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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쩐의 전쟁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조선인의 돈을 향한 고군분투기
이한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1월
평점 :
조선이 민주적인 나라 였다고?
그 말을 사실이라 믿고픈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 같은데, 지금과 같은 민주적이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의 억울함이나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자 하는 의식을 피해자가 상소할 수 있었던 사회는 맞다고 볼 수 있다.
사람 사는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일들,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며 그 가운데 누군가는 억울하고 불편부당하다 느끼는 일들이 있을 터, 그러함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과거에도 소송을 할 수 있었다니 적잖히 역사를 배워온 나, 우리에게 생소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쩐(錢) 은 흔히 돈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지만 우리 역사에 숨겨져 있는 무수히 많은 쩐의 전쟁이 있음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는 현대를 살아가며 경제적 자유를 구현하려는 나, 우리에게 반면교사와 같은 의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조선사에 수 놓아진 쩐의 전쟁사를 쩐에 목매고 사는 오늘의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조선사 쩐의 전쟁" 은 인간사는 세상은 그 어디에서나 돈과 관련된 문제들이 발생하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이 존재했음을 알고는 있지만 과연 어떤 방법으로 그러한 돈의 문제를 해결했을지를 궁금하게 생각할 수 있는 바, 찬란했던 조선역사에 있어 쩐의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돈과 소송의 일들을 마주할 수 있음을 오늘을 사는 나, 우리에게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아마도 우리는 조선사의 거대 프레임만을 알고 있지 않은가 하는 물음으로 자문자답 해 볼 필요성이 있다.
현실의 삶도 살기 버거워 죽겠는데 이미 지나간 조선사를 알아야 돼? 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으나 우리의 삶은 오랜 과거에서 이어져 온 바 크게 달라지지 않은 삶이며 삶의 환경만 바뀌었을 뿐 삶 자체는 대동소이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거대 프레임만으로의 조선사를 허울로 만들지 않고 좀 더 알찬 조선의 역사로 이해하고 지식으로 수용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이러한 조선사 쩐의 전쟁, 사람들에게 닥친 돈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한 방법 등에 대해 고찰하고 이해하는 일은 현대를 사는 지금에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문제 해결법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할 수 있다.
엄연히 신분제와 유교적 가치가 판을 치는 나라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돈 앞에서는 그러한 시대적 면모를 벗어난 소송이라는 제도를 통해 돈과 관련된 많은 일들을 해결할 수 있었던 나라였음이 분명하다.
현대에 있어서도 소송을 통해 사건과 사고를 해결하는 방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조선에 있어서도 양반, 노비 가릴것 없이 돈에 결부되거나 억울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은 나라에 호소(소송)해 일의 바름을 잡고자 했음을 생각할 수 있다.
소송을 한다 해서 억울함이 완전히 해소된다 말할 수는 없어도 노비가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할 억울함을 줄일 수 있었던 제도이고 보면 신분제와 유교적 사상으로 세상을 저울질 한 시대였지만 그래도 그 밑 바탕엔 인간에 대한 이해와 분수 등에 대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할 수 있다.
돈을 향한 고군분투, 막장드라마, 이웃간 재산 다툼, 삶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싸움, 세금과의 전쟁 등의 주제를 통해 무수히 많은 쩐의 전쟁을 읽을 수 있고 그저 흘러가고 오는 구전이 아니라 <조선소송실록> 및 다양한 자료를 통해 관련 근거를 제시하고 있어 실질적인 역사이자 사실에 기반한 내용임을 이해하게 된다.
조선이라는 거대 프레임을 두고 그 내용을 하나 하나 채워 나가는 의미는 돈 이외에도 다양하다.
신분제가 그렇고 유교가 그러하며 전쟁이 그러하고 사람들의 삶 등이 그러하다 생각하면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며 다양한 관계에서 파생하는 쩐의 전쟁을 이토록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드물다 할 것이다.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우리가 갖는 조선에 대한 고정관념 또는 프레임을 한 꺼풀 벗겨내고자 하는 의도를 충분 히 달성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것 같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