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 간신전 간신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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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간신(2015)을 보면 채홍사로 임명된 임승재는 조선 천지의 미녀를 강제 징집해 연산군의 욕정을 채우는데 공을 새운 인물이지만 정작 그 자신은 왕을 다스린다는, 왕 위의 왕이라는 존재감을 갖는다.

그렇다. 간신은 자신이 모셔야 할 군왕에게 그의 입맛에만 맛는 떡을 제공하고 그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배를 채우거나 최고 권력자로의 신분 둔갑을 꾀하려는 존재임을 우리는 수 많은 세계의 역사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그런 간신, 간신 행위로 대를 이어 부를 쌓은 존재들이 여전히 지금도 판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음이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수 많은 범죄들이 공소시효란 제도를 통해 형벌의 가감을 주게 되는데 역사에 기록된 간심, 간신행위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는 아쉽고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쩌면 공소시효 보다 더욱 더 그들을 불편하게 하는 일은 역사에 길이 길이 회자되도록 수 많은 사람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게 하는 일이야 말로 영원이라는 공소시효를 얻게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간신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해 마지 않은 인물의 3부작 간신-간신전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간신 : 간신전" 은 공소시효가 없는 역사의 법정에 간신들을 세워 청산되지 못한 과거를 사람들의 영원한 지탄의 대상으로 삼아 끝나지 않을 공소시효를 줌으로써 고통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를 읽어낼 수 있으며 간신론, 간신학, 간신전으로 이어지는 3부작 간신을 통해 역사에 기록된 간신현상과 그 해악을 드러내는 책이다.

이 책은 3부작 간신작 중 2부인 간신전으로 역대 가장 악랄했던 간신 18명의 행적을 상세히 다룬 인물편에 속한다.

간신은 심각한 역사현상이다. 그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간신은 존재했으며 그 간신들로 말미암아 백성, 국민들은 도탄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았다.

과연 그러하면 간신을 막고 제거할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저자는 그러한 물음에의 답을 역사에 알알이 박힌 간신들의 행적을 쫒아 조직은 물론 나라가 망한다는 사실을 제시하며 역사의 평가로 그들의 두꺼운 민낮을 부끄럽게 만들고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 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에겐 최악의 간신 유형인 매국노이자 민족반역자인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문제를 갖고 있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조고, 양기, 동탁, 우호문, 이임보, 화신 등 18명의 중국사를 수 놓은 탐욕의 대명사인 간신들의 행위를 나열해 놓았다.

중국과 우리는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는 이들이 있겠지만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그 삶의 유형이나 방법이 비슷하기 마련이고 보면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에서의 간신 역사현상은 오늘 우리 사회의 그것과 하등 다를바 없는 현실적 상황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면 이 책을 읽은 이후에라도 우리 역사에 기록된 수 많은 간신들의 간신행위에 대한 현상을 찾아 학습하고 올바른 삶을 위한 방향을 얻을 수도 있으리라 판단해 본다.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간신 하나를 살펴 보면 삼국지에 등장하는 동탁이다.

동탁은 무간으로 권력을 잡고 난 후의 모습이 다른 간신들과는 달리 무자비한 탄압과 살육을 일삼아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던 인물이다.

그런 동탁도 또다른 인물 왕윤과 여포의 계략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그들 왕윤과 여포 역시 좋은 죽음을 맞이 하지 못했다.

권력을 위한 간신행위를 보면서 우리의 '서울의 봄' 을 보는 시선과 교묘하게 겹쳐지는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된다.

올바른 판단과 상황대처 능력을 통해 역사의 물길을 바로 잡을 수도 있었을 간신, 간신행위는 그들의 치부속에 고스란히 잠재워 졌다.

그 결과 역사에 길이 남을 간신으로 등장해 세간의 영원한 지탄을 받는 존재가 되었다.

부끄러움이다. 역사를 등에 업고 언제까지나 부끄러움의 삶을 살아야 하는 천형과도 같은 삶, 누가 그 삶을 기쁘게 감당할까 싶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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