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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레드카펫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20
김청귤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20/pimg_7974361234228937.jpg)
미드나잇(Midnight)은 자정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은밀함을 표현하기도 하는 중의적 단어로 이해할 수도 있다.
레드카펫은 주목받는 모습 또는 존재감을 느끼는 단어지만 그 둘의 결합이 보여주는 의미는 배타적인 현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른바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여성들에 대한 존재감은 오랜 역사를 통해 억눌리고 무지한 모습으로 읽혀지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삶을 감내 왔고 이제 오늘날에는 더이상 그러한 삶을 감내하며 살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목도할 수 있지만 그 반대쪽 남성들의 경직된 가치관과 사회적 상황을 통해 여성들의 삶에 대해 변화를 인정치 않으려 한다.
미드나잇 레드카펫은 여성의 삶이 맞닥트리는 사회적 문제들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판타지화 시켜낸 여성들의 삶에 드러난 분노에 집중하고 그들의 새로운 삶에 대한 우리의 의식적 변화를 재고해야 함을 일깨워 준다.
이 책 "미드나잇 레드카펫" 은 6편의 소설로 이뤄진 소설집이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에 대해 인식하는 일은 지금도 차별적인 시선이 여전하며 특히 사회적인 문제에 얽혀 여성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약자에 대한 보호가 아니라 약자이기에 니네가 뭘 어쩌겠어? 라고 하는듯한 사회적 테러를 가하는듯 한 느낌을 얻게 된다.
나, 우리는 현실 속 자신의 삶에 대해 누군가 침범을 하거나 어떤 사건에 얽혀 받게 되는 처우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적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면 일시적이나마 불편한 감정을 느낀 경우가 있음을 부인치 못할 사람들도 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이 땅에 사는 여성들은 오래전 부터 그들의 삶에 녹아든 불편함으로 그러한 처우를 받아 왔음을 생각해 보면 그간 남성주의적 사회관으로 이어져 온 사회에서 그들이 느끼는 차별과, 고통과 외로움은 개선이라는 희망을 바라보기 보다 희망을 논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인간에 대한 분노에 다름이 아님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이기에 그들이 갖는 자연적 생리현상으로의 '생리' , '유방' 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의식이 음란과 남성들의 성적 주체로 인식되는 사실을 생각하면 다분히 그들이 자신들이 이 사회에서 겪는 수 많은 삶의 문제에 얽힌 현상들이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모습이라 더이상의 개선의 요지가 없음을 분노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당위적인 모습을 볼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사회적 불편함으로 양산되는 그들을 매도하는 모습들에 분노를 느끼며 우리 사회가 그들을 왜곡해 보고 있는 사실을 낮설게도 드러내고 있다.
'한 밤의 유혈 사태' 에서 보여주듯 감정의 덩어리로 이해할 수 있는 수 많은 욕설들은 사회적 불편에 저항하는 그녀의 분노의 표현이며 자기만의 존재양식을 표출하고자 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공손함의 대명사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세계로 나아감을 뜻하기도 한다.
이제 그녀들은 지난날의 삶에 대한 회귀를 원하지 않는다.
위풍도 당당하게 레드카펫을 밟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면 이제 세상을 재편하는 그들의 분노를, 저항을 읽어낼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언제까지 고리타분한 전통적 여성상만을 고집하고 원할텐가?
더 이상의 순종적인 여성들에 대한 희망은 희망이 되지 못한다.
끝끝내 스스로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여성들의 레드카펫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감을 느껴볼 수 있는 작가의 노련미를 마주해 보길 권해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