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다르게 교육 현장 역시 변화를 맞이 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지만...
요즘 초등고학년부터 발표식 수업에 반론, 반박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토의 수업이 이루어지는데 이를 디베이트수업이라 지칭한다.
라떼는 말이야~ 이런 수업, 배움을 꿈도 꿀 수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새삼 세월의 흐름이 놀랍기도 하거니와 어쩌면 요즘 아이들의 저항적 성질?이 이러한 교육의 효과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디베이트수업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게 하기 위한 교육이라 볼 수 있다.
영어 수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문제들을 디베이트수업 형식으로 제공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DEBATE CLUB FOR TEENS 1" 은 10대들의 관심을 갖는 주제와 유머스런 내용을 담아 디베이트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책이다.
영어에 한이 맺히다 보니 10대들이 보는 비교적 쉬운 원서형 책을 통해 없는 실력을 키워 보고자 한 의도에 어울리게 순서와 절차가 존재하는 디베이트 방식의 토론을 영어로 할 수도 있음을 느껴보게 된다.
구성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20개의 주제로 10대들의 생각의 장을 넓히며 영어 학습에 있어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함께 읽고 영어 토론을 해 보아도 좋을듯 하다.
나는 이러한 디베이트방식의 교육을 받아본 세대가 아니다 보니 디베이트와 토론의 명확한 구분조차 가늠키 어렵다.
디베이트는 토론과는 다르게 절차, 격식, 역할의 부여 등이 정해져 있는 토론이라 말한다.
그에 비해 토론은 특정 주제에 대해 찬, 반의 입장선택, 자기 주장을 위한 설득 등으로 언쟁의 발생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정쟁, 격쟁, 언쟁 등의 발생을 최소화 하기위한 디베이트 방식의 토의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정대로의 표출이 아니라 조절된 의사표현과 조율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Lesson 1의 주제는 가라앉는 배를 버리고 자기 혼자 살겠다고 도망가는 선장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는 앞서 이러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목도한 적이 있다.
바로 세월호 사건으로 주제와 똑같은 상황이라 주관적 의식과 함께 객관적 시선을 함께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선장은 어떤 생각으로 도망 갔을지, 만약 나, 우리가 선장이라면 어떻게 했을지를 고민해 보고 토론해 보는 과정, 의외의 답변들이 속출할 수도 있겠지만 참여 대상자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가 하면 그 사건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결과로의 도출까지 이룰 수 있다면 꽤나 유익한 토의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빼곡히 영문 지문만으로 작성된 책도 아니고 카툰 형식과 글체 역시 삐뚤 빼뚤 10대들의 감성에 어울릴 법한 디자인으로 그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 수 있다.
디베이트 수업을 통해 자기생각을 발표함과 동시에 상대의 생각도 경청하고 이해하며 조율해 더 나은 방향으로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러한 수업은 더욱 확대하고 장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직 자기 위주의 말, 생각만 하는 이 시대에 '함께'의 가치와 삶을 열어가야 할 타자와의 공감, 그리고 이해는 지금껏 우리가 배워보지 못한 가치를 교육에 접목시키고 실현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 방법이 될 수 있다.
더하여 영어로 진행하는 디베이트 수업이라면 일거다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본다.
10대들의 생각, 함께 이야기하며 즐겨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누려보길 권해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