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마스노 슌묘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3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28/pimg_7974361234239123.jpg)
어떻게 늙어갈까, 노후를 어떻게 보낼까 하는 일이 지금의 노년을 맞은 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라 할 것이다.
물론 그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 역시 개인이 정할 따름이지만 그렇다고 개인에게만 한정시켜 말하는 일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인 지원으로의 변화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더라도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나, 우리는 노후에 대한 기대감, 두려움, 아쉬움 등으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현실임을 깨닫게 된다.
시간을 되 돌리고 싶지만 인간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 지나간 청춘의 시간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소환될 뿐 노후의 삶을 살아가는데 하등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청춘의 시절을 생각해 늙어서 까지 그러한줄 알고 착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늙음을 올바로 보고 이해하며 그에 적절한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우리는 그렇게 늙음에 대해 이해하고 죽음을 두려워 하거나 늙음을 한탄하는 일이 없이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노년은 인생의 숨고르기 시기와 같다. 숨고르기는 해야할 일들이 당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오롯이 숨고르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즉 삶의 다른 일들에 대한 관심이나 충동 등 욕망에 대한 억제와 함께 간소함이 우리 삶의 미덕이 되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인간의 삶에 있어 늙음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 끝에 죽음이라는 가야할 길이 오롯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당도하기 까지는 즐거운 삶을 살아야 한다.
필연적인 나이듦을 거부하는 일은 억지스러운 일이자 할 수도 없는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나이듦이 청춘과 다른것이 무엇일까?
청춘의 시기에는 넘쳐 오르는 욕망의 흥분으로 주체할 수 없는 혼란을 삶에 흩 뿌리지만 나이듦에 따른 늙음은 그러한 욕망이 이어진 세상의 일들에서 끈을 내려놓고 간소한 나, 우리로 돌아가는 과정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흔히 '늙으면 죽어야지' 라는 말을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를 통해 많이 들어왔다고 본다.
하지만 그 말은 세상과의 끈을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밖에 없는 서운함, 서러움과 같은 느낌을 얻었기에 그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이듦이 비단 서러움과 서글픔만이 있는건 아니다.
그 나이 때에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 즐거움이 존재하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 판단해야 한다.
나이듦은 과일로 치자면 완숙을 넘어 농익은 상태로의 존재감이라 할 수 있다.
청춘의 시기와는 달리 신체적 변화가 나, 우리를 약하게 만든다.
신체는 마음과는 달리 그 변화가 빠르며 신체의 변화는 마음의 변화로 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저자는 나이들어 가며 우리가 갖추거나 지향해야 할 자세, 마음에 대해 4장으로 구성된 주제를 통해 현명한 나이듦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이든 사람은 많아도 현명한 나이듦을 맞이한 사람들을 찾을 수 없음은 아직 나, 우리가 나이듦이라는 늙음의 세계를 쉽게 이해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일이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마음, 그것이 현명한 삶의 지혜임을 깨닫는자, 바로 나,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침잠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