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 지음, 이유림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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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사람들이 공포감을 느끼는 일은 다양하지만 크게 본다면 나 자신의 존재와의 결부와 관계가 있다 생각할 수 있는가 하면 초자연적 힘에 의해 발생되는 예상, 예측치 못할 공포감으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러한 공포감을 좀더 깊이 들여다 보면 초자연적 공포감에 의한 느낌 보다는 인간의 행위에 의해 촉발되는 공포감이나 두려움이 더욱 크고 다양하게 발생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초자연적 힘에 의해 일어나는 공포감은 무방비적이며 고스란히 당할 수 밖에 없다는 불가항력적 자세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전자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두려움과 공포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공포 장르의 글이나 영화는 무수히 인간의 삶에 영향력을 주며 나날이 성장하는 중이다.

오죽하면 사람이 무서운 세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토로할까 싶은 생각을 해 보면 자의든 타의든 나, 우리는 모두가 그렇게 타자와의 관계에서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존재들임을 부인할 수 없다.

무작위적인 대상으로 부터 받을 수 있는 공포감, 두려움은 우리 마음을 잔뜩 긴장하게 하는 현실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그러한 이야기 22편을 실어 놓은 작가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는 명확한 느낌을 주는 공포감이라기 보다 무언가 경계 혹은 명확함이 드러나지 않은 존재에 대한 공포감이나 두려운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종류의 그것이라 볼 수 있으며 22편의 작품들의 길이가 예상치 못할 정도로 움쭉달쭉하다.

우리 삶을 둘러 싼 환경은 무수히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러한 가운데 삶을 영위하는 인간 역시 그 하나의 환경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인간은 무수히 많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삼켜진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인간관계의 그림자인 스토킹은 자칫 이해의 경계가 명확치 않은 현실상의 문제들이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실종'에 나타나는 연인에 대한 광기는 일상에서 우리가 흔하게도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연인관계의 단면이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분명 인간의 마음이 내 보이는 사악함이 파묻혀 있다 할 수 있다.

다만 그러한 상황을 나, 우리 역시 자세히 알지 못하고 그저 스쳐 지나가듯 흘려보내고 말뿐이라는 사실들이지만 사람 마음의 변심은 한 순간에 변해 나, 우리를 공포에 젖게 하는 존재가 된다.

저자가 22편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공포감은 다양한 근원을 가지고 있다.

SF적이기도 하거나 현실적이기도 한 스토리들이 종횡무진 나, 우리의 의식을 공포감의 장으로 몰아간다.

작지만 끈적하게 들러 붙어 긴장감을 늦추기 어려운 느낌의 공포감이라 할까? 그러한 느낌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공포와 호러,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흥미로운 발견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



공포감을 주는 대상에 대한 명확화는 이미 공포감을 주지 못하는 대상으로 전락한다.

하지만 인간 세상의 모든것들이 불명확한 상태로 나, 우리에게 읽혀지고 받아들여 지지만 유형인듯 하면서도 무형인 인간의 마음이 빚어내는 공포감은 예의 그 어떤 존재보다 더 공포스럽고 두려운 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도 된다.

상상력의 풀가동을 해야하는 작품도 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제목이 주는 의미를 공포감 혹은 두려움을 주는 대상에 대해 내면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심연을 드러내는 의미라 생각해 본다면 저자가 이 작품들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궁극의 목적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공포, 호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일독을 기대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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