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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나의 죽음에 동의합니다 - 있는 힘껏 산다는 것, 최선을 다해 죽는다는 것
진 마모레오.조해나 슈넬러 지음, 김희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22/pimg_7974361234198715.jpg)
살아도 모자랄 판에 기꺼이 나의 죽음에 동의 한다니, 과연 무슨 말일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정상적이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많은 환자들이 그 대상들이라면 아마도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호불호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게 된다.
과학 · 기술의 발달은 의학의 발전을 가져왔고 그로인한 인간 수명의 연장은 현재 우리가 보고 있듯 기대수명 80에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나, 우리 역시 살면서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받을 수 있고 나을수도 있지만 낫지 못하고 식물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삶을 연장하게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그러한 상황들이 사회적 차원의 문제로 점점 증가하고 있기에 지금 우리 역시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의 선택에 대한 사유를 국민적 통합을 통해 이뤄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게 된다.
해외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비자발적 안락사에 대한 법안이 통과되었지만 그마져 실행되는데는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우리는 흔히 자살로 말하지만 궁여지책으로 하는 자살이 아닌 인간의 삶에 추한 죽음이 아닌 좋은 죽음으로의 존엄사를 선택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해외 여러나라에서 실시하는 조력사망에 대한 의식도 생각해 볼 의미있는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러한 내용을 담은 이야기 속에 조력사망이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 좋은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존엄사로 치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기꺼이 나의 죽음에 동의합니다" 는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현실의 우리나라에서 더이상 손놓고 있을수만은 없는 삶과 죽음의 선택에 대한 문제를 좀더 심도 깊게 논의해 볼 필요성을 한 조력자의 관점을 통해 존엄사, 즉 적극적 안락사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안락사? 존엄사? 말들이 많지만 혼돈이 있는것이 사실이다.
안락사에는 자신의 의식이 없어 의사의 도움으로 삶을 마감하는 비자발적 안락사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선택을 통해 좋은 죽음을 맞이하고자 의사의 처방을 통한 약물 주입 등으로 죽음을 맞는 적극적 안락사도 존재한다.
이러한 적극적 안락사를 우리는 자살로 치부하기 보다 인간의 죽음에 대한 존엄한 선택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다른 말로 이 책에서 말하는 조력사망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적극적 존엄사와 같음을 생각해 보면 저자의 관점으로 읽게되는 내용들이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흔하디 흔한 자살과는 달리 목적에 부합하는 존엄한 선택적 삶의 종착역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삶의 문제에 있어서도 좋은 삶(Well Being)을 지향하듯 죽음에 있어서도 웰다잉(Well Dying)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면 책의 표지 부제에 해당하는 '있는 힘껏 산다는 것, 최선을 다해 죽는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이 마흔 다섯의 욜란다는 희귀 폐질환으로 30년간 투병생활을 해 온 매우 강한 성격의 환자 였지만 점점 더 기력이 쇠해지고 삶의 집중력과 에너지가 떨어져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저자를 만나고 의료조력사망으로의 존엄사를 선택했고 저자는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책의 전반에 빼곡히 실어 조력사망, 존엄사에 대한 일반인들이 갖는 의식에 대해 변화, 공감할 수 있고 나아가 제도적 변화를 일구어 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도전적 의식을 살펴볼 수도 있다.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한다는 일은 참으로 힘겨운 일임에 분명하다.
또한 지켜보는 일만이 아닌 나 자신이 그를 도와야 한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커다란 트라우마에 해당하는 불편하고도 마뜩지 않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존엄함을 대다수의 선택을 통해 드러내고 있으며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에 대한 선택 역시 존엄함의 이름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와 같이 전통적으로 유교문화의 뿌리가 강한 사회에서 존엄사, 안락사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적인 상황의 다양한 문제들을 양산시키는 근원이 되고 있다면 이제는 국민적 통합과 공감의 관점으로 그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할 때라 판단한다.
옳고 그른 문제를 떠나 필요에 따른 합목적적 결과로의 도출 이후 제도적 보완을 해 나갈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 보며 기꺼이 나의 죽음에 동의 할 우리 모두의 존엄한 죽음에 대해 한 발 더 내딛는 기회가 되리라 판단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