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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의 역사 : 세계사편 ㅣ 숙청의 역사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자연의 흐름속에서 삶이라는 의미를 발견해 보면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철학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러한 약육강식이 절대적 법칙으로의 철학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자연의 일부이기도 한 인간의 삶, 그 도도한 삶의 역사가 만들어 낸 인간 세계의 철학 또한 약육강식이라는 논리를 쉬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만큼은 확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역사에 수 놓인 다양한 약육강식, 즉 힘의 논리를 지배의 원리로 발생된 일은 세계사 속에 존재한 숙청의 역사를 마주하는 일이라 볼 수 있다.
숙청, 반대파나 정적(政敵)을 모두 제거하는 의미를 지닌 숙청은 권력을 위한 방편에 불과하지만 그 범위와 영향력은 계층을 가리지 않고 범지역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리 바람직하지만은 않는 방식이지만 역대 권력을 쟁취하려 했던 이들 모두의 행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숙청은 그야말로 피로 물들인 도살장을 인간 세상에 고스란히 재현시킨 일과 같다 할 수 있다.
그런 숙청의 역사에 나, 우리 자신이 대상이 되었다면 과연 어떤 심정일까?
숙청의 역사를 통해 피의 도살장을 만들어 온 인물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숙청의 역사" 는 과연 역사는 진보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가져볼 수 있는 대상으로의 숙청을 의미화하고 있다 판단할 수 있다.
시간만 흐른다고 역사가 진보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것이지만 숙청을 통해 절대권력을 쟁취하려는 독재자, 권력자의 마음이 빚어낸 결과들은 인간으로서는 차마 하지 못할 일들을 두 눈 멀쩡히 뜨고 저지르는 놀라운 모습을 목도하게 된다.
어쩌면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도 더 못한 느낌인지, 아니면 한 두 사람 죽여보니 사람의 생명에 대한 감각이나 의미가 퇴색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잔인한 숙청을 통해 정적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모두를 제거하는 살육전쟁은 아무리 좋게 받아들이려 해도 좋게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역사 공부에 매력을 느껴 폭넓은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며 숙청의 역사에 대해서 글을 쓰고 서술하였다.
역사에 수 놓인 숙청에 있어 나쁜 숙청이 있었던 것만이 아닌 좋은 숙청도 있었다 말하는데 목차에서 소개한 10개 사건의 숙청 기록 중 좋은 숙청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바가 없다.
물론 좋은 숙청이든 나쁜 숙청이든 숙청이 가져 온 결과는 변화였다고 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숙청을 통해 권력을 잡은 권력자 마저도 숙청에 잡아 먹히는 결과를 빚어 낸다는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변화를 위한 방식에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민주적인 합의와 연대를 통한 변화도 있고 전쟁을 통한 변화도 있고 역사에 수 놓인 숙청으로 인한 변화도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가 바라마지 않는 변화는 평화적인 변화에 따름이 아님을 생각하면 숙청에 의한 변화는 역사적 의미로도, 사회적 의미로도, 문화적, 인류사적 의미로도 환영받을 수 없는 역사의 오류라 생각하게 된다.
저자의 10가지 숙청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재미있다.
역사를 좋아하는 청소년, 또는 독자들이라면 밋밋한 역사 이야기에 실증을 낼 수도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독특한 숙청의 역사를 세계사적 이야기 속에서 만나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아 상세하게 읽고 숙청과 관련된 사건들의 내밀한 지식들을 갖출 수 있었다.
인간의 삶이 이어지는 한 언제 어느곳에서 또 숙청의 이야기는 빛을 발할지 모르지만 다시 없어야 할 숙청의 역사들이 버젓이 오늘 우리 사는 세계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이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다.
인간의 위대함을 스스로 증명하고자 하는 인간이기에 인간이 인간을 쉬 죽이고 살육하는 일을 하는 숙청의 기회는 더이상 우리 역사의 기억으로만 남기고 새로운 세상에서의 숙청의 역사는 만들어 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이 철저히 지켜진 숙청의 역사, 어쩌면 마키아벨리의 철학이 잘못되었음을 밝힐 좋은 숙청의 역사들이 만들어지는 세계를 맛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보고 싶어진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