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미래 - 오래된 집을 순례하다
임형남.노은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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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우리는 의식주의 하나로 주(宙), 즉 집에 대한 이해를 갖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물론 앞의 질문은 밑도 끝도 없는 식의 질문이라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생명활동과 삶이라는 변주가 진행되는 장소로의 집은 그저 땅위에 지어진 껍데기로의 집으로만 이해할 수는 없다.

집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대자연 속에 존재하며 나고 성장해 스러지기까지 대자연의 순환과 맥을 같이한다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

집이 무슨 대자연과 호흡을 같이하고 맥을 같이 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인간의 오랜 역사에 비춰보면 집은 인간에게 그러한 모습으로 각인, 이해되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그저 땅위에 아무렇게나 짖고 몸 누이는 장소만으로 이해하기에는 집이 갖는 의미와 가치가 남다르며 우리는 그러한 집에 대한 이해를 지금 다시 가져야 한다.

더우기 전국이 아파트화 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상황이다보니 옛것들을 망각해가는 우리의 삶 역시도 그렇게 잊혀지는듯 해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건축가 부부로 집이 자연의 일부이자 호흡을 같이 한다는 생각을 하는 남다른 생각으로 지금도 어엿하게 남아 있는 고택, 오래된 집들의 순례를 통해 우리 삶의 지난한 역사와 그 속에 숨겨 담겨진 인간의 삶에 대한 의미를 자연의 일부인것처럼 바투어 보게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집의 미래 -오래된 집을 순례하다" 는 우리의 삶에서 과거는 과거로 남음이 아니고 현재로 이어지고 현재는 미래로 달려감을 이해 한다면 과거가 비로소 미래로 향하는 현재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며 그러한 과거의 것들, 인간의 삶이 오롯이 녹아들어 켜켜이 쌓인 흔적들을 살펴낸 오래된 집들을 찾아 나선 부부 건축가의 집을 향한 애틋한 순정이 보이는 책이다.

부부의 집을 향한 이런 순정이 그들이 짖는 집들이 세상에 눈여겨 볼 수 있는 집들로 평가되고 그들이 더욱 집이 땅위에 그냥 짖는 껍데기만의 집이 아니라 삶과 유착된, 그리고 삶을 이어나가게 하는 근원으로의 장소임을 깨닫게 해 미래로 향하는 집임을 이해하게 된다.

오래된 집들은 대부분 한옥이다.

한옥은 우리나라만의 전통가옥이지만 한옥이 모두 집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한옥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일반적인 고택이 있고, 궁이 있으며, 가르침을 주던 서원이 있는가 하면 수려함과 단아함을 자랑하는 절도 존재한다.

집이라 명명하지만 이렇게 다른 한옥은 다양한 형태로 집의 다양성과 변화의 추이를 점쳐볼 수 있는 존재감을 자랑한다.

저자들은 집을 통해 한국의 미를 발견하고, 집을 통해 그곳에서 삶을 살았던 이들의 생각, 사고를 읽고, 대자연과 우주와의 조화로움을 꾀하는 모습을 순례의 흐름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과거의 존재들이라 해서 오롯이 과거에 갖혀 있다 말할 수 없음이고 보면 집을 통해 인간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방향성을 담아 내었다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시기의 불분명한 경계를 넘나드는 집의 존재, 그 가치와 의미를 순례하듯 되 새겨 보는데 이 책만한 책이 없다.



책을 읽으며 아쉽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부분을 말하고 싶다.

소개되는 집들의 조감도 같은 이미지 한 두장이 첨부 되었으면 더욱더 금상첨화의 순례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건 나만이 느끼는 것이라 여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저자들의 오래된 집을 순례하는 시간은 한가로이 가을 볕을 받으며 거니는 유유자적함과 쓸쓸함이 묻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오히려 닭장을 방불케 하는 아파트 문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원류로의 감정들을 느끼고 맛보게 된다.

그런 원류로의 감정들이 켜켜이 쌓이고 이젠 찾는 이마져 없는 집들이 되었을지 모르나 여전히 집은 우리 마음속의 고향이자 진원지로의 역할자임을 부인키 어렵다.

저자들의 집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어지는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지식들도 함께 누려볼 수 있는 소중한 집에 대한 순례길이다.

함께 손잡고 그 순례길을 가고픈 옆지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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