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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야 산다 - WWW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 대상작
김찬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공부해야 산다는 말은 사실이기도 하지만 사실이 아니기도 하다.
현대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우리가 수 년간 공부하고 배워 익힌 지식들을 가지고 나, 우리를 평가하고 일을 하게 하는 등의 업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고 있다.
그러한 의미로 본다면 공부는 학생만이 아닌 평생 공부헤야 함을 깨닫게 되며 과거 보다는 현대에 더욱 그러함을 확인할 수 있는 실정임을 이해하게 된다.
지긋지긋한 공부로 생각할 수도 있는 학생들에게 노이로제와 같은 말이 될 수도 있지만 정말 공부해야 산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면 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것을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른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공부를 억지로 하는 이들도 있듯 모두 제 각각의 이유를 갖고 있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공부는 그 맥락을 달리 한다고 느껴진다.
지구의 종말을 앞 둔 우리에게 공부해야 산다는 절체절명의 명제처럼 느껴지는 외침이 생존의 몸부림 처럼 다가오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공부해야 산다" 는 지구의 종말에 공부만이 우리의 삶의 목표인것 처럼 생각, 그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서열화된 대한민국 사회의 교육열풍을 적나라하게 꼬집어 낸 풍자적 웹소설이다.
혜성의 충돌 시간, 우리는 그간 많은 영화들을 통해 혜성과 지구의 충돌이 어떠한 모습을 보이는지를 익히 보아 왔다.
물론 영화이니만치 실제 혜성과 지구의 충돌이 빚어내는 영향력이 어떠 할지는 모르기에 영화적인 모습으로만 생각해 보아도 온전치 못한 지구와 지구인으로의 나, 우리의 삶은 지속가능한 삶이 불가능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혜성과의 충돌로 남극의 피신처로 갈 수 있는 대한민국에 할당 된 생존자 108명, 과연 이러한 일이 사실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궁금증에 책장을 넘기게 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나라라고 한다.
생존자 기초시험? 합격 해야만 살 수 있다는 시험이기에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공부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 거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지긋지긋한 공부라는 말은 학생들의 입에서, 머리 속에서 싹 사라지고 어떻게 하면 생존 시험에 통과해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고민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인구 5천만 명 중에 2천만 명을 뽑고 최후로 108명을 가려 남극기지 피신처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소설의 주인공 김수석은 1차에 겨우 합격하는 영광을 얻지만 2차 시험은 불합격이 되고 시험의 부당성을 제기하려 청와대로 향하고...
대통령의 자식도 합격 했다는 소리에 비리가 있음을 느낀 군중들, 그들의 저항을 역사에 기록된 그날의 일처럼 또다시 수 천만명의 죽음을 목도하게 된 김수석, 어쩌면 이런 소설적 상황을 통해 저자는 그 날의 부당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최근 민주화운동과 관련, 그 때의 상황,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는 영화들이 대중들의 의식을 새롭게 재편하기 위해 제작, 상영중이다.
그 날의 함성과 울분, 저항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기 까지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종 선발된 108인은 남극으로 향하고 세계는 멸망하는 가운데 나, 우리는 과연 그러한 상황이 펼쳐 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한다.
이는 전쟁과는 또 다른 위협이자 우리에게 지속가능한 삶의 단절을 말하는 것이기에 그야말로 버킷리스트와 같은 의미로 전달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김수석의 살아 남기 위한 도전으로의 공부, 재수 등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런 김수석의 공부가 그의 지속가능한 삶을 열어 줄 가능성으로의 108인에 들어 남극기지로 떠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읽게되는 웹소설이라 긴장감 넘치는 느낌 보다는 안정과 감사와 기쁨을 누리는 일상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판단해 보게 된다.
그러한 느낌이 오늘 우리가 마주한 우리 사회에서의 시험을 좀 더 다르게 보고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방법론이 되리라 판단해 보며 독자들의 일독을 권유해 본다.
**출판사 중앙북스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