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간 고등어
조성두 지음 / 일곱날의빛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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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건은 우리의 삶이 이어지듯 또 다른 사건들과 이어지는 동인으로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함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떠한 세상인지를 쉬 알게 해주는 단초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권력자와 비권력자, 부자와 빈자 등 대척점에 놓여 있는 많은 사람들의 생과 삶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 삶에 드리운 역사와 역사의 그늘진 음습하고 둔중한 무게감에 억눌려 우리의 삶과 인생에 영향을 받으며 그나마 허락된 삶의 지속성을 염탐하기도 한다.

하나의 사건이 촉발한 이어진 역사적 사건들, 사람들의 의식이 이어지듯 역사적 사건들의 이어짐도 같은 맥락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기에 그러한 삶의 순환적 양상 속에서도 우리는 개혁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을 가지게 된다.

오늘의 페미니즘적 의식과 모습들이 이미 오래전 우리의 역사 속 인물들에 의해 시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으로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산으로 간 고등어" 는 소설의 주인공 초향을 통해 구한 말의 천주교 박해사건,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 민족의 전쟁인 6.25 까지 경험하는 과정을 한 편의 영화를 돌리듯 우리의 머릿속에서 조명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의 역사 속 수 많은 사건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여리고 순박하며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존재로의 여성의 모습이 아닌 강단이 있고 자신의 인생,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지닌 인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천 번 이상의 침략을 당한 민족의 반쪽으로의 여성들이기에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음이라 생각할 수 도 있다.

그만큼 우리의 여성들의 삶은 지난하고 고단한 삶이자 인생이 었음을 확인할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모습들이 역사의 흐름이 이어지듯 면면히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의 위, 윗대 부터 언젠가 이어지고 있음이고 보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초향, 송이, 유화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의 삶을 살아내지만 자신의 가족들을 지켜내기 위한 주체적인 모습으로의 어머니들임을 깨닫게 한다.

산으로 간 고등어는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우연치 않게 마주한 <산으로 간 고등어> 식당을 통해 초기 기독교의 상징인 물고기를 통해 우리 역사를, 우리의 삶과 의식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작품을 통해 우리의 의식이 각각의 사건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고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하길 기대하고 있다 판단할 수 있다.

새삼 알았어도 잊어버렸을 3.1 만세운동에 기생의 연루는 긴가민가하는 마음을 부여잡고 검색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게 하는 등의 과정들을 만들어 낸다.

더하여 다른 사건들 역시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물론 소설이기에 현실과 상상의 한계를 뛰어 넘는 부분을 마치 기시감있는 사실처럼 포장하는 일은 작가의 뛰어난 필력의 소산이라 하겠지만 적어도 우리의 현재를 있게 한 사건들, 그 존재들의 이름이 부르짖은 노래를 잊지는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다듬어 본다.

다분히 종교적 내용이 포함 된 내용들이 많아 마뜩치 않아 할 수 있는 독자들도 있겠으나 역사적 사실로의 종교가들의 다양한 사건의 개혁과 변화에 동참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음이다.

점점이 수 놓아진 역사라는 모자이크에 종교인과 약하디 약한 존재로 치부되는 여성들의 힘이 보여준 산으로 간 고등어의 의미를 좀 더 세밀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 하겠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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