 설계자로 지칭되는 시부사와 에이이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시부사와 에이이치 일본 자본주의의 설계자" 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경제 성장 침체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상징적 인물로 그의 도덕경제론이 내포한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적인 의식을 강조하고 경제성장을, 부의 재분배를 획책한 인물로 일본에서는 전설적이자 실존적인 인물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책이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책무는 무었인가?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라 말할 수 없는 일이 동시대의 기업들이 갖고 있는 사회적 존재로의 책무에 대한 의미를 일깨우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기업의 본질은 사회적인 책임감을 다하는 기업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흔히 우리는 기업의 본질을 부(富)로 이해하고 있지만 시부사와는 우리의 그런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책임감(Responsibility)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부를 속성으로 하는 집단이지만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경영철학에 반영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가 일본의 자본주의 설계를 위해 '논어와 주판'을 통해 기업경제 활동과 도덕이 모순되지 않는다고 말한 부분은 해석의 요지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질 개연성이 너무도 농후하다.
그러한 연유로 그가 한반도 침탈의 주역이자 조선 제일은행의 초대 총재가 되어 조선의 경제를 장악하려 했음을 생각하면 그에게 '논어와 주판'은 아전인수격의 해석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극일이나 항일을 외치며 일본을 알아갈 수도 있다.
이미 골수에 사무치도록 그러한 관계 형성이 이뤄진 일본과의 관계지만 그들의 역사,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고 또 그 주역은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지금의 일본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대답은 온전히 그들만의 리그라 해도 무방할 그들이 상징적인 인물로 내새우는 존재에 대해 이해하거나 지식을 갖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오늘의 시대는 글로벌 시대임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간 극명한 경계가 드리워져 있는 시대이다.
자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된 그들의 상징적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은 나, 우리 역시 그들과 어깨를 대등하게 맞대어 경쟁하는 가운데 무지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보다는 그들의 역사와 그들이 말하는 존재들에 대한 이해를 꿰차고 있음에서 나오는 자신감으로 극일과 항일의 명목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판단해 본다.
독자들의 심심치 않은 일본에 대한 성마른 감정에 자극이라는 불을 붙여 보고자 일독을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