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원, 은, 원
한차현.김철웅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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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리라는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환경이라는 존재는 나,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본다.

그러한 환경이 인간의 삶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냐에 따라 인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도 혹은 생명의 끈을 놓을 수도, 또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심각히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기억상실증이나 치매와 같은 현상을 겪기도 하는걸 보면 환경의 변수로 인해 받는 심리적 고통의 적잖은 영향을 새롭게 의식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기억상실을 겪는 일은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일명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장애증상은 두부 손상, 뇌 감염, HIV 감염, 뇌종양, 특정 약물의 남용 등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생각하면 인간의 삶이라는 자체를 위협하는 많은 병과 질환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세상 어느 누구나 병에,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아무도 자신의 건강을 의심치 않지만 현실은 나, 우리가 맞닿아 있는 환경에 따라 그러한 상황으로 번져 갈 수 있음을 인식해야만 한다.

그러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 나, 우리의 삶에 대한 사유를 환기 시키는 저자의 소설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은원, 은, 원" 은 일상적인 삶이 사라진 어느날을 맞닥트린 인물 차연이 베르니크 코스타로프라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은원을 찾는 과정으로 흐르며 기억상실증이 반복된다는 조금은 의문스러운 부분을 감안하고라도 매끄러운 흐름을 통해 그들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조심스럽게 진단해 보는가 하면 차연과 은원이 다시만난 이 후 뜻하지 않은 사건과 마주하는 등 새로운 방향으로의 흐름이 독자들의 몰입을 이끌어 내는 흥미로운 소설이라 하겠다.

미스터리? 혹은 로맨스? 그 어느것도 아닌 묘한 조합으로의 소설은 각각이 갖는 특징적 강렬함을 뒤로한 채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묘한 조합으로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어 그 또한 매력적이라 할 수 있는 일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나와 관계한 누군가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그리고 그것이 관심있는 사람이었다면 누구라도 그를 찾아 나설 수 있음이라 여길수 있고 이는 높은 개연성을 갖는다 할 것이다.

그런데 사라진 이가 해리성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더더욱 반복적인 기억상실을 겪는다면 과연 나, 우리는 그 앞에서 어떤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보편적인 의식으로 되돌아가 보았을 때, 지금껏 나와 관계하고 나의 존재를 인식했던 존재에 대해 다시금 관계와 존재의 의미를 부각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지금의 나라면, 우리라면 과연 그 길을 갈 수 있을까? 

저자가 SF 로맨스라 지칭하는 이유도 분명 있을 것이고 우리는 그에 대한 확인을 다양한 은원의 모습을 통해 인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하게도 된다.



소설 은원, 은, 원을 원작 삼아 영화화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한 현실이 소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되리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글과 영화는 다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소설과 영화가 거짓을 말하는 외피를 입고 있더라도 오롯이 작가하 하고자 하는 진실의 말은 거짓이 아닌, 거짓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일이 되리라.

주변을 둘러보면 비단 소설과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상황을 겪는 이들이 많음을 볼 수 있다.

특히 현대의 불치병이라는 '치매' 와 관련해서는 좀 더 밀도 있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함을 인식하며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관계와 존재의 근원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해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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