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
곤도 후미에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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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여행이 주는 의미는 다양하겠지만 대체로 미지에 대한 동경과 새로움에 대한 갈망으로의 채움에 희열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하면 이해 될것도 같다.

하지만 여행도 나름의 방법들이 다르게 존재한다.

직접적인 행보로의 여행이 있는가 하면 그러한 욕구를 피치 못하게 되어 간접 체험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보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방향으로 오늘도 여행을 떠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특히 요즘에 와선 랜선여행이나 오래된 여행 방법의 하나인 독서를 통한 여행 또한 각기 나름 대로의 여행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 방법 중 오래된 방법으로의 여행이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 수 있는 소설로의 여행 또한 만끽해 볼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해 만나게 된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 는 여행과 카페라는 조합이 제법 잘 어울린다는 믿음처럼 소설적 상황속에서 역시 푸근하고 안락한 느낌으로 전달되는 여행의 시발점이자 장소로 여행자 에이코의 시선으로 느껴보는 세상사 여행이라 전하고픈 책이다.

여행을 삶과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기 의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 제자리에 서야만 하는 나, 우리의 존재처럼 에이코가 마주하는 일상속 타자와의 상호관계라는 여행지에 더해진 맛깔난 여행 음식들은 충분히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카페 '루즈' 는 에이코의 옛 동료였던 마도카가 하는 푸근하고 안락한 카페이지만 매월 1~8일간의 휴가 후 남은 22일 정도 오픈하는 카페이다.

휴일인 기간에 음식 재료들을 찾거나 공수하기 위한 여행이나 음식 개발을 위한 휴일이라 한다.

카페는 일반적으로 잠시 잠깐의 휴식이나 쉼을 위한 공간이자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오가는 공간이지만 카페 루즈를 찾는 손님들은 각기 불편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결혼사기, 불륜, 주말부부, 유산상속, 연애감정, 불신 등의 비밀스런 상담들이 이뤄지고 그런 삶의 이야기들은 흐르는 음악과 달콤한 디저트 같은 재료들로 카페의 존재감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만들어 준다.

그저 있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한 일에 마도카의 카페는 힐링의 공간적 기능을 충실히 해 낸다.



카페라는 공간, 어떤 의미를 부여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마도카가 지향하는 바처럼 색다른 음식과의 만남을 제공하는 카페라면 음식이든 사람이든 정말 새롭고 활력이 넘치는 여행지로의 공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수 많은 카페들이 존재한다. 현실에선.

그 많은 카페들이 거기서 거기인 카페라면 나, 우리에겐 여행지로의 카페뿐 아니라 쉼이나 휴식의 공간으로 치부하기에도 마뜩치 않은 장소로 기억될 뿐이다.

의미를 담는 일도, 그 이상의 가치를 더하는 일도 오롯이 나, 우리 삶에 유익함으로 자리할 수 있는 여행으로의 기억이 되는 시공간이 된다면 종종 더없이 좋은 여행 떠나는 카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그러한 기억으로의 카페들을 책으로, 소설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과 함께 가져보길 권해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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