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유령 푸른사상 소설선 53
이진 지음 / 푸른사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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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유령이라니 무슨 이야기 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못다한 이야기를 품어내는 의미로의 유령일까? 아니면 또다른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 유령일지 제목만으로는 작가가 붙인 제목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없겠다는 느낌을 갖게 된 책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설들이 인간의 삶에 대한 사유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터라 생각해 보면 저자가 특별히 소설의 유령이라는 제목을 붙인 특별한 이유가 존재하리라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으나 그 이유와 까닭은 저자가 이 책에 실어 둔 9편의 소설들을 읽어본 연후에라야 비로소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허나 각각의 소설들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중의 하나가 돌봄이라는 의미는 저으기 유령과는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의미라 말할 수 있다.

읽기도 전에 선입관을 가지고 독자 각각이 저자의 소설을 재단하기 보다 아무런 감정, 아무런 느낌 없이 읽어나가고 느껴지는 작품에 대한 감상을 느껴보는 일이 더욱 중요하리라 판단하게 된다.



이 책 "소설의 유령" 각각의 소설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 키워드가 돌봄이라 했듯이 첫 소설이 '코로나 시대의 싱글 라이프'라는 코로나를 맞은 나, 우리의 일상의 삶에서 발화되는 삶의 다양성에 대한 변주를 차단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솎아 내고 있다.

발열체크와 거리두기, 손 씻기 등 코로나 예방을 위해 온 국민이 지켜야 했던 코로나 예방 수칙과 같은 행동요령이 자신도 의도치 않게 코로나 19에 걸렸을 수도 있을 가능성을 담보하고 그에 따른 파생적 일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이미 보아왔고 지나쳐 왔음을 상기시키지만 살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삶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도발적 추종은 나, 우리의 코로나 시대의 싱글 라이프로의 주도적인 삶을 이끌어 나가게 됨을 보여준다.

같은 직장에 근무하지만 자신 보다 평가를 잘 받아? 승진한 동기와 마주한 나에게 상사이자 동기인 그녀는 자신의 친구 이야기라 하며 임신한 아이를 지울 수 있는 병원에 대한 도움을 구한다.

코로나 시대를 겪어 보았지만 일반인도 아닌 임산부의 낙태수술에 대한 문제는 아무런 장담도 할 수 없는 불안을 가중시키는 일이지만 그러함이 나, 우리가 함께 사는 모두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아 돌보고 지켜 주어야 할 대상이라는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면 적어도 코로나 시대 또는 그보다 더한 시대를 겪는다 해도 우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음을 현시적으로 보여줄수 있다 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소설의 유령' 에서는 이 책의 저자가 쓴 '창'이라는 소설을 소설속의 소설로 등장시켜 소설 속 화자가 저자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자기 소설을 자위적으로 평가하고 소설가로 등단하는 일련의 과정을 목도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소설가 범상은 가사도우미로 그녀를 만났고 이후 요양보호사가 되었고 나중에는 범상의 아내가 되었다 마침내 범상이 죽자 소설가로 등단하는 변화를 보여주며 그에 관련 된 내용을 제 삼자의 시선으로 보고 있지만 나의 존재가 마치 그와 공범적 느낌을 지울 수 없음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하는 느낌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음이고 보면 꽤나 글쓰기에 대한 고뇌를 담고 있다 할 것이다.



돌아보게 한다는것, 돌(아)보는 일이 어쩜 일상의 삶에서 늘 우리가 마주하는 일들이라 할 수 있다.

수 많은 사람과의 관계들이 우리의 돌봄을 요하는 관계로 형성되고 있음을 생각하면 일상이 그리 서먹한 느낌으로 다가서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돌봄이라는 일이 누군가를 관심과 사랑을 지원하는 일이라 판단해 보면 그러함을 갈구하는 일은 비단 시간의 순서가 언제 일지는 몰라도 나, 우리 모두가 해당되는 수순에 끼어 든 기회로 볼 수 있다.

다만 그러함을 느끼는 감정의 동요에 다가서는 모습들이 서로 다르고 다르게 느껴질 뿐 그 본질은 돌봄의 가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생각할 수 있다.

살짝 살짝 사실에 대한 모습을 비틀어낸 표현들이 나, 우리의 마음이 빚어내는 돌봄에 대한 표상들을 서로 다르게 보일 수 있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나 그러함을 하나로 읽어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소설가 혹은 문학하는 사람들이 해야할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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