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워크 - 가정과 자유 시간을 위한 투쟁의 역사
헬렌 헤스터.닉 서르닉 지음, 박다솜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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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부터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은 악명높게도 길기로 소문이 나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한국의 평균 노동자는 1901시간을 일했는데 이는 독일의 노동자가 일한 시간 보다 560시간이나 길었다고 한다.

물론 그러한 긴 근로시간이 오늘의 우리 사회와 지금의 모습을 갖게 한 원동력이 되었지만 이제는 고착화된 근로시간에 대해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는 실정이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주 52시간 체제를 법제화 해 대기업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중소기업 등에 대해서는 유예시간을 둔 변화를 맞고 있어 워라벨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그렇게 쉽게 변화를 느끼고 수용해야 한다는 느낌을 근로자들로서는 쉽게 갖지 못한다.

쉬는것은 좋지만 무노동 무임금에 대한 기조는 근로자들의 삶의 문제에 있어 더욱 팍팍함으로 다가서고 다양한 직업으로 n잡러가 되게 하는 마당으로 내 몰고 있음을 생각하면 사회적, 제도적 불균형에 따른 결과라 생각할 수 있겠다.

더불어 평균적인 근로자에 빠져 있는 소외된 대상들이 바로 여성들이라 생각하면 그마저도 제대로 된 통계라 말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하겠다.

고스란히 육아와 가정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한국적 현실에서 이제는 젠더갈등이 표면화되고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에 대한 아우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에 일과 가정과 자유시간에 대한 접근법은 우리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판단할 수 있는 바 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사회적 문제로의 탈노동을 통해 소외와 갈등을 겪는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통찰할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애프터 워크" 는 근로시간이라는 개념이 단지 먹고 사는 문제만이 아닌 일과 가정과 자유라는 개념이 얽히고 설혀 있는 개념으로 사회문제의 보편성을 갖고 있다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젠더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는 여성들의 현실에 대해 이해를 갖게 해주는 책이다.

그런데 꼭 여성들이라고만 말할 수도 없는것이 사회적으로 우리 모두는 너무 긴 근로시간에 얽매여 자신을 갈아넣고 있으며 사회 역시 그러한 상황이 마땅한 것으로 여기는 문화를 조성해 왔다 평가할 수 있다.

세계노동기구의 주장이 아니라도 시대와 사회의 발전은 인간 삶의 발전과 보조를 맞추어 더욱 윤택한 삶을 위한 근로를 유도하기에 적정한 근로시간과 자유로운 시간의 밸런싱은 꼭 필요한 일이라 하겠다.

한국은 유독 유교적 전통이 강한 나라이기도 하며 그러한 전통에 가장 피해를 본 대상이 여성들이라 할 수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기성세대들로서는 전통적 가치관에 고착된 자신의 의식에 따라 마땅하다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세계적 현실은 남녀 성평등과 젠더간의 갈등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생각해 보면 그간 우리 의식을 지배해 왔던 고정관념과 같은 남자와 여자의 역할 구분에 대한 논리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 생각하고 변화를 통해 일과 가정, 그리고 자유에 대한 보편화된 의식을 남녀 공히 공감하고 변화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특히 여성들을 육아, 교육, 보육, 간호 등과 같이 돌봄의 주체적 존재로 인식하는 일은 사회적 재생산에 기여치 못하는 존재로 치부함을 인정하는 것이며 전통이든 사회적 환경이든 차별과 편견을 그들에게 책임과 의무감으로 덧씌우는 결과임을 부인할 수 없다.



재생산 노동 역시 '일' 이다. 아니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운 일임을 생각하면 이제는 그들이 해 내는 일에 대해 좀 더 다른 이해를 해야만 한다.

탈노동 사회는 남녀를 구분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모두가 공감하고 누릴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사회적 목표를 갖게 된다.

더구나 무보수 노동으로 자신의 모든걸 갈아 넣는 여성들의 노동에 대해 그들의 삶과 인생에 있어서도 일과 가정과 자유에 대한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일은 이제 나, 우리 모두의 워라밸과 관련된 싸움이며 탈노동과 사회적 재생산과 관련된 사회적 변화를 어떻게 변화 시키고 발전시켜 일을 줄이고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저자는 그러한 문제에 있어 깊은 사유와 통찰적 시각을 보여주며 나, 우리의 근로에 대한 한계와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6장의 주제를 통해 함께 고민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어 나, 우리의 노동과 자유시간, 그리고 여성들의 무보수 노동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일깨우고 있다.

워라밸을 느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동일하다 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노동에 대한 그간의 인식과 탈노동과 사회적 소외의 대상으로서의 여성들에 대한 인식을 이 책을 통해 바꿔볼 수 있으면 좋겠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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