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지기 쉬운 영혼들 - 우리가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방식에 관하여
에리카 산체스 지음, 장상미 옮김 / 동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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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일상이라 하지만 동경의 대상이었던 미국의 표면적 모습아래 감춰진 얼굴들을 보는 일은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타자를 대하고 인식하는지를 극명하게 배울 수 있게 한다.

물론 전부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의식이 그러하다는데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적인 모습에서의 차별받는 사람들과 그들의 힘겨운 삶의 모습들이 눈에 선하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라 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처럼 위대한 미국이 되고 있는 입장이라면 자신들이 아닌 타자를 감싸 안는 일에도 세계최고가 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그저 그는 돈만 많아 세계를 돈의 힘으로 호령하고 픈 최고가 되길 원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회적으로는 온갖 편견과 억압이 자국이 아닌 외국계 이민자, 혼혈자 등에게 가해지는 실체를 당해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억울함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 멕시코계 이민 여성인 에리카 산체스가 미국 사회에서 받는 차별과 혐오와 억압은 그의 말처럼 언어 없이는 대상을 식별할 수 없듯 하기에 그녀는 자신만의 삶의 과정을 오롯이 드러내고 미국사회의 주류 대열에 합류하기 까지의 내용을 담아 펼쳐낸다. 그 책을 그녀만의 문체로 느끼고 이해하고자 읽어본다.



이 책 "망가지기 쉬운 영혼들" 은 언어를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명확한 의미 전달을 하며 그 속에 미국사회의 단면아래 펼쳐지는 외국계 이민자, 혼혈자 등에 대한 차별, 편견, 혐오 등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그녀 자신의 삶이 그 가운데서 어떻게 스스로를 성장시기며 주류 사회인으로 합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하지만 첫 장 부터가 매우 쇼킹하다. '나의 질이 망가졌던 해' 라는 소제목은 읽기도 전에 어떤 선입견을 갖게 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질이 망가진 그 사건이 그만큼 자기 인생에 있어 중요한 발화점이라 생각하기에 그러한 구성을 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자주 다니던 병원에서의 치료는 성과가 없고 나아질 기미가 없는 질병은 외음부로 까지 확대되어 수 년간을 괴로움에 시달리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그간의 과정에 대한 그녀 자신의 마음과 심리적 변화에 대한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한 연유로 그녀는 정신병원에 우울증으로 입원하지만 양극성장애 2형 진단이라는 새로운 병명을 얻게 된다.

양극성장애 2형이란 병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조울증 증상과 같다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 번 이상의 조증(기뻐하는 증상)과 더불어 우울증상이 동반되는 기분 장애를 이름이지만 그녀의 책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일상적 생활에서의 심리적 기분을 살펴보면 저으기 그러한 경향을 보이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질병은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적 의식을 가진 그녀의 삶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고 그녀는 고통속에서도 프린스턴 대학에서 소설쓰기로 10대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수업을 하는가 하면 임신중지와 혼자 수술을 받는 등의 과정들을 적나라하게 들려주고  있다.

완전한 치료가 되지 않은 질병에 19년만에 정신병동의 전기경련 치료를 선택 치료를 시작해 증세를 완화시키는데 성공하고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을 통해 가정을 꾸리는 삶을 보여준다.



온전한 육신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미국사회의 편견과 차별, 혐오에 섞인 시선들을 겪는다면 힘겨울 수 있는 상황이 될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주저 않아 있기에는 나, 우리의 삶이 너무도 안타깝고 왜 나, 우리는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지에 대한 저항감이 들 것이다.

그러한 저항감을 사회적으로 직접적인 표출 할 수는 없을지라도 자기 자신의 주체적인 의식으로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고 만드는 일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에서 부터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에리카 산체스 그녀가 이겨낸 삶의 과정 속에는 늘 마주하는 나, 우리의 일상과도 닮아 있는 나날들, 순간들이 혼재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과연 그녀는 자신의 삶을 버티고 이겨내 쟁취한 일상의 행복처럼 나, 우리의 소소한 행복 역시 그렇게 지켜내고 버텨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변해 볼 일이다.

온전히 나로 사는 일, 버티고 이겨내는, 그래서 대상을 언어로 그려낼 수 있는 그녀처럼 가슴 뛰는 삶으로 나, 우리 역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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