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물엔 우산이 필요해
황리제 지음 / 창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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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노래를 별개로 의식하는 이유는 시와 달리 노래는 운율과 박자를 음계에 따라 시와 조합해 흥을 부른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근원으로의 두 존재는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러한 의미를 각각 명확히 구분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시인으로, 가수나 작곡자로의 길이 완연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 시와 노래의 동질과 상충적 관계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해 진다.

시인듯 노래인듯 한 작품으로 독자들의 인식을 새롭게 바꿔줄 저자의 작품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너의 눈물엔 우산이 필요해 "는 마치 노랫말처럼 느낄 수 있는 독특함이 묻어나는 시로 시인만의 감성이 시를 읽는 나, 우리의 감성자극과 함께 동질감, 이질감 등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시집이다.

시인의 시들은 전체적으로 사랑으로 점철되어 있다.

아픈사랑, 미숙한 사랑, 설레는 사랑, 그리고 이별로의 노래까지 시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은 꽤나 감성적인 시간을 마주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부분도 있음을 느껴본다.

시인의 소개에 나타나는 '노랫말처럼' 이라는 표현이 다양한 시의 표현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반복적인 싯구, 반복적인 노래가사처럼 기시감이 있게 느껴지기에 아마도 그러한 표현으로의 소개가 되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사랑에도 다양한 모습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저자가 보여주는 시로의 사랑은 나와 너의 존재에 대한 인정에서 비롯된 사랑으로 지고지순한 사랑의 느낌과는 달라도 많이 다른 느낌으로 전해진다.


'우린

서로의 첫사랑도 아니야

그렇다고 마지막 사랑도 아니지


그럼 중간사랑이라고 하면 되려나


난 반짝이는 이 계절에 

나의 하이라이트를 찾고 있어' (중략)Page 29


어쩌면 어색함으로 이뤄진 사랑의 감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나와 너의 존재가 원하는 사랑의 존재자로의 희구는 서먹하기도하고 가 닿기에 안타까운 그런 사랑의 느낌이 전해지기에 이질적인 사랑의 감성이라 생각해 보게 된다.

다분히 나만의 이해이자 감성이라 말해두고 싶다.



너의 눈물엔 우산이 필요하다는, 더해 나의 눈물에도 우산이 필요함을 전하는 시인의 마지막 사랑은 오롯이 타자를 통해 비춰지는 나에게로 향하는 처연한 깨달음의 나르시스적 사랑으로 읽혀진다.

왠지 사랑의 소원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이별을 한 사랑이니 소원할 수 밖에 없고 그러기에 높은 산이 필요하다는데, 그런 후의 나에겐 이제 너라는 사랑의 존재자보다 대체자로의 나에 대한 사랑과 나의 눈물에 받쳐 줄 위로의 우산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해해 보고 싶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하지만 사랑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사랑의 느낌을 얻을 수 있었던 시인의 시집, 독자들은 어떤 느낌, 감성을 얻었을까 궁금해 진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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