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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머물다 떠난자리 들꽃같은 그리움이 피어난다
탁승관 지음 / 미래와사람 / 2024년 3월
평점 :

문학적 작품으로의 시는 다양한 층위를 가지며 그 난해함도 천차만별이라 할 수 있음이다.
그러함이 현실이고 보면 시(詩)를 대하는 나, 우리가 일상에서 시를 마주하는 빈도가 그리 크거나 많지 않음을 생각하면 이러한 현실은 적잖히 시인들의 책임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시, 그러한 인식을 갖게 된 것에 시인들의 책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지만 한편으로는 더 가까이 하지 못한 나, 우리의 책임론도 분명 존재한다 할 수 있다.
세상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시를 어렵게 생각하고 느끼게 되는 그러함에도 분명 그러한 법칙은 적용되고 있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가 모두다 그러하다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다양한 층위로 구분해 본다면 보다 인간다운, 따듯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시를 쓰는 시인들도 존재함을 생각하면 그들의 시를 읽으며 나, 우리의 시에 대한 사유를 바꿔 보거나 힐링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다.
그러한 느낌을 전해주는 탁승관 시인의 시집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노을이 머물다 떠난 자리 들꽃같은 그리움이 피어난다" 는 탁승관 시인의 시집으로 60 편의 시가 실려 있는 시집이다.
대개의 시인들 또는 인물들에 대해 검색을 하면 간단하게도 그 이력과 작품에 대한 소개를 만나 볼 수 있는 웹페이지를 만날 수 있는데 탁승관 시인에 대한 검색은 몇 번을 해 보아도 뚜렷히 드러나는 부분이 없어 아쉬움을 갖게 된다.
세상 어느 가족이든 자신의 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사랑은 눈물겹고 따듯하며 사랑이 느껴지는 감성을 자아낸다.
저자 탁승관 시인 역시 자신의 둘쨰 딸이 올린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여느 부모의 그것과 다름이 없는 부모로서의 자녀에 대한 사랑과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글을 쓰고, 그 글들을 켜켜이 쌓아 올려 세상에 내어 놓은 시들처럼 탁승관 시인은 그렇게 자녀를 대하듯 시를 세상에 내어 놓았지 않았을까 싶다. 사랑을 담아, 꿈과 희망을 담아 따뜻한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듯하다는 딸의 말처럼 시인의 시에서 느끼는 감성은 온전히 딸이 말하는 그것과 부합한다.
시(詩) '바람의 향기'에 기록된 싯구를 보자.
생략...그리움이란
오랜 시간 보듬고 간직한
켜켜이 쌓여가는 추억들이 있어야 합니다.
생략
어느 누군가에
좋은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내가 그 누군가에 향기가 되어야 합니다.
생략
왜냐하면
늘 혼자가 아님을
서로에게 좋은 향기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싯귀는 향기에 투사되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합니다.
인간에 대한 내재된 그리움으로의 추억들을 우리는 보듬고 간직해야 함을 말하고 있으며
함께 사는 세상에서의 악다구니 쓰며 사는 나, 우리가 아닌 향기나는 존재로의 나, 우리가 되어야 하며
그러한 향기로운 존재가 되어야만 비로소 나, 우리는 동질적인 존재로의 세상을 사는 '우리'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향기'로 투영해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시인의 시들은 모두가 그렇게 따스함이 녹아든 사랑과 그리움, 자연에 대한 에정이 돋보이는 시(詩)들이다.
그렇다고 시인의 시가 고뇌해야 할 만큼의 어려움을 느끼게도 하지 않는다.
쉽게 쓴다고 시같지 않은 시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어렵게 쓴다고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시를 쓰는 일이 더욱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시인의 지혜로움에 탄복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래도록 시인의 시를 곁에 두고 음미하며 따스함과 사랑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독자들도 함께 느껴보길 권유해 보고자 한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