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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건너온 약속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39
이진미 지음 / 다른 / 2023년 8월
평점 :
정말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이 일어나지만 일제강점기를 역사로 배운 나, 우리에겐 그 어떤 나라 보다도 일본에 대한, 일본 사람들에게 대한 좋지않은 감정이 존재한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우매함을 나 역시 가지고 있다 생각하게 되는건 일제강점기 또는 간토대지진과 같은 역사적 사실들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스스로 겪어 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에 대한 믿음을 신뢰하지 못하는 경향은 비단 나만의 문제라 생각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사실들을 밝히는 수 많은 자료, 사료들을 통해 기정사실이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자연 현상에 따라 인간의 삶은 많은 영향을 받아 왔음을 역사를 통해 살필 수 있고 보면 그 가운데서도 지진과 같은 현상은 늘 인간의 삶을 불안속에 가두는 근원이 되었으리라 판단해 볼 수 있다.
일본은 지진발생으로 그런 두려움과 불안을 삶의 DNA에 새기고 사는 사람들의 나라라 느껴진다.
그런 일본에서의 대규모 지진에 얽힌 한국인 학살 현장의 '간토대지진'을 소개할 글을 통해 만나본다.
이 책 "백년을 건너 온 약속" 은 청소년이 되기 까지 부모 보다 할머니의 손에 성장해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있는 주인공 린에게 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전해진 메모를 통해 할머니 유품을 찾아 나서게 되고 함께한 친구 하루와 시공간을 넘어 100년 전 일본의 간토대지진 현장으로 타임슬립하게 되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마주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지구상에는 수 많은 지진활동이 일어난다. 그러나 특히 일본에는 유달리 많은 크고 작은 지진들이 발생하고 그 중 간토대지진은 진도 7.9 로 어마어마한 규모로 인간의 삶을 덮쳤다.
간토대지진을 배경으로 날조된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한국인 수 천명을 학살한 사건이 관동대학살 사건임을 생각하면 소설속 주인공 린과 하루의 100년 전 간토대지진 발생 당시의 일본으로의 타임슬립은 아직까지 그 진상이나 일본의 적절한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는 역사적 오명으로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일본의 비밀스런 행보를 아직도 잘 모른다.
특히 청소년들과 같이 과거의 것에 얽매이고 싶지 않은 성향을 가진 존재들에게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는 어쩌면 하등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자 신경쓰고 싶지 않은 일이기도 하기에...
하지만 우리는 근본없는 존재가 아니며 부모와 그 윗 조상들의 삶으로 이어져 온 혈연으로의 공동체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비록 나, 우리 눈 앞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라도 억울한 죽음, 억울한 삶의 끈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던 일제강점기와 간토대지진, 관동대학살의 현장을 살아낸 한국인들의 삶에 새겨진 DNA를 잊지 말아야 한다.
역사적 교훈을 다룬 많은 작품들이 존재하고 독자들을 찾게 한다.
혹자는 자기 나라를 위해 충성을 보이는 작품들을 '국뽕' 이라 비하하는 느낌으로 말을 하지만 지금의 나, 우리가 이 자리에 있기 까지 '국뽕' 아니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희생한 그들이 없었다면 나, 우리는 존재치 못했으리라는 생각을 해야만 한다.
간토대지진, 밝혀진 것 보다 밝혀지지 않는 것들이 더 많은 비사라 할 수도 있다.
주인공 린과 하루의 정체성을 한국인, 한국인과 일본인의 혼혈로 생각해 볼 때 각각이 갖는 역사에 대한 인식을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나, 우리의 그것과 비교해 보며 새롭게 역사에 대한 인식을 가다듬어야 한다.
백년을 건너 온 약속, 과연 그 약속은 지켜 졌을지 독자들의 일독을 통해 확인해 보길 간청해 본다.
**출판사 다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