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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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과 신의 존재를 신앙으로 떠 받드는 사람들간의 전쟁으로 이 세계는 그야말로 혼란스런 세계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신의 존재 여부를 떠나 종교에 대한 믿음은 오롯이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의사에 따른 선택이 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의 종교관은 나, 우리를 그렇게 쉽게 놓아두지 않으며 마치 족쇄처럼 옭아매려는 움직임으로 느껴질 때가 많음을 생각하면 종교를 갖고 싶다가도 고개를 흔들게 되는 마음으로 선회하게 된다.

니체가 주장한 신은 죽었다고 일갈한 것과는 달리 신을 죽인 여자들이라니 어떤 의미에서는 신을 부정하는 완고함과 강한 부정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종교를 믿는 의미에 대해서는 각양각색의 의미를 지닌다 말할 수 있으며 꼬집어 이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 하지만 현생이나 내생의 안녕, 행복, 영원한 삶과 같은 의미를 보편적으로 읽을 수 있다.

신앙을 통해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읽혀질지 모르지만 인간으로서 신을 부정하고 완강히 신을 죽인다는 표현을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만나 볼 수 있는 책을 읽어본다.



이 책 "신을 죽인 여자들" 은 하나의 사건을 통해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범죄 기록으로의 한 가족의 변화와 함께 30년간 이어 온 미결 사건이 종교적 광신과 맞물려 있음이 드러나고 유신론과 무신론의 사안에 대한 독자들의 의식을 재조명하는데 일조하는 책이다.

자유주의 국가에 사는 우리로서는 종교의 자유를 갖고 있지만 실상은 자유라 말하기도 어정쩡한 현실, 마치 강매하듯, 강요하듯 하는 종교집단들의 광적인 모습들을 너무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아나의 집안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었으나 아나가 불에 탄 시체로 발견 된 사건으로 리아는 동생의 죽음을 통해 무신론자임을 강하게 주장하며 가족들과 불화를 겪는 모습을 보인다.

누구라도 그러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떤 종교적 세계관을 지니고 있는 가정에서 누군가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누군가 신의 존재를 부정하며 무신론자가 되길 자처한다면 소설 속 리아와 같은, 그의 가정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건 당연한 이치라 할 수 있다.

조카 마테오와 아버지의 연결고리에서 아나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 가운데 소설 속 인물들의 관점에서 사건의 재조명은 새로운 느낌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나간다.

하지만 모든 사건의 결과는 변함이 없다.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며 죽은자는 말이 없음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 결과를 논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사건으로의 재발을 방지하는 차원의 동기를 밝혀내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해보게도 된다.

자연의 순리대로 나고 성장해 행복한 삶을 살다 죽음을 맞는 일은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지만 존재의 여부도 확실치 않은 신을 추종하는 종교집단의 광신적 행태로 말미암아 누군가 희생이 된다면 그야말로 인간은 신을 죽이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최근의 이슈로 드러난 인간이 마치 신인양 자처하는 일들은 혹세무민을 넘어 무지한 인간을 꾀어 내려는 속임수에 불과함을 느끼게 된다.



수 많은 종교들이 나고 사라졌음을 역사를 통해 보면서 종교가 인간을 어떻게 변모시키고 바꿔 내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성도 있다.

광신적인 종교관이 아니라 건강한, 건전한 종교이자 신을 신앙으로 만날 수는 없는 것인지 돌이켜 생각해 볼 일이다.

인간의 삶이 각박하고 힘겨워 종교에 귀의하거나 기댈 수 있음을 이해하지만 도를 넘는 종교적 행위로 인한 사회질서를 무너트리는 일들은 역사에 점점이 놓이고 사라진 수 많은 사이비종교들의 말로와 같은 결말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세상을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순진한 속임수로 생각하지 않도록 종교에 대한 나, 우리의 정의도 가져봄직 하다.

주체적인 자기 존재감을 가진이들에게 자기 자신 말고 또 무엇이 필요하다 생각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한 대답 끝에도 불분명한 신의 이름을 들먹거린다면 과연 그들의 삶은 주체적인 존재가 아닌 의지적 존재로 전락한 삶으로 비춰 보일 뿐이다.

허약하기 그지 없는 그들의 맹목적인 종교관과 우리의 종교에 대한 이해를 좀더 신랄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라 의미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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