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녹스 Beo Nox
이설 지음 / 좋은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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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SF 장르의 만남은 아니지만 꽤나 흥미로운 관심을 갖고 읽어본 책이 바로 베오녹스다.

인간 사회의 현재를 넘어 미래 인간사회의 모습이 유토피아적일지 아니면 디스토피아적일지는 모르지만 SF 장르의 작품들은 여전히 미래의 인간 사회도 지금과 마찬가지의 탐욕스럽고 불안을 조장하는 존재들이 등장하며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들로 그려지기도 한다.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새로운 시대, 지금으로 부터 200년 이후의 미래라면 과연 얼마나 변화해 있을지 상상이 잘 안되지만 그런만큼 새롭고 흥미로운 미래사회의 모습에서 나, 우리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으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미래를 그리며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이 오롯이 인간만의 주축으로 회전하는 모습이 아닌 인간은 더 나은 존재의 부속품이나 노예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진다면 분명 인간에게 미래는 디스토파아적인 미래라 판단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그런 불안하고 불편하지만 인간의 미래를 향해 떠나는 미래로의 시간여행을 만나본다.



이 책 "베오녹스" 는 2202년의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을 그리고 있으며 유전공학적 혜택으로 영원한 젊음을 가진채 부유한 삶을 사는 칸델라와 오늘과 같은 유한한 수명을 가지고 가난에 시달리는 피지배계층으로의 인간인 큐비의 층위로 이루어진 세상을 보여주며 미래의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식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하지만 200년이 지난 이후의 시대라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들도 볼 수 있어 그러한 부분은 저자의 의식 밖의 이야기거나 조금은 덜 신경쓴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미래세상은 지금보다 더 완전한 계급사회를 구축하고 있으며 칸델라, 큐비, BD(Boundary), PL(Priest Level)로 그 사회 역시 현실의 암투와 권력에의 탐욕과 살인하고도 무감응한 모습으로의 존재들이 여전히 판을 치고 있어 인간 세계의 언제까지나 변함이 없는 속성으로의 모습이라는 수긍성을 느끼게 한다.

베오녹스는 '행복한 꿈' 이라는 기계장치로 큐비들을 옭아매는데 사용되며 한 번 사용해 본 사람은 마치 마약에 미쳐버리듯 베오녹스를 다시,또 다시 찾게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되는 사회를 보게 된다.

여자 주인공 스칼렛은 칸델라와 큐비 어느쪽도 아닌 양쪽의 특성을 지닌 인물로의 모습을 갖고 있으며 남자 주인공 제이크와 폐인처럼 보이는 제이크의 형 노아와의 만남이 이어지고 경계적인 모습으로 행복한 꿈의 시대를 만들고자 하는 현실에 저항적 느낌을 갖는 인물로 비춰진다.

사회의 변화를 야기하는 선거가 진행될 것을 예고한 노아는 익히 그러함을 예견하고 스칼렛,제이크와 함께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로망으로의 '행복한 꿈'을 저지하기 위해 함깨 노력하는데...

미래의 시간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현실적 선거방식 등이 통용되는 것을 보아 인간사회의 삶이 그리 크게 변화하는것 같지 않음을 이해해 볼 수도 있다.

더구나 아무리 생명공학이 발달해도 음악, 미술, 문학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일은 역설적이며 그러한 인간만을 생산해 내는 일은 마치 쓸개없는 곰이나 인간과도 같은 모습처럼 마뜩잖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스칼렛은 천재적이며 심리치료사로의 능력을 지니고 있어 난세를 극복해 내는 여성의 영웅화를 그려내고 있어 좀더 친근감이 있고 환상의 꿈을 보여주는, 실현하게 해주는 베오녹스를 저지하고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그들의 고군분투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경계인인 스칼렛의 정체에 반전이 묻어나고 미래에나 일어날 법한 생명공학 기술의 일그러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바 오늘 현실의 우리가 마주한 생명공학에의 관심도가 남다르게 다가선다.

시간이 얼나마 흘렀든지 인간이 사는 세상, 미래의 세상은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데 매우 유용한 영향력을 미치지만 오히려 과거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게 되는 미래 이야기라면 SF 장르의 문학작품들의 한계성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미래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SF 장르의 소설이지만 기독교 성서의 이야기들이 책의 전반에 걸쳐 녹아들어 있어 종교적 관점으로 읽게 되면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는 일이지만 미래라는 구원의 대상을 성서의 구원에서 촉발한 느낌으로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기에 흥미로운 관점과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신선한 느낌과 흥미로운 서사가 즐거움으로 남는 책, 일독을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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