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성 문화, 사색 - 인간의 본능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강영운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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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켜이 쌓여 있는 역사의 지층에는 인간의 삶이 빚어낸 수 많은 이야기 꺼리들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서도 인간의 본능적 욕망이라는 성에 대한 고담준론은 무척이나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어쩌면 그러한 성적 욕망이 인간 세계의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용했음을 살필 수 있기에 더더욱 나, 우리가 성에 대해 갖는 관심, 호기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조에 달한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자의 입장으로야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의 글들을 써야 한다는 사람들의 편견에 적응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꼭 그들이 필요와 합목적적 의미로의 글이나 책을 써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어쩌면 우리가 가진 편견에 쌓인 고정관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사를 논하면서 성, 성기, 매춘, 포르노, 동성애 등의 이야기를 말하는 일은 사회적으로 불편하고 마뜩치 않은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성(性)이 개별적 영역뿐만이 아니라 공론의 영역에서 드러내고 더 잘 알아야 비로소 우리 사회의 성인지 수준이나 성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등을 이끌어 내 현실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성과 관련된 문제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으리라는 판단을 해 볼 수 있겠다.

그러한 의미를 담은 저자의 역사 속 성문화, 색을 통한 역사의 조명에 기대를 걸며 읽어본다.



이 책 "역사 속 성 문화, 사색(史色)" 은 성의 역사를 조명하는, 교과서에서는 쉬 볼 수 없었던 색(色)다른 역사들에 현미경을 들이 대고 좀더 밀도 있게 성이 인간의 삶에 녹아든 과정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마주할 수 있는 책이다.

예술과 야설의 경계는 어디일까? 그것에 대한 기준은 무엇이고 또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하는 등의 물음은 인간의 욕망에 비춰 본능적으로 발생되는 성욕에 대한 시대적 이해관계와 얽혀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인간의 성적 욕망의 역사를 예술처럼이 아니라 야설처럼 읽기를 바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볼 수 있다.

물론 예술적 감성으로의 성을 미적 아름다움의 극치로 볼 수 있는 의식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역사 이래 그러한 미적 대상으로의 성적 욕망의 역사는 그리 긴 시간을 얻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수 많은 인간의 생존이 바로 성에 의해 이어지고 만들어진 역사의 수면 아래 민주주의 또한 포르노에서 탄생했음을 살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야설, 포르노적 성의 가치에 기반한 흐름이 인간 삶의 역사를 형성하는 중요한 근원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저자는 성적 관점을 표현하는 주제편과 인물편으로 구분해 27가지의 성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어떤 것에 대한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가질 수도 있으나 우리가 잘 몰랐거나 아예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을 마주하는 시간은 꽤나 흥분되고 즐더움을 느낄 수 있는 자위(自慰)의 시간이 된다 할 것이다.



역사 속 성, 성 문화 등에 대해 읽어가며 한 때 대한민국 사회를 떠들석 하게 했던 야설 사이트들의 존폐, 마광수 교수가 떠오른다.

이미 인간의 역사에 존재하는 수 많은 성적 혼란의 이유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불편하고 더럽고 추잡한 이야기로의 결말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의 일부로 이해될 수 있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근친상간, 근친상간과 가학 성교로 가득한 소설 '소돔의 120일' 등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자유부인'과 같은 작품들은 그 내용의 농도와 행위의 불편함을 떠올리 이전에 시대적 상황에서의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고, 더욱이 부정적 경향도 있지만 자유로운 영혼, 사랑의 상상력의 해방 등과도 같은 긍정적 평가도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해 보면 인간의 행위에 의존한 모든것들은 양가적 모습을 갖는다 판단할 수 있다.

철학과 야설의 혼재, 사드가 그렇고 마광수가 그러하다는 생각은 성적 즐거움과 자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의 정서로서는 난해함을 넘어 존재의 가치마져 말살 시키고자 하는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야설이 영원히 사라졌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수 많은 영화, 소설, 그것도 모자라 막장드라마의 주제로 까지 번져 사회적 욕망의 총체를 보여주고 있는 실정에 유독 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는 일은 정신적 부조화 및 회피하고자 하는 의식적 행위라 할 것이다.

역사 속에 존재하는 어쩌면 인간의 지속가능함을 가능하게 했던 성, 성적 행위에 대한 교양수준의 지식을 만끽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네이버 카페 책을 좋아하는사람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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